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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티몬 디자인스토리 Aug 03. 2017

소소한담 #4

크리에이터와 나누는 소소한 담소 - 소소한담(小小閑談)

매거진 목요일에서는 센터 내 한 명의 크리에이터와 나눈 소소한 담소가 연재됩니다.

진짜 크리에이터의 일상을 솔직 담백하게 엿볼 수 있는 기회, 소소한담(小小閑談) 네 번째 이야기는 BX랩의 디자이너 우솜이님입니다.





2017년 2월.

크리에이티브센터에서 처음으로 진행한 신입 공채에 당당하게 합격한 신입 디자이너. BX랩의 공식 막내. 공식 귀요미를 맡고 있는 ㅇㅅㅇ님.


"안녕하세요. BX랩 유일한 신입사원! 5개월 차 신입 우솜이입니다."






솜이님, 안녕하세요.

인터뷰하게 되어서 기쁘네요. 창명님의 적극적인 추천으로 소소한담 인터뷰를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창명님의 말을 빌리자면 “ 옆자리에서 해맑은 천사의 미소로 많은 힘이 되어주셨다고…?" 읭? 이게 무슨 말이에요^^;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크리에이티브센터에 5명의 신입이 함께 입사했지만 BX랩에 신입은 저뿐이라 외롭던 차에 창명님이 입사하셔서 매번 해맑게 인사를 하곤 했는데요, 이렇게 소소한 담으로 보답해주시고.. 감사할 따름입니다. 게다가 전혀 소소하지 않은 담소를 나눠 주셔서 부담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아직 겪어 보지 못한 것도 많은 사회 초년생의 이야기라 농도 짙은 진득한 이야기는 아닐지 모르겠지만 최대한 진솔한 저의 이야기를 담아보려 해요!



크리에이티브센터의 첫 공채이신 우솜이님!
오시기 전부터 환영의 인사로 저 역시 열렬한 환영을 위하여 이곳저곳 투입되어 (환영 메시지를 4주나 보내드렸다죠… 물류센터까지 찾아가서... 너무 과했었죠? 좀 무서웠을 듯..) 신입분들에 대한 기대 반. 설렘반. 궁금함이 가득이었는데요.  그 모든 과정을 겪은 후 지금의 티몬의 일상이 궁금합니다.

벌써 티몬에 입사한지도 6개월,  BX랩에 자리를 잡은 지도 5개월이라는 시간이 흘렀는데, 저는 아직도 많은 일들에 낯설어요. 하지만 적응하려 애쓰기보다 이 낯선 감각을 오래도록  유지하고 싶습니다. 낯선 감각이 주는 적당히 기분 좋은 설렘은 주변을 더 주의 깊게 살펴보게 만들고  신선한 자극이 되어 제게 영감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나는 아직 BX랩이 낯설다…

▷면접 과정부터  길고 길었던 오리엔테이션까지, 그 과정을 저도 지켜본 터라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예상되는데요. 티몬에 입사하기까지의 과정을 간략하게 설명해주세요

채용설명회->서류전형->1차 면접->2차 사전과제 PT면접->써드 아이 면접을 거쳐 크리에이티브센터에 합류하게 되었습니다.(짝짝짝)



공채과정을 진행하면서 면접 시 느꼈던 점은요?

면접 절차가 유난히 까다롭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이상하게  들릴 수 있지만 취업 스트레스로 조급한 마음에 맞지 않는 곳에서 일하게 된 경험이 있었거든요. 맞지  않는 곳에 스스로를 끼워 넣으려고 하니 회사와 시너지를 내지 못하는 것은 당연하고 제 정체성까지 혼란스러워지는 느낌이었어요. 제가 찾고 싶은 건 ‘취업’을 시켜줄 회사가 아니라 나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파트너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나와 맞는 곳을 찾으려고 해도 겉으로 보이는 대외적인 이미지뿐이어서 막연할 때가 많았는데요, 티몬은 면접 과정이 까다롭다 보니 이 과정을 다 통과한다면 나랑 맞는 곳임이 증명된 게 아닐까? 그럼 꾸며내지 말고 진짜 나로 부딪혀보자는 생각으로 면접에 임했습니다. 하지만 만만치 않은 면접 과정을 직접 겪어보니 힘들긴 하더라고요 (웃음)



공채과정을 겪으면서 기억나는 질문이나 일이 있나요?

5개월이 지나도 이불 킥하게  만드는 1차 면접 첫 질문, 이름으로 삼행시 짓기네요… 면접 장에 들어서자마자 받은 질문이라 아무 말 대잔치를 하고 말았는데요. 아직 아무에게도 공개한 적 없는데 큰 용기를 내서 말해봅니다.

리 솜이…

처럼 여린 아이예요…

쁘게 잘 봐주시고 질문은 살살 부탁드려요 (찡긋)

솜이님의 어떤 점으로 티몬에 입사할 수 있었다고 생각하세요?

