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정의를 착각하는 20대

혼돈의 소용돌이

by 스타차일드

다른 연령대도 있겠지만, 20대는 뭔가 단단히 착각하고 있다. 최근 인국공 사태로 인해서 커뮤니티가 매우 뜨겁고 격렬한 토론이 이뤄지는 마당에 그래도 조금은 생산적이고 사실에 기반한 주장을 하는 사람들의 글을 보면 이 또한 매우 바람직하고 즐겁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눈을 찌푸리게 만드는 사람들도 여전히 있을 뿐이었다. 아무래도 커뮤니티를 하는 사람들의 연령대가 다른 연령대보다 20대가 월등히 높은 만큼, 현재 20대, 그리고 취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의 글들을 많이 보곤 한다.


사실, 고용주 또는 사용자의 입장에서 굳이 토익 등의 스펙이 필요한 경우는 많지 않다. 애초부터 영어를 사용해야하는 곳이 아니면 실무경험이 사용자에게 더욱 중요하다. 워낙 경쟁이 치열하다보니 어떻게보면 '공평하고 공정하게' 평가할 수 있는 기준이 있어야하는데, 이 기준을 누가, 어떻게 정할 수 있을까?


당연히 사용자가 필요한 조건이 기준이 되어야 할 것이다. 다만, 인국공 사태는 외국인들도 많이 이용하는 공공시설인 만큼 영어능력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보안검색 배치 인원에게 필요한 최우선은 역시 보안능력일 것이다. '영어능력도 준수하고, 보안능력이 우수한' 사람에게 적합한 일이라는 것이다.


어차피 쭉 관찰해보면, 남이 잘 되는 것은 배아프고 내가 손해보는 것은 투쟁해야하는 것이다. 남들이 어떻게 되든 상관없다. 문제는 내가 손해보는 것이 불편하고, 심지어 손해보는 것 같은 기분조차도 강한 거부감을 느끼는 것이다.


정의를 착각하는 20대 일부 사람들을 보면 자신은 안그런 척 한다. 자신의 이중성에 대해 아무것도 느끼지 못한다. 마치, '학벌주의는 잘못됐다!'라고 말하는 사람에게 대안을 이야기하라고 하면 제대로 된 대안도 내놓지 못한다. 한참 매스컴에 '비정규직의 서러움'과 같은 헤드라인으로 언론 기사들이 도배될 때와 지금은 너무나도 다른 온도다.


중간 타협 없이 극단적인 생각과 결과가 충돌하니 코미디가 따로없다. 비정규직이라도 사용자가 실무에 도움이 된다고 하면 당연히 사용자에 의해 정규직이 되는 것이다. 하지만, 인국공과 같이 공기업은 현 정부의 정책에 따라서 일괄 적용이 되었다.


가짜와 거짓이 판치는 시대, 선동당하기 쉬운 시대에 그나마 개인이 열심히 공부하고 똑똑해져서 손해를 최대한 줄이는 것이 해답이다. 어차피 정치란 돌고 도는 것이다. 투쟁의 역사로 인해서 갈등이 해소되는 것이다. 지금의 상황도 과거와 크게 다를바가 없다. 정치판도 마찬가지고, 자신의 의견과 다르면 권력자에 의해 배척당하는 것은 어느 곳이나 쉽게 발생하는 일이다.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고, 권력이 주어지면 아무리 정의를 외치는 사내도 달라진다. 아무리 정의로운 곳도 썩은 열매가 자라나기 마련이고, 당신이 믿는 것이 영원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것을 배반 또는 배신이라고 한다면, 이미 당신의 생각은 믿음은 배신당했을지도 모른다.


자신의 행복한 미래를 위해서라도 이 사태에 쉽게 휘말리면 안된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열심히 사는 사람들의 '착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