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티몬 디자인스토리 Jun 15. 2017

실크 스크린 인쇄

인쇄 경험 두번째

인쇄 종류와 방법편(https://brunch.co.kr/@creative/104) 에서 소개했듯이 인쇄물 퀄리티와 방법이 오프라인 작업물에서 꽤 중요한 비중을 차지합니다. 여러 인쇄 방법들 중 이번편에선 의류, 포스터, 가방 등 생활용품 전반에 많이 사용되는 스크린 인쇄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려 합니다.


스크린 인쇄는 팝아트의 거장 '앤디워홀(Andy Wahol)'도 즐겨 사용한 인쇄 기법입니다. 앤디워홀은 마릴린 먼로를 잔뜩 찍은 것을 시작으로 스크린 인쇄의 매력에 빠져들어 활발한 작품활동을 이어갔습니다.

앤디워홀 실크 스크린 작업모습 [ 출처 : revolverwarholgallery ]
Marilyn Monroe, Screenprint on Paper 1967 [ 출처 : revolverwarholgallery ]




(실크)스크린 인쇄 원리


a. 실크   b.실크판 고정대   c.잉크   d.스퀴지

스크린 인쇄는 판화 기법 중 하나로 원칙적으로는 스텐실과 같으며 날염인쇄(나염(X)/날염(O) 올바른 표기법)의 한 종류이기도 합니다. 스크린 인쇄는 기본적으로 판 재료에 실크가 사용되기 때문에 실크 스크린이라는 이름으로도 불립니다. 빛을 이용하여 구멍을 만들어준 다음 그 구멍을 통해 잉크를 묻히는 원리로, 인쇄를 위해선 실크, 실크판 고정대, 잉크, 스퀴지, 감광유제, 감광기가 필요합니다.


CMYK 4도 실크 스크린 인쇄 과정  [출처:SelestineArts]



경험


직접 원리를 익히고 프린트해보고 싶어 레이지보울(LazyBowl)의 원데이클라스를 통해 실크 스크린을 체험해보았습니다.


체험과정

01_도안 그리기

첫번째로 종이에 그리고 싶은 그림을 그립니다. 그림을 그리는 도구는 특별한 것들이 아닌, 검정색 매직펜, 볼펜, 붓펜, 색연필 등 주변에 있는 흔한 필기구입니다. 기본적으로 '빛'을 이용해 구멍을 내는 원리라, 그림은 빛의 영향을 받지 않도록 '검정색'으로 그려야 합니다. 이 '검정색' 부분이 뚫린다고하니 효과적인 표현을 위해선 굵은 선으로 그려주는 것이 좋습니다. 색칠을 하여 메우거나 선으로 표현하는 등, 잉크가 묻었으면 하는 곳에 색을 입힙니다. 그림을 한 번에 완벽하게 그리지 못해도 괜찮습니다. 먼저 연필로 스케치 한 후, 그 위에 트레싱지를 얹혀 한 번 더 그려줄 거니까요.

종이에 먼저 연필로 쓱쓱~!
종이 위에 트레싱지를 대고 펜으로 따라 그립니다.
그림에 맞게 잘라주면 완성!


02_실크판 준비하기

실크 판에 '감광유제'라는 용액을 먼저 발라줍니다. 감강유제는 밝은 빛에 반응하여 판에 고정되는 성질을 갖고 있습니다. 두 세 번 발라주고 건조해주는 과정을 거치면 판은 완성됩니다. 우린 미리 선생님께서 준비해주신 덕분에 바로 시작할 수 있었답니다!  준비된 실크판에 자른 도안을 살짝 붙여줍니다.


03_감광기에 넣기

감광기는 강한 빛을 쬐어주는 기계입니다.

도안이 붙여진 판을 넣고 뚜껑을 닫아 약 5~8분정도 빛을 쬐어줍니다.


04_물로 씻어내기

감광을 다 마친 후 판을 물로 씻어줍니다.

빛을 받지 못한 검정 부분은 감광유제가 씻겨나가 구멍이 뚫리게 됩니다.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는 그림들!


05_잉크 고르기

원하는 색상의 잉크를 고릅니다. 즉석에서 잉크를 섞어 원하는 색을 만들 수도 있답니다.


06_프린트하기

드디어 찍는 순간이 왔습니다~~! 종이나 패브릭 등 원하는 것을 들고옵니다.

그 다음 만들었던 잉크를 충분히 판에 붓습니다. 네모나게 각진 스쿼지를 사용하여 실크판 자체에 잉크가 골고루 스며들 수 있게 한 번 크게 쓸어 내려주세요.


패브릭이나 종이를 판 아래에 두고 두 세번 스쿼지를 왔다 갔다 쓸어주면 완성!!

한 번에 한가지 색(1도)만 가능합니다. 여러가지 색을 찍고 싶으면 색에 따라 도안을 다르게, 혹은 판을 여러개 만들어주면 됩니다.


07_열처리 하기(완성)

갓 찍어낸 프린트는 드라이어기로 충분히 건조시켜줍니다. 패브릭의 경우 다리미로 열처리를 해주면 빨아도 잘 떨어지지 않습니다.

완성!!! 짝짝짝


마치며


스크린 프린트는 한 번 만들어둔 판만 있으면 다양한 재료에 몇 번이고 여러 번 찍어낼 수 있습니다. 또한 사전인쇄 설비 비용이 저렴하고, 준비과정이 짧기 때문에 비교적 낮은 비용으로 제작이 가능하구요. 디지털이나 손으로 그린 도안 모두 사용할 수 있으며 천,비닐,플라스틱,가죽 등 다양한 재료들에도 찍어낼 수 있습니다. 단, 곡면이 있거나 표면이 균일하지 않은, 평평하지 않은 재료들엔 찍지 못하고 시간이 지나면 벗겨질 수 있는 단점이 있습니다. 이런 장/단점들을 잘 알고 시간과 비용, 재질에 따라 적절하게 이용한다면 훌륭한 아웃풋을 만들 수 있을거에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