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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reative Uxer Dec 20. 2020

회사에 코로나 19 환자가 또 나왔어요

방역에 무감각 해진 건 국민인가? 정부 인가? 느슨해진 격리정책 괜찮은가

브런치에 " 코로나 19로 회사가 폐쇄되었어요 "

글을 쓴 지 3개월 만에 다시 코로나 글을 쓰게 되었네요 


당시 회사에 코로나 확진자가 1명 나타났지만 다행히도 더 이상의 확산은 없었습니다.

당사만 1천 명 가까이 근무하는 건물에서 추가 확진자가 나오지 않은 것만으로도 다행이었죠.


당시 코로나 확진자 소식이 알려지자마자 즉시 퇴근하고 전 직원이 검사를 받은 뒤,

밀접접촉자는 2주간 격리, 접촉자의 접촉차(2차 접촉자)는 1주간 격리하고

복귀 전날은 코로나 검사를 받고 나서 복귀하는 '정책'이었습니다.


처음 있는 일이었기에 다들 긴장감이 있었고, 생각 이상의 사람들이 재택근무로 전환되었습니다.

저도 이 과정에서 2차 접촉 자였어서, 격리생활을 했고, 코로나 검사를 또 받았죠.

잠복기가 2주나 되는 코로나 19 특성상 2차 검사 결과를 기다릴 때도 긴장감에 잠이 오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가족에게 민폐인 것 같아 집을 나가려고 해도, 

호텔도 모텔도 안전하다 말할 수 없고, 혹시나 내가 확진자라면 가족은 보호가 되지만 그 누군가에게 피해가 될 수 있으니 정작 어떤 판단도 하지 못하고 방에 틀어박혀서 재택근무와 실시간으로 업데이트되는 코로나 뉴스에 귀를 기울 이 것 밖에는 할 수 없었습니다 


참고로) 이 과정에서 알게 된 건 제가 갔던 동대문구에 위치한 성심병원은 2차 병원이라 결과를 당일에 확인하지 못하고, 다음날 알게 된다는 것. 당일에 결과를 얻기를 원한다면 3차 병원이 빠르고, 그중에서도 세브란스병원이 가장 빠른 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 물론 케바케이지만 주위에서 검사받은 사람들의 공통된 의견입니다. ) 


그리고 한동안은 너무나 잠잠했습니다. 

밖은 시끄러웠지만 회사 안에서는 누구도 감염되지 않았기에, 오히려 너무 잠잠해서 몇몇 사람들은 마스크를 턱스크로 쓰고, 미뤄뒀던 일들도 진행되기 시작했죠.


그렇게 3개월이 지나 12월이 되고, 코로나 1천 명 뉴스가 퍼질 때쯤 또 회사 안에서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층 확진자 발생 


그렇게 갑자기 소식이 전해졌고, 이번에는 해당 층이 폐쇄되었습니다.

해당 층에 근무하는 사람들은 코로나 검사 대상이 되었고, 일부는 격리되었습니다.


확진자는 최근에 저녁 모임을 했다는 설이 알려졌지만, 그 모임 대상들은 유유히 출근을 하고 있었습니다

의아했습니다. 왜 초기처럼 대응을 하지 않는지.. 의아했죠

다른 층은 심지어 검사조차 받지 않았고, 근무 시간을 모두 채운 뒤에 퇴근을 했습니다 


그리고 또 며칠 뒤..



&&층 OOO 팀장 추가 확진


이번에는 제 자리에서 도 아주 가까운 곳에서 확진자가 나타났습니다.

주위 모든 사람들이 멘붕이었습니다. 해당 확진자가 바로 어제까지도 출근을 했고,

연말 시즌에 팀원들과 면담&단체 자리 등을 했던 팀장 위치의 사람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또한, 그 일이 있은 다음 날 전 직원 코로나 검사에서 "1명의 추가 확진자"가 또 발생했습니다 

( 보류 중인 1명 또한 존재하여 확진자가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했고요. )


그러고 보니 저희 회사에 서면 총 4명 + 1명 보류네요. 

직원들의 불안이 이상하지 않은, 적지 않은 숫자인 것 같습니다 


확진자가 나올 때의 상황은 3개월 전 첫 번째와 최근의 첫 번째, 두 번째, 세 번째 모두 비슷합니다.


한쪽에서 수 근수 근하는 소리가 나오고, 메신저 창이 바빠지고, 불안한 사람들이 자리에 앉지 못하고 

서로 멀리서 발을 동동 구르며 불안한 말들을 내뱉게 되죠. 

"그 사람은 증상이 있는대 출근을 했대", "나 어제 그 사람과 회의했는데 어떻게 하지"


이 상황을 지켜보는 사람들이 또 불안해하게 되고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불안감에 빠질 때쯤, 회사에서 공지를 전합니다

"지금 우리 층 모두 코로나 검사를 받도록 합시다" 


하지만, 여기서 하나 달라진 게 있습니다.


바로 '격리 대상자'입니다.

