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일상에서 '이기적'과 '자기중심적'이란 단어를 자주 혼용합니다. 수많은 사람을 만나오며 저는 이 두 성향이 매우 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겉으로 보기에 비슷해 보이지만, 그 근본적인 동기와 행동 패턴은 확연히 다르죠. 이 차이를 이해하는 것은 우리 자신과 타인을 더 잘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1. "목적과 동기의 차이"
이기적인 사람은 자신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예를 들어, 회식 자리에서 맛있는 음식이 나왔을 때 다른 사람의 몫까지 계산해서 자신의 접시에 가장 많이 담아가는 식이죠. 반면 자기중심적인 사람은 자신의 관점만을 고집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같은 회식 자리에서 "나는 이 음식이 싫으니까 다른 메뉴로 바꾸자"라고 이야기하면서, 다른 사람들이 그 음식을 좋아할 수 있다는 생각은 미처 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이기적인 사람은 자신의 행동이 타인에게 피해를 준다는 것을 알면서도 의도적으로 그렇게 하는 반면, 자기중심적인 사람은 자신의 행동이 타인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기적인 사람이 계산된 행동을 한다면, 자기중심적인 사람은 순수하게 자신의 관점만을 생각하는 것이라고 판단하는 것이 좋습니다.
2. "타인을 대하는 태도"
이기적인 사람은 타인을 자신의 이익을 위한 수단으로 봅니다. 직장에서 어떤 동료가 자신의 승진에 도움이 될 것 같으면 특별히 잘해주다가도, 더 이상 필요하지 않으면 금세 차가워지는 식입니다. 반면 자기중심적인 사람은 타인의 존재 자체를 크게 인식하지 못합니다. 자신의 업무가 바쁘다는 이유로 동료의 도움 요청을 거절하면서, 그 동료가 얼마나 곤란한 상황에 처할지는 생각하지 못하는 거죠.
이기적인 사람의 경우 타인의 감정이나 상황을 잘 파악하고 있으면서도 의도적으로 무시하는 반면, 자기중심적인 사람은 애초에 타인의 감정이나 상황을 인식하는 능력이 부족합니다. 이기적인 사람이 타인을 이용하려 한다면, 자기중심적인 사람은 타인을 그저 배경처럼 여기는 것입니다.
3. "책임감에 대한 인식"
이기적인 사람은 자신에게 유리할 때만 책임을 지려고 합니다. 프로젝트가 성공하면 자신의 공헌을 강조하지만, 실패하면 재빨리 다른 사람에게 책임을 돌립니다. 반면 자기중심적인 사람은 책임의 개념 자체를 자신의 관점에서만 해석합니다. 팀 프로젝트에서 자신이 맡은 부분만 열심히 하고, 전체적인 완성도나 다른 팀원들과의 조화는 고려하지 않는 식입니다.
이기적인 사람은 책임의 개념을 정확히 알고 있으면서도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만 활용하는 반면, 자기중심적인 사람은 책임이라는 것을 자신의 기준으로만 판단합니다. 이기적인 사람이 의도적으로 책임을 회피한다면, 자기중심적인 사람은 애초에 전체적인 책임의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4. "갈등 상황에서의 대처 방식"
이기적인 사람은 갈등이 발생했을 때 자신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 적극적으로 대응합니다. 예를 들어 회의실 예약이 겹쳤을 때, 자신의 회의가 더 중요하다며 상대방을 설득하거나 압박하여 자신이 원하는 시간을 확보하려 하죠. 때로는 상사를 끌어들이거나 회사 규정을 교묘하게 해석하면서까지 자신의 이익을 관철시키려 합니다. 반면 자기중심적인 사람은 애초에 갈등 자체를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른 팀이 회의실을 먼저 예약했다는 사실은 무시한 채, "난 이 시간이 제일 편한데?"라며 자신의 편의만을 고집합니다.
이기적인 사람이 갈등 상황을 자신에게 유리하게 만들려 한다면, 자기중심적인 사람은 갈등이 존재한다는 사실 자체를 이해하지 못하거나 무시합니다. 이기적인 사람이 전략적으로 행동한다면, 자기중심적인 사람은 순수하게 자신의 필요만을 생각하는 것입니다.
5. "변화와 적응의 차이"
이기적인 사람은 상황이 자신에게 불리하게 돌아갈 때 재빠르게 태도를 바꿉니다. 예를 들어 평소에는 팀 회식에 관심이 없다가도, 중요한 인사평가를 앞두고 있을 때는 갑자기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선물도 준비하는 식이죠. 반면 자기중심적인 사람은 상황이 변해도 자신의 방식을 고수합니다. 회사의 분위기가 바뀌고 새로운 업무 방식으로 되어도 "난 원래 이렇게 해왔어"라며 자신의 스타일을 고집하는 거죠.
이기적인 사람의 변화는 철저히 계산된 것인 반면, 자기중심적인 사람의 고집은 순수한 자기 확신에서 비롯됩니다. 이기적인 사람이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자신을 변화시킨다면, 자기중심적인 사람은 변화의 필요성 자체를 인식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6. "관계 형성의 패턴"
이기적인 사람은 인맥을 전략적으로 관리합니다. 자신에게 도움이 될 만한 사람과는 적극적으로 친분을 쌓고, 그렇지 않은 사람은 철저히 무시하죠. 예를 들어 신입사원 시절에는 모든 동기들과 잘 지내다가도, 승진 이후에는 자신보다 직급이 낮은 사람들과의 교류를 의도적으로 줄입니다. 반면 자기중심적인 사람은 자신의 관심사나 취향이 맞는 사람하고만 어울립니다. 업무적으로 중요한 관계라 하더라도, 자신과 대화가 잘 통하지 않으면 굳이 관계 형성을 위해 노력하지 않죠.
