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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티몬 디자인스토리 Nov 29. 2017

매거진 수요일 #45

11월 다섯 번째 크리에이티브센터의 경험들

매거진 수요일은 티몬의 크리에이티브센터 사람들이 한주간 경험하며 영감을 받았던 모든 것들을 짤막하게 기록합니다.

매거진 수요일 #45. 11월의 다섯 번째 경험





파인애플 가죽

조금 더 비싸더라도 소비에서 윤리를 찾는 사람들이 늘어가고 있습니다. 그 중 가죽 상품를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소재에 관한 섬유입니다. 스페인 출신 디자이너 카르멘 히요사가 개발한 파인애플 가죽입니다. 카르멘은 13년 동안 가죽 생산 전문가로 일하면서 가죽 감독을 하기 위해 필리핀을 방문해 잔인하게 도축하고 가죽을 벗겨내고, 가공 과정에서 사용되는 유해 물질들로 인근 환경을 황폐하게 만드는 결과를 보고난 후 가죽을 대체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섬유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카르멘은 필리핀의 민족의상 바롱 타갈로그에서 영감을 얻었습니다. 파인애플 잎에서 뽑아낸 섬유맥을 방적기에 걸어서 기존 천에 섬유맥을 베일처럼 얹는 방식으로 바통타갈로그를 만드는데 카르멘의 피나텍스는 방식을 바꿔 섬유맥을 짜거나 엮지 않고 펠트처럼 섬유맥을 압축하는 방식으로 만듭니다. 매년 필리핀 농가에서 버려지는 파인애플 부산물만 해도 40톤에 달하기 때문에 자원과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친환경적인 원재료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아주 최소한의 화학 물질만 사용하는 공정을 개발해 생태에 미치는 영향도 줄였습니다. 카르멘은 필리핀 농촌 공동체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새로운 사업을 만들어내고, 환경을 비롯해 지속가능한 순환 고리를 만들 것이라고 했습니다.

사진 출처 https://www.ananas-anam.com/about-us/








The Edible Exhibition(먹을 수 있는 전시)

자기를 먹어달라고 하는 전시 포스터와 티켓, 그리고 정말로 그 종이를 아이들이 먹습니다. 영화나 상상으로만 생각했던 일이 현실로 일어나는 전시가 있어 소개합니다. 영국 유명 광고 에이전시 AMV BBDO와 빅토리아&앨버트 어린이 박물관(The V&A Museum of Childhood)과 함께 기획한 전시입니다. 어린이들에게 먹어보고 싶은 음식을 직접 그려보게 하고 가장 먹어보고 싶은 음식을 봄파스&파르(Bompass&Parr)가 직접 현실로 만들어냈습니다. 어두운 곳에서 빛이 나는 다크 아이스크림, 브로콜리 맛이 나는 비누방울, 파인애플 맛이 나는 구름 등 상상력을 자극하고 새로운 맛에 대해 거부감 없이 경험할 수 있습니다. 집에 가서도 음식에 대한 즐거운 경험이 지속되도록 초콜릿 맛이 나는 티켓을 선물합니다. 상상력을 현실로 만들고 전시의 처음부터 끝까지 아이들에게 흥분이 될 만큼 즐거움을 선사하며 식습관을 개선시키는 방향이 신선했습니다. 

사진출처 : https://www.creativereview.co.uk/edible-posters-for-the-museum-of-childhood-food/









오버액션토끼 팝업스토어 (잠실 롯데월드몰)

오버액션토끼 팝업스토어가 한 번 더 잠실 롯데월드몰에서 열렸습니다. 멀리서 봐도 팝업 스토어 장소임을 알 수 있을만한  아주 큰 오버액션토끼 대형풍선이 먼저 눈길을 사로 잡았습니다. 요즘 핫(?)한 네온사인 포토존 4개와 토끼 옷을 입은 사람, 각기 다른 포즈의 토끼 인형 조형물들이 곳곳에 설치되어 있어 사진을 찍기 위해 줄을 선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판매대 곳곳에 붙어있는 캐릭터 판넬들은 이모티콘으로 보지 못했었던 포즈들이 많아 귀여웠습니다. 로엠과 콜라보해서 만든 잠옷도 퀄리티가 좋았으며 인형을 비롯한 팬시류들 또한 허접한 캐릭터 굿즈가 아니여서 인기가 많은 이유를 알 것 같았습니다. 다만 포토존, 매대, 네온사인 등 하나하나 뜯어보면 너무나도 귀엽고 완성도 높은 그래픽들이 좁은 공간에 다 모여있다보니 전체적으로 조금 정신없게 느껴졌던 부분이 아쉬웠습니다.

사진출처 : 직접 촬영








Old and New, re.photos

사진의 본질은 과연 무엇일까요? 누가 뭐라해도 역시 사진은 '기록'을 위한 '남김'이겠지요. 이러한 기록은 시간이 지날수록 가치를 더하게 됩니다. 한때 유행했던 'Old and New' 놀이를 모두 기억하시나요? 같은 배경 같은 자세로 예전의 모습과 똑같이 사진을 찍어 비교하는 일종의 사진놀이 였는데, 과거의 기록에 시간이라는 가치가 더해져, 재미있기도, 설레이기도, 가슴뭉클하기도 한 그런 놀이였죠. 이러한 'Old and New' 놀이의 즐거움을 아는 사람들이 모여, 전세계의 'Old and New' 를 소개하는 웹사이트를 만들었습니다. re.photos라는 이 사이트에서는 전세계의 예전과 현재의 모습을 슬라이드 드래그 형식으로 즉각적으로 비교하며 볼수 있게 설계되어 있습니다. 아직까지는 유럽을 중심으로 비교사진을 조작해 볼 수 있지만, 회원가입을 통해 누구나 사진을 올릴수 있다고 합니다. 머지않아 한국의 과거와 현재 또한, 명소 곳곳을 자유롭게 즐길 수 있길 기대해 봅니다.

사진출처 : https://www.re.phot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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