창명님도 바로 알아보신

 ‘해맑은 천사의 미소? ^_______^’

음.. 저도 합격 소식을 듣고, 함께 입사한 뛰어난 동기들을 보고 나를 뽑은 이유가 무엇일까라고 생각해보곤 했는데요, 엉덩이가 가볍다고 어필한 점이 아닐까 싶어요. 디자이너는 엉덩이가 가벼워야 한다는 면접관님의 말씀에 ‘저 엉덩이 가볍습니다! 하고 우렁차게 답했었거든요ㅎㅎ 실제로 2차 사전과제에서도 단순히 시각화에 국한된 디자인만 한 것이 아닌 워킹맘들을 타깃으로 리서치를 진행하고 그 결과를 기획과 디자인에 녹여냈던 점 또한 어필이 되지 않았을까 짐작해보고 있습니다.



모든 과정이 다 지나고 난 후의 티몬은?

힘든 과정을 거친 만큼 티몬 생활을 알차게 즐기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아시다시피 티몬에는 재미있는 기업문화 프로그램이 많이 있습니다. 여름마다 돌아오는 아이스크림  냉장고, 영화 시사회권과 같은 소소한 이벤트부터 전사 워크샵, 패밀리  마켓과 같은 굵직한 행사까지 크고 작은 혜택들을 쏠쏠하게 누리고 있답니다. 저는 항상 조용히 즐겼다고 생각했는데 매번 티몬 TV에 포착돼서 다 들통났지만요.

이쯤 되면 출연료를… 신한 110-171-2*****|우솜이

저는 처음이라는 단어를 좋아하는데요. 솜이님은 신입으로 입사하셨고, 첫 업무를 받았을 때 약간의 우여곡절도 있었죠? 그래서 더 솜이님의 처음이 궁금합니다. 처음 업무를 받았을 때의 기분은요?

부담감 떨치는 게 가장 힘들었어요. 말씀하신 ‘처음’이란 단어가 제게는 너무나 큰 부담으로 다가왔거든요.

무언가 보여줘야 한다는 압박감에 사로잡혀 스스로를  경직시키고 틀 안에 가뒀던 것 같아요. 그러다 보니 본질에 집중하지 못하고 문제 정의 없이 좋아  보이는 ‘결과’들만을 ‘그려’ 냈고 역시나 딱 걸려버렸죠 (웃음) 아직 부담감을 온전히 떨치지는 못하고 그로 인해 같은 실수를 반복할 때도 있지만 시각적인 측면에서 풀어내고 표현하는 것에 앞서 문제를 규정하고 적합한 컨셉을 찾아내는 습관을 기르려 하고 있습니다



입사 후 가장 인상 깊었던 에피소드는요?(너무 많죠? 티몬에서 에피소드란….)  

네, 짧은 기간 동안 너무 많은 일들이 있었네요.

음.. 하나만 꼽자면 가장 최근에 있었던 에피소드 같은데요, 236:) 디자인에 이어 모델까지 한 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236:) 딜 컨텐츠에는 자연스럽고  평범한 일상의 사진이 녹아져 있습니다. 그래서 지극히 평범한 제가 어쩌다 보니 모델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모델이라니… 쑥스럽고 민망하기도 했지만 실제 236:) 딜 컨텐츠에  제 신체의 일부가 보이니 신기하더라고요. 특히나 저희 어머니께서 참 좋아하시며 양말을 3묶음, 총 15켤레나 사셨답니다…

여리여리한 솜이님의 몸몸몸매 부럽네요 ㅠ


티몬 BX랩의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새로움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티몬의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규정하는 일부터, 자사 브랜드인 티모니팩토리와 236:) 디자인, 티몬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일들을 모두 맡아서 하다 보니 매번 새로운 일을 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인 것 같습니다. 매번 새로운 일을 다르게 시도하고 만들어 내는 과정이 어렵지만 한번 빠지면 헤어 나올 수 없는 BX랩의 치명적인 매력이라고 느끼고 있습니다.



일을 하면서 가장 힘들거나 서러울 때는요?

모든 디자이너가 그러겠지만 진짜 ‘잘’ 해내고 싶은데 열심히 ‘노력’만 하고 있는 자신을 볼 때 가장 힘들고  답답합니다. 게다가 아직은 신입이기에 난관에 봉착했을 때 헤쳐나갈 수 있는 필살기가 없어서 그 난관이 더 자주, 빨리 찾아오는 느낌이랄까요. 그럴 때마다 가장 큰 동기부여는 크리에이티브센터에는 보고 배울 선배들이 많다는 점입니다. 제가 생각지도 못했던 관점을 제시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안해 주시는 모습을 보며 많은 도움과 자극을 받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람되었을 때도 많았을 거라고 예상됩니다.