이기적인 사람이 사회적 관계를 하나의 투자처럼 여긴다면, 자기중심적인 사람은 순수하게 자신의 취향과 편안함만을 기준으로 관계를 맺습니다. 이기적인 사람의 인간관계가 실용적이라면, 자기중심적인 사람의 관계는 즉흥적이고 감정적인 것입니다.
7. "성공과 실패를 대하는 태도"
이기적인 사람은 성공과 실패의 원인을 철저히 외부에서 찾습니다. 성공하면 "내가 잘해서"라고 하고, 실패하면 "환경이 안 좋아서" 혹은 "다른 사람들이 방해해서"라고 합니다. 예를 들어 프로젝트가 성공하면 자신의 리더십을 강조하고, 실패하면 팀원들의 능력 부족을 탓하죠. 반면 자기중심적인 사람은 성공과 실패 자체를 자신의 기준으로만 판단합니다.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 성공적인 프로젝트라도 자신이 만족스럽지 않으면 실패로 여기고, 반대로 객관적으로는 미흡해도 자신이 만족하면 성공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기적인 사람이 자신의 이익을 위해 결과를 전략적으로 해석한다면, 자기중심적인 사람은 순수하게 자신의 기준만으로 모든 것을 판단합니다. 이기적인 사람의 평가가 계산적이라면, 자기중심적인 사람의 평가는 주관적인 것입니다.
8. "도움을 주고받는 방식"
이기적인 사람은 도움을 주고받을 때 항상 계산을 합니다. 동료에게 도움을 줄 때도 "이번에 내가 도와주면, 나중에 이 사람에게 어떤 도움을 받을 수 있을까?"를 먼저 생각하죠. 예를 들어 신입사원의 업무를 도와줄 때도, 그 신입사원이 나중에 승진해서 자신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판단되면 특별히 신경 써서 가르쳐줍니다. 반면 자기중심적인 사람은 자신의 상황과 기분에 따라 도움을 줍니다. 아무리 바쁜 동료라도 자신이 한가하고 기분이 좋으면 적극적으로 도와주지만, 자신이 조금이라도 불편하면 아주 간단한 부탁도 거절하죠.
이기적인 사람의 도움은 투자의 개념이라면, 자기중심적인 사람의 도움은 순간적인 감정으로 결정합니다. 이기적인 사람이 미래의 이익을 계산하며 도움을 준다면, 자기중심적인 사람은 현재 자신의 상태만을 기준으로 판단하는 것입니다.
9. "피드백을 받아들이는 자세"
이기적인 사람은 피드백을 자신의 이익과 연관 지어 선택적으로 수용합니다. 상사가 주는 피드백은 승진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니 겸손하게 받아들이는 척하지만, 같은 직급의 동료가 주는 피드백은 무시하거나 반박하죠. 예를 들어 프레젠테이션 후 상사가 "이 부분은 보완이 필요해요"라고 하면 즉시 수정하지만, 동료가 같은 말을 하면 "너는 내 업무 스타일을 이해 못 하는구나"라며 일축해 버립니다. 반면 자기중심적인 사람은 모든 피드백을 자신의 관점에서만 해석합니다. 아무리 객관적이고 타당한 의견이라도 자신의 생각과 다르면 "그건 네 생각이고, 난 이게 더 좋아"라며 무시해 버립니다.
이기적인 사람이 피드백을 자신의 이익 관점에서 전략적으로 활용한다면, 자기중심적인 사람은 피드백 자체를 자신의 기준으로만 판단합니다. 이기적인 사람의 수용이 계산적이라면, 자기중심적인 사람의 거부는 본능적인 것입니다.
10. "미래를 바라보는 시각"
이기적인 사람은 미래를 철저히 자신의 이익 관점에서 계획합니다. 모든 선택과 결정에서 "이게 나중에 나에게 어떤 이득이 될까?"를 고민하죠. 예를 들어 이직을 고려할 때도 현재 회사의 동료들과의 관계나 팀의 상황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오직 연봉과 직급 상승 가능성만을 따집니다. 반면 자기중심적인 사람은 미래에 대해서도 현재의 자신의 감정과 선호도만을 기준으로 판단합니다. 회사가 아무리 좋은 비전을 제시해도 "난 지금 이 업무가 재미없어"라는 이유로 퇴사를 결정합니다.
이기적인 사람의 미래의 계획이 철저한 이해관계 계산에서 나온다면, 자기중심적인 사람의 미래의 대한 계획은 즉흥적인 감정과 개인적 선호도에 결정됩니다. 이기적인 사람이 미래의 이득을 위해 현재를 전략적으로 활용한다면, 자기중심적인 사람은 현재의 만족만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 이처럼 이기적인 성향과 자기중심적인 성향은 겉으로 비슷해 보여도 그 근본적인 차이가 매우 큽니다. 이런 차이를 이해하는 것은 우리가 자신과 타인의 행동을 더 잘 이해하고, 더 건강한 인간관계를 만들어가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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