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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토모 Dec 06. 2020

삶에는 휴식이 필요합니다.

몇 년 전, 워라밸(Work-life balance)란 말이 떴다. 일과 삶의 균형이라는 의미로 1970년대 후반 영국에서 개인의 업무와 사생활 간의 균형을 묘사하는 단어로 처음 등장했다. 이런 말이 등장할 만큼 현대인의 삶은 일의 강도가 높고 야근이 잦은데, 일의 시간과 비례해서 개인의 삶의 시간은 줄어들고 있다. 


고용노동부에서는 ‘일·가정 양립과 업무 생산성 향상을 위한 근무혁신 10대 제안’이라는 책자도 발간하고 ‘워라밸 실천기업’을 뽑는 등 일과 삶의 균형을 맞추기 위한 노력도 하고 있으나 하루아침에 사회가 그런 분위기로 바뀌지는 않는다.


워라밸을 외치는 것은 결국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지 못하거나 충분한 휴식을 취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특히 야근이 잦거나 주말출근까지 이어지는 직장이라면 더더욱 지치기 마련인데, ‘과로사’했다는 기사를 보면 체감이 될 것이다. 일과 삶의 균형이 맞지 않는 삶이라면 일에 치여 죽음에까지 이를 수 있다.


휴식에는 크게 두 가지가 있다고 생각한다. 첫째는 물리적인 체력을 회복하는 휴식, 둘째는 마음을 쉬게 하는 휴식이다. 강도 높은 일을 오래 하다 보면 몸이 지치기 마련이고 몸이 지치면 일을 계속하기 어려워지는데, 그러다 보면 번아웃 증후군(Burnout syndrome, 의욕적으로 일에 몰두하던 사람이 극도의 신체적 · 정신적 피로감을 호소하며 무기력해지는 현상)이란 말처럼 일하다 보면 몸이 지치면서 마음까지 지쳐버리게 된다.


몸의 휴식은 며칠 쉬거나 보양을 하면 어느 정도 회복이 되지만 마음이 지치면 회복이 쉽지 않기에 늘 마음관리를 잘해줘야 한다. 지쳐서 아무것도 하기 싫을 때가 있고, 내일 출근이 부담되어 숨이 막힐 때도 있다. 일을 해야 돈을 벌고 돈을 벌어야 살 수 있는 세상이다 보니 당연하게도 일은 해야 한다. ‘덕업 일치’한다면 비교적 양호하겠으나 대부분의 직장인은 살아가기 위해 직장을 다닐 뿐이다. 하기 싫은 일을 억지로 하니 스트레스가 쌓이고 쉬어도 쉰 것 같지 않은 기분이다.


그럴 때는 긍정적인 마음을 불어넣어주는 관계가 필요하다. 긍정적인 힘을 뿜어내는 친구가 있다면 그와 대화하는 것만으로도 절로 기분이 좋아지게 되고, 마음의 멘토가 일러주는 말을 듣고 다시금 마음을 다잡을 수도 있다. 관계라고 해서 사람이 아니어도 된다. 노는 것도, 이불속에 들어가 하루 종일 웅크리고 있는 것도 좋다. 아니면 시원하게 욕하는 것도 좋다. 그게 나에게 긍정적인 힘을 불어넣어 줄 수 있는 것이면 그 무엇이든 괜찮다. 다만 내가 하는 행동들이 나를 정말 회복시켜 주는지, 그렇지 않은지 구분할 수 있어야 한다. 


자신이 본래 사람들과 어울리는 걸 좋아하는 사람인데 방에서 웅크리고만 있다면 회복이 되지 않을 수 있다. 반대로 자기만의 시간이 필요한 사람인데 쉬는 날 종일 밖을 돌아다닌다면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도 있다. 결국 핵심은 자기에게 맞는 회복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것인데, 남이 하는 게 좋아 보인다고 따라 하면 회복은커녕 지쳐서 무너질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회복이 되지 않고 출근을 맞이한다면 이전보다 더 많은 피로감을 호소하게 되고 점점 일도 손에 잡히지 않을 것이다. 그렇게 마음이 병들어가고 오랫동안 이어진다면 우울증까지 생길 가능성도 있다.


그러니 일하는 만큼 휴식도 정말 중요하다. 먹고살기 위해 하루의 대부분을 직장에 쏟는 경우라면 시간적 여유를 낼 수는 없으나 짧게라도 마음을 회복시킬 수 있는 자신만의 방법을 찾는 것이 좋다. 우리는 먹고살기 위해 일하는 거지만 일을 위해 몸을 버리면서까지 자신의 건강을 해치지는 않았으면 한다.



오늘을 힘차게 살아온 대한민국의 모든 직장인들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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