제가 만든 작업물이 실제 사용자에게 전해지고, 그들의 반응을  볼 수 있고 함께 이야기 나눌 수 있다는 것이 좋습니다. 이전에는 포트폴리오 용으로 목업이나 샘플 작업만 해왔지 작업물이 실제 사용자에게 전해질 기회가 없었거든요. 임직원 자녀 초등학교 입학 선물을 받고 해맑게 웃던 아이들의 얼굴,  236:) 생필품을 받고 인증해주는 자취생 친구들의 인증샷 등 사용자의 반응을 보고 들을 때 보람을 느낍니다. 그 외에도 옆집 문 앞에 ‘뙇’라는 문구가 적힌 택배가 있을 때 주변에서 ‘모니~’ 하는 티몬 앱 알람이 들릴 때, 주황색의 티몬 배송 차량이 지나다닐 때 등 고객의 일상에 녹아진 티몬을 볼 때마다 설렘을 느끼고 있어요.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것들을 공개해주세요.

진짜 사람들 다 있고 나만 없는, 개 고양이입니다.

어떤 점이 좋았나요?

귀여운 것들을 좋아합니다. 귀여운  강아지, 고양이, 아기 짤 모으는 게 제 소소한 취미 중 하나입니다. 간혹 인스타그램 피드가 온통 귀요미들로 뒤덮여있을 때도 있어요.



최근 산 물건이나 책도 궁금합니다.

얼마 전 언어의 온도라는 따뜻한 책 한 권을 샀습니다.



그 이유는요?

모르는 이의 SNS에서 폭신한 이불 위에 언어의 온도라는 책이  찍힌 한 장의 사진을 보았습니다. 사진 자체가 감각적이어서 눈길을 끌기도 했고 평소 책을 살 때  표지가 예쁘고 제목이 좋은 책은 내용도 좋았던 경험이 많아 주저 없이 구매했습니다. 언어를 통해  추운 겨울 따스함과 답답함을 날려줄 시원함을 느낄 수 있는 책이었습니다.

언어의 온도를 알게 된 것처럼 SNS를 통해 새로운 많은 것들을 접하는 편입니다. 그게 먹는 것이든 공간이든 물건이든 요즘 핫 한 것이거나 흥미로운 것이면 저장해 두었다가 직접 경험해 보곤 하는데요, ‘요즘 것들’을 많이 알고 겪어 보는 것이 막내인 제가 갖출 수 있는 경쟁력이자 크리에이티브 센터에 영감을 줄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하고 주말마다 최대한 많은 곳에서 다양한 것들을 즐기고 있습니다.





앞으로 어떤 디자이너로서 기억되고 싶나요?

10년, 20년이 지나도 신입 같은 디자이너요. 통통 튀는 유연한 사고로 관습에 얽매이거나 새로운  시도를 두려워하지 않고 주변에 새로운 시각을 던져 줄 수 있는. 그래서 함께 일하는 동료의 생각을  더욱 입체적으로 만들 수 있는 디자이너가 되고 싶어요. 신입, 막내라는 타이틀이 가진 풋풋함과 다른 분들의 애정 어린 관심 또한 계속 받고 싶고요 (질척 질척)



티몬 크리에이티브센터에 관심이 있는 디자이너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아마 신입 디자이너분들이 귀를 쫑긋 하고 집중하고 있을 거예요.

저 또한 노력하고 있는 부분인데, 알쓸신잡이 되세요! 공감할 수 있는 아이디어나 기획은 사람에 관한 관심과 이해에서 출발합니다. 때문에 사람들이 살아가는 사회에 항상 관심을 두고 인문학적인 관점에서 문제를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특정 분야에 머무른 지식이 아닌 잡다한 지식들을 모으다 보면 처음에는 쓸데없는듯해 보여도 적재적소에 짜잔! 하고 기억을 드러낼 때가 있습니다. 이를 위해 개인적으로 저는 출퇴근길에 팟캐스트를 즐겨 듣습니다. 요새 좋아하는 채널 몇 개를 소개해 드리면서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B CAST
  JOH의 조수용 대표님과 가수 박지윤이 진행합니다. 매 에피소드마다 한 브랜드를 주제로 브랜드의 철학 등 다양한 이야기를 눕니다. B매거진의 오디오 버전이라고 보면 되겠네요.

지대넓얕

이제는 너무나 유명해진 채널이죠.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줄여서 지대넓얕!  종교, 역사, 과학 등 다소 어려울 수 있는 내용을 수다 떨 듯 소개해 주기 때문에 재미있게 지식을 쌓기 좋습니다. 하지만 듣다 보면 전혀 얕지 않은 게 함정.

Design Table

현직 it 디자이너들을 초대해 테이블에 모여 앉아 이야기를 나누는 채널입니다. 다른 디자이너들은 어떻게 일하고 어떤 고민을 하는지 진솔하게 들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마지막으로, 소소한담 공식 질문!

소소한담의 다음 인터뷰로 추천하고 싶은 분을 알려주세요.

지금 쯤 안솔부솔하고 계실… VX랩 안 솔님을 추천합니다!



- 정성스러운 답변으로 인터뷰에 응해주신 우솜이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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