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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o jakka Nov 08. 2018

직업으로서의 배우 - 1

2018년 뮤지컬 시카고 배우로서의 좋은 점.

직업으로서 배우를 하다 보니 장점이 몇 가지 있는데, 그중 하나가 작품에 대해 많이 알 수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가끔은 배우보다 작품을 많이 아는 관객도 있습니다. 작품에 대한 관심 감사합니다.) 배우가 왜 작품에 대해 많이 알 수 있지?라고 궁금하신 분들을 위해 말씀드리면 이러합니다. 공연과 관련된 정보를 연출, 안무, 음악감독을 통해 듣고, 작품에 대해 동료 배우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배우 스스로가 공연에 대한 공부(?)를 하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또  그 공부로는 시대적 상황과 배경 파악, 캐릭터에 대한 해석 등등이 있고요. 그리고 이런 공부(?)를 해야 그 공연이 더 좋은 공연이 되는 것은 당연할 테고요. 생각해보면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은 직업배우라는 세계에서도 그대로 적용되는 듯합니다. 

결국 아는 만큼 보이고 아는 만큼 공연하는 거죠. 




뮤지컬 시카고는 제가 2009년부터 합류한 작품인데요, 현재 2018년까지 총 6,7 시즌 정도 공연한 거 같아요. 한 시즌당 서울, 지방 공연 합쳐서 100회에서 150회 정도 공연한다고 계산하면, 대략 700-800회 정도 공연했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이렇게 많은 회차를 공연했지만, 올해 뮤지컬 시카고 배우로서 이번 시즌을 돌아보며 뮤지컬 시카고 배우라서 느끼는 몇 가지 장점을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2018년 뮤지컬 시카고 배우로서 다시 돌아보는 뮤지컬 시카고 배우의 장점                 

      

 1. 최고의 해외 스태프들과 함께 했다. 

게리,타냐,뢉. 순서대로 안무가, 연출가, 음악감독인데요, 현재 뉴욕 및 각 프로덕션에서 활동 중인 뮤지컬 시카고를 만드는 분들입니다. 뮤지컬 시카고만 15-20년 정도 하신 분들입니다. 뮤지컬 시카고 장인급이죠 뭐. 최근에는 뮤지컬 시카고 프랑스와 호주 프로덕션도 함께했다고 하더라고요. 저 또한 그들과 올해 4월 초부터 약 7주 동안 함께 했는데요, 그들과의 연습과 그들의 코멘트로 인해 공연이 진화함을 느꼈고, 저 또한 한 단계 두 단계 성장함을 느꼈습니다. 땡큐 쏘 머치.


 2. 의상이 의상인지라 몸매 관리에 지속적인 관심을.

제 공연의상이 좀 과감한(?) 편인데, 바지에 조끼만 입습니다. 바지는 약간의 망사 재질이고, 조끼는 단추를 거의 풀어야 해요. 그래서 몸매 관리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역시 사람에겐 지속적인 동기부여가 중요함을 다시 한번 깨 달았습니다.


3. 자신이 출연하지 않는 장면에서는 공연을 볼 수 있다. 그것도 무대 위에서.

뮤지컬 시카고는 공연의 특성상, 제가 출연하지 않는 씬에서도 무대 사이드 의자에 앉아 있습니다. 뮤지컬 시카고만의 무대 연출인데요.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공연을 관람(?)할 수 있고(물론 과도한 리액션은 NO),  선후배 동료 배우들의 춤, 노래와 연기를 볼 수 있고, 이 또한 간접적으로 제 연기에 도움이 됩니다.                    

     

 4. 오케스트라의 음악을 그 어느 누구보다 가까이 들을 수 있다. 

뮤지컬 시카고에선 오케스트라가 무대 위에 덩그러니 자리 잡고 있습니다. 다른 공연은 오케스트라가 무대 아래쪽이나 옆 쪽에 있는 것에 비하면 정말 다르죠. 그래서 제가 나오는 장면에서는 뒤쪽에서 바로 오케스트라의 음악을 들을 수 있고, 제 장면이 아닐 때는 무대 사이드에 앉아서 음악을 들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가까이에서 음악을 듣다 보면 소름에 전율까지 느낄 수 있습니다. 심지어 관객분들은 돈을 내고 음악을 듣지만, 저는 돈을 받으면서 음악을 듣죠. 이러니 뮤지컬 시카고를 사랑할 수밖에요!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처럼 아는 만큼 느끼고(?) 있는 2018년 뮤지컬 시카고를, 배우인 제 시선으로 돌아봤습니다. 4월 초 연습부터 현재까지 약 8개월째 뮤지컬 시카고와 함께 하고 있는데요,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이지만 다행히(?) 아직도 공연이 재밌습니다.  


우리가 직업은 다 달라도, 분명히 장점 한 두 개씩은 있을 텐데요, 오늘은 그 장점을 찾아보면 어떨까요? 직업 또한 아는 만큼 보일 테니까요.


2018년 뮤지컬 시카고 대구 공연/ 커튼콜 후 열정적인 지휘자님과 최고의 오케스트라! 즐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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