실리콘밸리의 핵심은 사람이다!
내가 미국 땅에 처음 발을 디딘 곳은 캘리포니 샌디에고였다. 물론 하와이, 괌, 사이판은 가봤었다! 캘리포니아는 우리나라의 6배 면적으로 샌프란시스코쪽 노던 캘리포니아와 LA, 샌디에고 등등의 서던 캘리포니아로 크게 나뉜다. 미국이라는 큰 나라에서 크게 동부와 서부로 나뉘듯 말이다. 나라가 너무 크다보니 각 주마다 또 같은 주 안에서도 문화가 조금씩 차이가 난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혹자들이 말한 것처럼 미국은 처음 발 디딘 곳이 제2의 고향이 된다고 했다! 나도 처음 디딘 샌디에고가 너무 좋았다. 그러나 샌프란시스코로 지역을 옮기게 되면서 '다시 샌디에고로 꼭 돌아가리라' 마음먹기도 했다.
그러나 4년여 흐른 지금 그리고 그때는 일년에 3~4번 방문하는 입장이었고, 지금은 일년여간 살고있는 입장의 변화가 있긴하지만 샌프란스시코의 매력에 빠지게 되었다!
지난 탱스기빙 연휴(한국의 추석과 같다! 민족 대이동 비슷하다)에 동생 가족과 함께 LA 디즈니랜드에 갔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LA까지 차로 6시간 정도 소요된다.
어린 조카들이 있었기에 중간 중간 휴게소에 정차하게 됐는데 그곳에서 정말 쇼킹한 문화 충격을 받았다! 나의 남편이 편의점에서 물건을 계산하기 위해 계산을 하였고, 좀 말이 많은 우리 남편이 계산대에서 시간을 많이 쓰고 있었다. 뒤로는 계산하려는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선 상황이었다. 그 때 어떤 20,30대 가량 되어보이는 백인 여성이 엄청난 항의를 그것도 무식하고 터프한 말투로 해대는 것이었다! 사실 미국에서 이렇게 줄을 서고 하는 일은 아주 자연스럽다! 지금까지 나도 그렇고 앞에서 계산을 오래한다고 불평을 터트리는 경우는 단 한 번도 보질 못했다! 미안하다고 정중히 사과해도 본체만체 하더니만 그 이후 편의점 밖에서 그 여자와 동행한 남자가 차를 몰고 떠나면서 우리 일행에게 fuck you라는 손가락 모양을 하고 갔다.
미국에서 이런 일을 겪어보긴 처음 이었다! 아마도 트럼프 때문일 것이다. 그 이후 LA고속도로에서도 그 손가락 사인을 받아보게 되었다! 미국에 살고 있어도 미국을 모르는 구나 싶었다! 내가 살고있는 실리콘밸리가 특별한 곳이구나 싶기도 했다.
엊그제 시애틀 사는 친구가 놀러와서 필즈커피에 갔다. 지적인 친구의 남편이 나에게 우리나라 대통령 탄핵 사건을 물었다! 나는 우리나라 상황 그리고 탄핵에 대하여 유창하지 못한 영어로 설명을 했고, 그 때 옆에 앉아 일을 하던 한 미국 청년이 우리 이야기에 끼면서 이런 저런 질문을 엄청나게 했다! 그는 박정희 대통령에 대해서도 많은 것을 알고 있었고 여러 우리나라의 사건과 역사에 대해 많은 지식과 관심을 갖고 있었다! 아울러 북한과의 관계까지 물었고, 통일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독일의 경우를 예를들어 피력하는 모습을 보고 이것이 실리콘밸리구나 싶었다!
우리나라의 젊은이들은 얼마나 국제 뉴스나 시사에 대해 관심과 열정을 갖고 있을까? 물론 환경이 따라주지 못하니 내 일만도 복잡하고 부담스러운데 남의 일까지 신경쓰랴! 그래 다 정치 사회 문제이다! 어쨌든 서로 처음 보는 사이지만 언제 어디서든 어떤 이슈든 토론을 할 수 있는 문화 이것이 진장한 실리콘밸리의 힘이구나 싶었다. 실리콘밸리가 무엇인지 뭐 그리 대단한지 그저 허구인가 싶었는데 그 실체가 바로 사람이구나 싶었다!!!
엄청난 물가와 집값 때문에 실망스러웠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약 미국에 계속 살아야 한다면 이곳에 살아야 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