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티몬 디자인스토리 Jul 27. 2017

당연한건 지루하다

소재에 관한 경험 첫 번째.

이미지출처_프라이탁 웹페이지

우리는 새로움을 어디서 경험할까요?

내가 좋아하는 아이스크림 맛으로 우유가 나왔을 때? 아니면 방수천으로 만들어진 가방을 보았을 때?

아이스크림 맛 우유와 방수천 가방처럼, 잘 알고 있던 상품의 소재 변화는 새로움으로 다가옵니다. 

이번 경험은 우리에게 새로움을 주는 소재(material)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타일 소재의 보물창고  '윤현상재'입니다.




복합공간 윤현상재.

서울 논현동 가구거리에 위치한 윤현상재는 작가들의 수공예 상품을 판매하는 윤현핸즈와 타일 및 건축 마감재를 판매하는 윤현상재. 크리에이터의 전시공간인 갤러리 B-E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뒤쪽_윤현상재/ 앞쪽_윤현핸즈



취향저격 윤현핸즈.

먼저 우리를 맞이한 곳은 낡은 건물에 통유리로 구성된 윤현핸즈. 윤현상재를 찾아 헤매다 전시되어 있는 상품들에게 시선을 빼앗겨 통유리 문으로 들어섰습니다.

그곳에서 만난 작가들의 수공예 상품은 고급스럽기보다는 개성 넘쳤습니다. 니트 소재로 만든 선인장, 데님 소재로 만든 모자와 테이블은 소재를 달리함으로써 오는 새로움을 고스란히 담아냈습니다. 출입문에서 만난 버튼에 담긴 낡은 데님 소재의 감성까지 윤현핸즈에는 '취향저격' 상품들이 도란도란 모여 있었습니다.

데님소재의 푸쉬버튼




B1F-2F_타일 쇼룸

다음으로 기대반 설렘반의 마음으로 오늘의 목적지 윤현상재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지하 1층부터 시작되어 2층까지 이어지는 쇼룸엔 각양각색의 타일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쇼룸아닌, 화장실


1층에 전시된 이탈리아, 스페인 등 유럽에서 들여온 그림타일은 특유의 고풍스러움이 풍겼습니다. 마치 유럽 성당의 타일처럼 말이죠. 사실, 고유의 세련미로 생활공간에 밀접한 타일은 그 무엇보다 역사를 가진 인테리어 소품입니다. 619년, 실크로드로 중국의 도기 공예 기술을 이슬람교가 유럽으로 전파하며 타일의 역사가 시작되었습니다. 그 역사만큼 견고하고 멘들멘들한 표면은 도자기와 같은 방식으로 유약을 바르고 가마에 구워 만들어집니다.


그러나 윤현상재에는 기존의 도자 소재로 한정된 타일에 대한 우리의 개념을 원단 스타일의 패브릭 타일, 나무 스타일의 우드 타일, 대리석 스타일의 마블 타일 등 다른 소재와 접목하여 탄생된 타일들로 확장시킵니다. 우리에게 친근한 도기 타일이 아닌, 다양한 소재로 바뀐 변종(?) 타일들이 새로움으로 다가옵니다.


타일에 대한 개념의 확장은 2층에서 만난 타일 세면대에서 절정을 내달립니다. 일체형 세면대를 보는 순간. 소재를 넘어 구성의 새로움을 경험하는데, 도자형 곡면 타일과 직면 타일로 구성된 세면대는 타일의 한계 없는 표현력을 여과 없이 보여줍니다.



3F_갤러리 B-E

쇼룸을 지나, 3층에는 윤현상재의 전시공간인 갤러리 B-E가 있습니다. 아쉽게 방문했던 날은 전시기간이 지나 관람을 못했지만, 각 분야의 크리에이터들의 소통 창구를 만들겠다는 윤현상재의 바람이 느껴졌습니다. 이전 전시였던 "사물의 두 번째 삶"에서 알 수 있듯이, 다양한 크리에이터의 시각으로 바라본 사물과 그를 통한 해석은 단순히 판매자와 소비자의 관계가 아닌 소통의 관계를 맺으려는 윤현상재만의 철학을 구체화해가고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미지 출처_윤현상재 블로그



4F_쇼룸

마지막 4층엔 우리의 상상력이 부족함을 예상했는지, 각 컨셉별로 1평 남짓한 공간을 타일로 구성하여 보여줍니다. 시각적인 것은, 항상 결과물이 나오기 전까진 예상하기 힘들기에, 타일이 사용된 사례를 볼 수 있어 타일의 다양한 활용을 직접 경험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거울이 많아, 인스타 업데이트하기에 좋은 장소입니다:)



끝으로,

반복되는 일상에서, 창의적인 작업을 하는 디자이너에게 새로움은 늘 고민의 대상입니다. 새로움을 갈구하며 모니터 앞에서 빠르게 마우스의 휠을 움직이곤 하죠. 모니터 앞을 벗어나, 매일 아침 욕실에서 마주하는 타일이 새로움으로 다가오는 윤현상재를 다른 분들도 경험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윤현상재 사이트: http://www.younhyun.com/

윤현상재 블로그: http://blog.naver.com/younhyun2012


매거진의 이전글 어머니와 티몬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