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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티몬 디자인스토리 Mar 09. 2017

신입 #5.

신입 디자이너의 입사, 마지막 이야기

안녕하세요, 티몬 크리에이티브센터 다섯 번째 주자이자 ‘신입 디자이너의 입사’ 이야기를 마지막으로 쓰게 된 신입사원입니다.


지난 4주 동안 4명의 티몬 신입사원의 이야기를 재미있게 보셨나요?

저는 공채 채용 소감과 면접 준비과정 아티클을 읽으면서 그때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올랐었는데요.

(취업준비...두 번은 못할 것 같습니다...ㅋㅋㅋ)


제 이야기는 지난주에 이어서 국립 현대미술관에서 본 <올해의 작가상 2016> 전시 이야기를 시작하겠습니다.


제2전시실에 배치된 함경아와 믹스라이스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시스템의 다양한 차이 속에서 생존을 위해 벌어지는 다양한 형태의 이주 현상을 주목하여 이번 전시에서 작품을 선보였습니다.





함경아

함경아 작가는 현실의 단단한 껍질 속에 감춰진 시스템의 규칙과 금기에 도전하며 모순과 부조리의 틈을 집요하게 파고드는 작가로 유명합니다. 그녀의 작업은 종종 충동적이며 즉흥적인 아이디어로 시작된 후 장기간의 시간과 노동, 비용이 투입되어 완성되는 특징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탈북과 정착'을 주제로 한 신작을 선보입니다.


저는 함경아 작가의 자수회화를 2015년에 sns을 통해 알게 되었는데요.

이번 전시는 색다른 표현기법과 인터뷰를 들을 수 있어 기대가 되었던 전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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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국립현대미술관]


이 공간에 들어섰을 때 처음에는 체험 전시인가? 어떤 의미로 만들어진 공간이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까이 가서 모니터를 본 후에 알게 되었는데요, 전시실에 조성된 미니 축구장의 바닥과 벽을 채운 화려한 컬러의 추상적인 패턴은 촉망받는 축구 선수가 된 탈북 소년이 물감 묻은 공을 자유자재로 다루어 완성해 낸 퍼포먼스의 흔적이었습니다.



유선형의 백색 조각은 적의 눈을 피하기 위한 위장 패턴인 카무플라주의 부분을 확대한 것인데요.

카무플라주를 옷이나 액세서리가 아닌 은폐 기능을 상실한 조각 작품으로 표현하여 신선했던 작품이었습니다. 





믹스라이스(조지은, 양철모)

<올해의 작가상 2016> 전의 최종 작가상을 받은 믹스라이스는 한국사회의 숨겨진 존재인 이주노동자들과의 다양한 협업을 지속해 왔는데요.

취업과 학업 혹은 재산 증식 등 다양한 이유로 인해 '정착'하지 못하고 끊임없이 '이주'하는 한국 사회의 현상에 주목하며, 재개발 지역에서 파온 흙을 이용한 설치와 벽화, 영상 작업을 선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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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국립현대미술관]


인간이 사라진 재개발 지역에서 채집한 여러 종류의 ‘식물’의 형태는 스프레이 페인트를 이용한 벽화로 제작되었습니다.


[출처 : sculturein]

다양한 재개발 지역에서 뽑혀 이식된 ‘식물’의 이동 경로를 쫒는 <덩굴 연대기>는 인간의 이동과 함께 제거되는 뿌리 뽑힌 나무의 이동 경로에 대한 극적인 드라마를 보여주는 빼어난 영상 작품입니다.

영상을 2개 분할로 화면 전환을 번갈아가며 긴박감을 조성하였는데요, 이 기법으로 영상에 좀 더 몰입할 수 있었습니다. 믹스라이스는 이 작품을 통해 시간과 역사의 기억을 교류하는 인간과 식물의 우호적인 상호 연대 가능성을 상상했다고 합니다.





대한항공 박스 프로젝트 2016 : 양지앙 그룹

<올해의 작가상 2016> 전시 외에 대한항공 박스 프로젝트 2016 : 양지앙 그룹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의 상징적인 공간인 서울 박스에 현대미술의 실험성과 미래적 비전을 제시하는 국제적인 작가의 대규모 현장설치 작품을 전시하는 장기 프로젝트입니다.

 <서예, 가장 원시적인 힘의 교류>는 ‘식사 후 서예 하기’, ‘차 마시고 향 음미하기’와 같은 행위들을 통해 각자가 서로의 기를 나누고 교감하는 교류의 장을 서울 박스 공간에 펼칩니다.

중국적인 것과 세계적인 것, 전통과 현대, 예술과 일상 사이의 모든 차이를 허물고, 완성된 예술의 형식보다는 그 과정을 함께 만들어가며, 참여를 통한 서로의 유대를 확인하고 지속적으로 맺어나갈 수 있게 만드는 것이 이번 프로젝트의 의의라고 합니다.



컬러데이에 함께 간 동기들과 앉아 각자 쓰고 싶은 것, 그리고 싶은 것을 그리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저는 최근에 김민철의 '모든 요일의 여행'이라는 책에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문구를 적었는데요.

작가가 '지금 바로 여기, 나의 일상도, 진짜 떠난 것도... 모든 순간이 여행이 아닐까?' 라는 생각으로


여행 = 여기서 행복할 것.

이라는 다중적인 의미로 해석하여 쓴 문구였습니다.





코코브루니 카페

전시를 보고 저희는 날이 좋아서 삼청동 한 바퀴 돌며 평.일.의 여유를 만끽하였는데요.

평일에 회사가 아닌 전시를 보고 카페에 가서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지게 되어 티몬의 기업문화가 왜

유명한 지 컬러데이를 통해 알 수 있었습니다.


 

저희는 전시에 관해 서로의 생각을 나눌 겸 서로의 취향이 어떤지 카페에 앉아 이야기를 하였는데요.

새로운 취미가 뭔지, 요즘 관심사가 뭔지 이야기하면서 공유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프랑스 자수, 귀여운 피규어 모으기, 여행 갔다 온 곳 일러스트로 그리기, 가구 위치 바꾸기, 술 즐기기(ㅎㅎㅎ) 등 다양한 취미들을 공유하면서 동기들에 대해 알 수 있어서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공채 채용 소감&면접 준비과정 이야기와 컬러데이에 대한 이야기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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