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두 번의 집들이를 했는데, 두 번 다 이번 달 들어 한 집들이다. 집들이가 가능한 이유도 코로나가 잠잠해졌기 때문인데, 부산은 요양병원에서 집중적으로 확진자가 발생한 이유로 잠잠한 모양새다. 전국적으로는 100명 남짓 오르내리는 걸 보고 있노라면 아직 코로나로부터 안전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반대로 코로나가 오래도록 지속되다 보니 지친 마음에 방역을 포기하는 사람도 있는가 하면, 처음부터 코로나가 무엇이냐는 듯 신경 쓰지 않는 사람들의 모습도 볼 수 있다. 오늘도 한 SNS에 올라온 사진 한 장에 인류애가 무너지는 기분이었는데, 할로윈 데이라고 파티를 즐기기 위해 에버랜드에 몰려든 인파가 어마어마했다.
제발 그 사진이 사실이 아니길 빌지만 실시간으로 인터넷에 인증하듯 올라오는 사진들이 결코 그 사진이 거짓이 아니란 말을 하고 있는 것 같다. 현재 전 세계 코로나 누적 확진자 수는 4,500만 명이 넘어섰고 우리나라 누적 확진자 수는 2만 6천여 명을 넘어서고 있다. 오늘 역시 100명이 넘는 확진자가 발생했는데, 대부분이 수도권이며 에버랜드는 수도권이라고 할 수 있는 경기도 용인에 위치하고 있다. 확진자의 접촉자가 충분히 에버랜드에 있을 수도 있단 말이며 혹시라도 에버랜드에서 확진자가 발생한다면 그곳을 방문한 모든 사람들을 일일이 찾아서 검사를 해야 하고 또 동선까지 파악해야 하는 수고를 해야 한다. 내가 하지 않는다고 해서 그런 일들이 없는 것도 아니다. 매일 발생하는 확진자 수는 누군가 그 일을 하고 있기 때문에 존재하는 것이다.
이 시기라고 해서 어디 놀러 가는 걸 막거나 모이는 걸 무작정 모이지 말라고 말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들이 밖으로 나감으로써 사회가 돌아가고 경제가 돌아가고 그만큼 사람들이 먹고살 수 있게 때문이다. 그러나 비교적 사람이 덜 모이는 곳, 필요 없는 모임은 최대한 지양하는 것 정도는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것도 당연하다.
물론 할로윈이 지나도 확진자가 더 발생하지 않을 수도 있고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 그러면 정말 좋겠지만 저질러 놓고 운에 맡기는 것보다 할 수 있을 때 예방하는 방법을 선택하는 게 보다 옳은 선택은 아닐까?
집들이도 소소한 모임도 데이트를 하는 것도 모두 코로나란 위협이 없었을 때는 얼마든지 누릴 수 있는 행복이었지만 코로나가 여전히 존재하는 한 언제든지 잃을 수 있는 행복이기도 하다. 나부터 방역을 하면서 스스로를 지킨다면 사랑하는 가족과 친구, 연인 나아가서 세상 모든 사람들을 행복하게 할 수 있을 텐데 참 이런 시기가 아쉽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