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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티몬 디자인스토리 Mar 02. 2017

신입 #4.

신입 디자이너 입사 이야기, 네번째

매거진 목요일에서는, 금번 신입 공채로 입사한 신입 디자이너분들의 입사 이야기가 연재됩니다.




안녕하세요. 티몬 크리에이티브 센터 네 번째 신입사원입니다. 지난 3주 동안은 공채 채용 소감과 면접 준비과정에 대한 재미있고 자세한 이야기를 보셨을 텐데요. 이번 주는 저희가 참여한 티몬 크리에이티브센터의 컬러 데이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티몬의 컬러 데이



컬러 데이는 한 달 동안 업무적으로 성과가 뛰어났거나 고생하셨던 2분과, 선정된 2분이 추천한 동료가 함께 업무에서 벗어나 전시와 세미나, 공연 등을 관람하는 것입니다. 평일에 업무에서 벗어나 여유로운 전시회와 공연을 관람하는 것은 정말 매력적인 일입니다. 입사 전부터 브런치를 통해 컬러데이를 알고 있었지만, 이제 막 신입인 제게 컬러 데이는 그냥 있는거구나..라고 생각하고 기대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번 컬러 데이는 저희 신입 5인방이 함께하게 되었습니다!


힘찬박수!!!




점심 식사 전, 티몬에서 차를 타고 국립 현대미술관으로 향했습니다. 평일이라 그런지 매우 한산했답니다! 여러 전시가 진행중이었구요 제가 관심있게 본 전시는 <올해의 작가상 2016>입니다(현재는 전시가 종료되었습니다)


올해의 작가상 홈페이지


<올해의 작가상>전은 2016년 5회째를 맞아 매년 미술계의 관심과 주목을 이끌어내는 대한민국 문화 예술계의 대표 수상제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엄격한 심사과정을 통해 선발된 독자적인 예술세계를 보여주는 4명의 작가를 만나보게 되었는데요. 이번 전시 참여 작가는 김을, 백승우, 함경아, 믹스라이스(조지은, 양철모)입니다. 



김을

제1 전시실에는 김을 작가의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금속공예를 전공한 그는, 어느 날 ‘나를 그려보자’라는 선택으로 자신에 대해 집착하며 나, 나와 관련한 외부 세계를 모두 끄집어 내어 드로잉을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그의 작품에는 한 인물이 지속적으로 등장하고 있습니다. 처음 드로잉만을 봤을 때는 저 인물이 작가의 자화상인지 알 수 없었지만, 작가의 인터뷰 영상을 보면서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인터뷰 영상을 통해 작가가 추구하는 예술관과 집요함에 대해 이해할 수 있으며 엄청난 영감을 받을 수 있습니다. 꼭 한번 보시기를 권해드립니다. 


추가 정보 보기

인터뷰 영상 보기


민머리의 인물들이 작가의 자화상입니다.


전시실에 들어서고 빼곡하게 채운 액자와, 그 안에 그려진 드로잉을 볼 수 있었습니다. 250여 개의 그림들이 있었지만, 어느 것 하나 비슷하거나 전형적인 것이 없었습니다. 저 원은 김을 작가가 종이컵을 엽서에 대고 동그라미를 그린 후, 매일을 기록한 드로잉이라고 합니다. 그날그날의 감정을 그림으로 표현한 일기와 같습니다.


김을/갤럭시/2016


전시실 한 벽면을 가득 채운 1,450여 점의 드로잉입니다. 검은 배경 위에 걸려 있는 액자들은 마치 은하계와 행성들을 형상화하고 있습니다. 모든 드로잉들이 흥미로웠고, 감상하고 있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몰랐습니다. 사람의 키만 봐도 가늠할 수 있듯이 매우 크고 장엄했습니다. 그래서인지 모든 작품 통틀어 가장 인상적이었던 작품이었습니다!


김을/트와일라잇 존 스튜디오/2016

전시실에 설치된 2층 크기의 이 건물은 실제와 가상의 경계에서 위태롭게 작업하는 예술가의 작업 공간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곳입니다. 관람객들은 직접 예술가의 작업실에 들어가 그의 창작 현장을 체험해 볼 수 있습니다. 종이 이외에 박스, 거울 등 다양한 재료에 그려진 드로잉과 조각품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백승우

백승우 작가는 전통적인 개념의 포토그래퍼의 역할을 벗어나 사진의 한계를 뛰어넘는 다양한 의미 표현과 가능성을 실현하고 있습니다. 그는 수많은 이미지를 수집해서 이를 변형, 재가공하여 새로운 방식으로 분류하여 픽처 그래퍼(Picturegrapher)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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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우/betweenless/2016

목이 꺾일 정도로 높은 벽면을 채운 뿌연 사진들은 처음에 보았을 때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 것인지 매우 궁금했습니다. 알고 보니 이 이미지들은 작가가 수집한 35mm의 슬라이드 필름에서 인물만을 선택해 ‘확대’한 것이었습니다. 사진 속 인물들은 너무 흐릿해 누구인지 알 수 없지만, 그렇기에 미스터리 하면서 흥미로웠던 작품이었습니다.


백승우/Framing from Within/2016

이 작품 역시 Betweenless와 유사한 과정으로 진행된 작업물입니다. 특정 부분만을 프레이밍 했는데, 여기서 주인공은 작가가 의도하지 않은 인물들입니다. 위와 마찬가지로 그렇게 우연히 주목을 받게 된 인물들은 누군지 알 수 없습니다. 그런 인물들을 중심으로 새롭게 36개의 사진이 만들어졌고, 자체의 사진 아카이브가 되었습니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예술작품의 주인공이 되는 일이 신선하게 다가왔지만, 결국 ‘내’가 모르는 일이라는 것이 아쉽기도 합니다.



평일에 받게된 특별한 영감, 신입 컬러데이 이야기는 다음주로 이어 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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