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Creatingmind Sep 10. 2016

실리콘밸리에서 산다는 것은

샌프란시스코 실리콘밸리 생활

실리콘밸리... 혁신의 아이콘...


그렇다! 모두 사실이다.

이곳은 젊은이들이 반바지에 쪼리(샌들)를 신고 머리를 뒤로 묶던지 단발로 내려오던지 아님 민머리던지 어쨌든 바트나 칼트레인(우리나라 지하철과 같음)을 타면 백팩을 맨 이런 모습의 젊은이들로 넘쳐난다. 그리고 philz coffee(마크 쥬크버크가 좋아해서 페이스북 본사에 입점한 커피숍으로 팔레스타인 이민자 아저씨가 야채 가게를 하다가 그 나라식 커피를 만들어 팔면서 유명해졌다. 실리콘밸리에서 유일하게 일반 커피숍이지만 벤처캐피탈에서 펀딩을 받아 미국 전역으로 브랜치를 넓혀가고 있다! 관광객들에게는 블루바틀이 유명하지만 실제로 이곳에서 일하는 이들은 모두 필즈커피를 즐긴다)에 가면 모두들 애플컴퓨터를 펴고 코딩을 하고 있다.

이런 모습의 젊은이들을 보면 " 그래 바로 이게 실리콘밸리야!" 나도 모르게 기분 좋아진다.

그러나 이것은 그저 겉모습일 뿐이다.

이곳에서의 삶은 쉽지 않다. 너무나 비싼 렌트비와 생활 물가로 젊은이들의 마음이 떴다고나 할까!

실제로 최근 산마테오(샌프란시스코 베이지역)지역 데일리 신문에 실린 기사를 보니 높은 생활 물가 때문에 국립 학교 선생님들이 이 곳을 떠난다고 한다. 그 결과 학교 교사 부족문제가 심각하단다. 그래서 실제로 외국에서 선생님을 초빙하려고 계획하고 있다고 한다. 이 얼마나 문화적 충격이던지~

오늘날 우리나라 젊은이들은 헬조선에서 탈출하여 저녁이 있는 삶을 위해 외국생활과 외국 취업을 선망하고 있다. 헬조선을 외치면서 말이다.

나 또한 그랬으니까...

그러나 내가 태어나고 자란 모국에서의 삶도 만만치 않은데 어찌하여 언어와 문화와 법과 규범이 전혀 다른 외국에서의 생활이 쉽겠냐 말이다.

무엇보다도 이곳에서의 삶이 가장 힘든건 비싼 집값이다. 렌트비도 원베드룸이 2500$ (우리돈으로 270만원 정도), 게다가 집을 구매하려해도 최소 12억~15억이상이다. (산마테오 지역은 평균 20억이 넘는다). 다른 주는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캘리포니아 지역은 집값이 만만치 않다. 보통 유학생활을 마친 후 취직하고 영주권 취득하고 그리고 모기지로 집을 사는 순서로 정착을 하는데 아무리 연봉이 1억이 넘는다고(사실 미국에서 연봉 1억은 우리나라 1억이 아니다. 높은 세금과 주거비를 제외하면 1/2로 보면 된다)해도 12억이 훌쩍 넘는 집을 살 수가 없다. 기본 다운 페이만 최소 3억을 내야 하고 30년 동안 매월 500만원 이상의 돈을 내야 하니 돈이 아주 많은 부모님을 두지 않고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요즘 젊은이들이 취업을 못해 독립이 어려워 결혼도 아기 낳기도 포기하게 되는데 이것은 비단 우리나라만의 문제는 아닐 것이다.


여행으로 또는 단기 방문으로 외국 생활을 짧게 경험하는 것과 이민은 차원이 다른 문제이다. 외국 생활에 대한 무조건적인 동경은 위험하다. 인생을 어떻게 살 것인지 단기 목표부터 정하고 단계적 목표를 정한 후 최종 인생의 goal을 정해야 한다. 남들이 한다고 똑같은 기준에서 따라하는 것은 옳지않다. 헬조선이라 할지라도 멀리 타지에서 이민생활에 지친 이민자들에게는 한국으로의 은퇴가 꿈인 이들도 적지않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작가의 이전글 그냥 저냥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