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충분히 게으른 사람이라는 걸 잘 알고 있다. 난 왜 이렇게 게으를까 스스로를 다그치는데도 하루가 지나면 또 잊어버린다. 그러다가 또 익숙한 상황이 오면 다시 그런 생각들이 떠오른다.
새벽에 쓰는 일기는 대개 그렇다. 뭘 잃어버리고, 무엇을 찾으려 했던 걸까. 사람에 대한 미련은 이제 더 이상 많지 않다. 오히려, 공간에 대한 것들. 내가 하고 싶은 것들에 대한 열망. 많은 돈을 벌기 위해 노력했던 시간들을 채우기 위해 살아가려고 한다.
이제 곧 돌아갈 텐데, 돌아가기 위해 그래도 준비하고 있었던 것들이 있는데, 내 용기가 무너지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그래도 자신감은 아직 남아있어서 뭐라도 잘해보려고 부지런하게 행동할 것이라는 걸 알면서도 늘 나에게 너무 답답하고 더 효율적인 방법들을 찾아내지 못한 내가 너무 미워질 때가 많다.
다른 사람들이 문제가 아니다. 세상이 문제가 아니다. 항상 나는 나를 명확하게 인지하고 있다. 부족한 것은 내 자신이며, 내가 하기 나름이라고 말이다. 내 환경이 여의치 않은 것이 변명이 되지 않게 하기 위해서 그리움을 이곳에 놓고 다시 돌아가려 한다.
나에 대해서 할 말이 많다. 내가 잘나서가 아니라, 내가 너무 못나서 말이다. 못남을 이야기하고 싶은게 아니라, 부족함을 이야기하고 싶다. 내가 부족하기 때문에 더 많은 것을 채울 수 있을 거라고··· 조금만 더 부지런하면 되겠다고, 포기하지만 않으면 언젠가는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을 거라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 늦기 전에.
많은 사람들이 떠나기 전에 조금만 더 빨리 은혜를 갚을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그렇게 매일, 매일 바라고 또 빌고 있다.
오늘 하루도 수고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