3개월 전 코로나 19 확진자 발생 시 해당 자리 근처에 앉은 사람 모두가 격리되었고, 2자 접촉자까지 격리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누가 언제 어떻게 감염되었는지 알 수 없고, 또 감염을 시키는지도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최근의 첫 번째, 두 번째, 세 번째는 보건소의 역학 조사가 있었음에도, 

격리 대상자가 판이하게 줄었습니다. 직접 접촉 그것도 2시간 이상 대면 미팅을 한 사람 수준으로요.

같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같은 화장실을 쓰고 같은 사무실, 같은 회의실 내에서 같은 공기를 마시지만 

격리 대상은 3개월 전에 비해 1/5 수준이었습니다. 


또한 다음날 많은 사람들을 그대로 출근 대상이었습니다. 

건물 소독을 완료해서 문제없다는 설명이었습니다. 모두 알다시피 코로나를 완벽하게 차단할 수 있는 소독약은 없습니다. 있었다면 소독으로 모든 걸 해결했겠죠.


완벽히 소독이 되지 않기 때문에 격리를 하고 차단을 하는 것인데, 의아하게도 첫 번째 확진자가 나올 때보다 격리 정책이 느슨하게 완화되어있었습니다


참고로 저도 확진자와 가까운 곳에 있었지만, 접촉자로 분리되지 안 않습니다 

접촉자로 분리되지 않은 것에 불만이 아닙니다 ( 팀에서 자체적으로 재택근무를 진행했기 때문에 이 사실이 불만이 아닙니다. 다만 왜 이렇게 느슨하게 관리하는지가 의문입니다.  )


물론 경제도 살려야 하는 정부의 입장도 이해는 하고, 소상공인들도 응원해야 하는 것 은 맞습니다

하지만 최근의 확진자 급증의 원인이 되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KF94 마스크 => KF80 => 비말 마스크 => 일반 마스크로 마스크의 정책이 내려갔고

2차 접촉자 => 1차 접촉자 => 직접 접촉자 순으로 격리 대상이 줄어들었습니다


이 결과는 초기 확진 시에는 추가 확진자가 없었지만 

이번에는 초기 1명 확진 => 추가 확진 => 추가 확진 ( 총 3명 ) 이 확진되었습니다

3명의 인과 관계는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추가 확진 2명은 같은 층에서 근무 중이지만, 초기 1명 과는 다른 층에서 근무하고 있고 세명 간의 접촉도 없다고 알려졌기 때문입니다.


더 무서운 건 그 '접촉이 없다는 사실'입니다. 접촉이 없음에도 확진자가 늘고 있다는 거죠 

물론 각자 다른 곳에서 확진이 되었을 수도 있지만, 전염되었는지 가능성도 충분히 남아있습니다.



이 사태를 막을 수 있는 건 백신뿐이고, 백신이 없는 이상 현재는 '3단계 셧다운' 밖에 없다고 봅니다. 


하지만 기업의 입장에서 쉽게 판단할 수 없는 것이 바로 '전 직원의 재택근무' 일 것이고, 

확진자 발생 시 '격리 대상자'를 지정하는 것도, 3단계를 선언하는 것도 정책에 의한 것입니다. 


아직도 많은 기업에서는 재택근무를 노는 것으로 치부하기도 하고, 어떻게든 하지 않으려 애쓰기도 합니다.

임원의 팀장의 눈치를 보느라 스트레스를 받고 뒤에서 답답함을 호소하는 직원들도 많죠.

아이가 있거나 기저질환이 있는 가족을 가진 직원들은 더 심한 불안감을 호소합니다. 


최근 이러한 상황 때문에 이직을 고민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죠. 

더 아이러니한 건 더 큰 회사일 수록 망설이느라 타이밍을 놓치고 더 많은 손실을 얻는다는 것입니다.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했을 때, 즉시 전 직원 퇴근하고, 코로나 검사를 받는 비용과 재택근무를 하는 비용의 차이가 있을까요. 비용의 차이뿐만이 아닌 '직원들의 불안감'을 생각하면, 과연 어떻게 합리적일까요


회사의 문제를 나라로 확대해보면, 이미 충분하게 불안해하는 '국민들의 불안감'을 비용으로 환산하면, 그 비용과 '3단계 셧다운의 경제적 손실' 이 비교할 수 있는 숫자일까요. 



정부는 국민에게 이야기합니다

'2.5단계를 했지만 국민들의 참여가 없어서 효과가 없다'

하지만 정말 그런가요? 방역 정책이 과연 초기만큼 확실하게 지켜지고 있나요? 


왜 초기와 다르게 확진자 주변을 격리시키지 않을까요? 

제 작은 경험에서는 그 정책의 차이도 상당함을 몸소 느끼고 있습니다. 


방역에 무감각해진 건 과연 국민일까요. 정책(을 정하는 사람들)일까요.

눈앞의 손실보다 미래를 볼 수 있고 경제적 실익에 앞서,

인간(사람)이라는 완전하지 않은 존재의 불안감 이해하고 정책을 수립해야 하지 않을까요. 

조금 더 사람을 배려할 수 있는 회사, 나라, 정책을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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