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여행

by 크리터

시간여행




이곳은 시공을 넘어선 어느 곳.


나는 저 밝은 빛을 따라 걸어갔다.

시간선을 밟고 과거로 한 걸음씩.


내가 과거를 향해 걸어갈수록

나는 과거의 모습이 되어갔다.

..... 25세, 20세, 17세, 14세,....

나는 갈수록 연약해져 갔다.


어느 순간 나는 발걸음을 멈추고,

어느 과거의 시간 속으로 들어갔다.


그때는 억압받았던 순간,

상처받았던 순간이다.

'완벽해야 된다' '잘해야 된다'는

누군가의 강요 속에서

침묵했던 순간이다.


그러나 이제 나는 그 강요를 무시하기로 했다.

저항도 수용도 아닌 무시를.

나는 나에게 자유를 주기로 했다.

완벽하지 않을 자유, 잘하지 않을 자유, 일을 망칠 자유를.


그때 시간의 벽이 허물어졌다.

그리고 나는 보았다.

내 주위의 빛을, 내 안의 빛을,

내가 빛인 그 순간을.

따스함, 평온함, 고요함을.


그리고 나는 걸어갔다.

밝고 환한 빛을 따라서.

과거, 현재, 미래 어느 곳이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