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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0대 사건

by Ho jakka


올 해도 어김없이 내 인생 10대 뉴스를 정리했습니다 두 가지 이유인데요, 첫 번째는 어느 누구도 해줄 일이 없기 때문이고, 두 번 째는 이렇게 정리를 해봐야 올 한 해 어땠는지 알 수 있기 때문이에요. 재밌게 읽어주시고, 가능하다면 댓글도 달아주시고, 더 가능하다면 직접 한번 10대 뉴스를 작성해보시길 바래여 그럼 시작합니다


10. 라섹 수술

어린 시절 대부분의 아이들이 그러하듯 나 또한 안경이라는 친구가 생겼었다. 뭐 나름의 이유가 있겠지만 그냥 평범한 그런 이유였다. 티브이를 많이 봤다거나 티브이를 많이 봤다거나 티브이를 많이 봐서? 아마도 중 3 때로 기억한다. 안경 친구 대신 새로운 친구가 생긴 게. 렌즈라는 이름의 투명하고 작은 오목한 친구. 안경 친구보다 더 작은 친구. 눈 검사를 하고 하드렌즈를 착용했는데, 너무 한방에 잘 끼어서 담당 선생님이 렌즈 체질이라고 하였다. 그 렌즈 체질로 20년 가까이 살았다. 그래도 아직 내 눈은 잘 살아남아 있다. 그리고 세상이 점점 좋아지 듯 눈과 관련된 다양한 수술 또한 발전했다. 수술에 관심은 있었지만 그 신기술에 대한 아직 확신이 없어서 미루고 미루다가, 공연이 없는 틈을 타서 일(?)을냈다. 드디어 수술을 받기로 결정! 100만 원 조금 넘는 정도의 돈을 들였다. 수술 당일, 긴장된 마음과 함께 수술실로 들어갔다. '녹색불을 보세요'라는 의사의 말을 잘 따랐고, 수술은 몇 분 만에 끝났다. 뮤지컬 킹키부츠에서 마틸다는 이렇게 이야기해. '새로운 세상, 또 다른 내일로, 찬란한 미래로' 정말 그 가사처럼 수술 후의 세상은, 새로운 세상이었고, 더 나은 내일이었고. 찬란한 미래가 보일 거 같았다. 올해 사건 중 하나! 라. 섹. 수. 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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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클래식 필라테스 자격증 과정 등록

자격증이란 무엇인가?

그 일을 할 수 있다는 최소한의 종잇장 정도 되겠다. 나는 배우 자격증은 없지만 -사실 배우라는 존재가 자격증이 필요하단 말인가?- 헬스 트레이너 자격증과 모던 필라테스 자격증이 있다. 물론 그 외에도 운전면허 자격증과 지게차 자격증이 있다. 이 자격증이라고 하는 건 정말 최소한 그 일을 할 수 있는 발판 정도인데, 올해 4월 경, '클래식 필라테스'라고 하는 자격증에 도전하기로 마음먹었다. '클래식 필라테스'는 필라테스라는 사람이 만든 이 운동을, 그 시퀀스와 운동 그대로 정통성을 살려서 하는 운동이다. 어떤 산업이든 그렇지만 운동도 시대를 거치며, 사람을 거치며 재해석되기 때문에 현대에는 모던 필라테스가 많다. 옳고 그름의 문제라기 보단 이 또한 다름의 문제. 모던 필라테스를 이미 알고 있는 나로선, 새로운 무기라고보단 원래 갖고 있던 무기의 레벨이 업그레이드되는 그런 느낌이다. 공부하길 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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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낯선 컨퍼런스

2박 3일 여행이었다. 모르는 사람들과. 이 무슨 시추에이션??? 그것도 서울도 아닌 제주도에서. 낯선 사람들이 모여서 어색했다. 그 극도의 어색함이란. 하지만 각자 자기소개 시간을 가지면서 그 극도의 어색함은 서서히 극도의 친밀함으로 바뀌었고, 2박 3일 동안 정말 전우애 아닌 전우애를 키웠다.


각자 다른 일을 하는 우리들. 정말 아직도 낯설지만 낯선만큼이나 만나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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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리썸클래식 취업

'본 투 비 프리랜서'인 내가 어딘가에 취직했다는 거 자체가 나 자신에게 놀랍고 새로운 도전(?)이다. 그래도 어찌어찌어찌해서 잠실 인근에 위치한 ‘리썸클래식 필라테스'라는 샵에 다니고 있다. 실장과 강사의 일을 병행하고 있다 보니, 가끔은 어리바리하게 가끔은 나이스 하게 일을 하고 있다. 그래도 아직 안 잘리고 살아있는 거 보면 꽤 잘해나가고 있는걸가? 그래도 이 일을 하며 가장 좋은 건, 이렇게 무대 아래의 삶을 살아보니 무대의 삶이 더욱 간절해진다는 거.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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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넉아웃의 시작과 싱가포르 운동 연수 8월

3년 전이었을까? '오빠 저랑 운동 수업 같이해요!' 라던 박세인 대표의 말이 떠오른다. 그때의 나는 운동을 좋아하는 배우로서, 운동의 소비자였다. 이런저런 운동 경험은 많았지만 자격증이란 종잇장도 없었고, 게다가 킹키부츠, 시카고의 공연이 연달아 잡혀있어서 결국 박세인 대표와 일을 함께 하지 못했었다. 하지만 시카고 공연까지 다 끝날 때 즈음, 올해 1 월 말, 뜬금없이 박세인 대표에게 전화가 왔다. '오빠 우리 만나야 해요' 그렇게 우린 이태원 스벅에서 미팅을 가졌고, 뒤돌아 보니 올해 두 개의 시즈널 클럽을 같이 했고, 운동에 대한, 피트니스 산업에 대한 이야기를 숱하게 나누었으며, 올해 8월엔 싱가포르에 운동 견학(?)도 다녀왔다. 그리고 난 박세인 대표와 함께 운동의 생산자로 활동하고 있다.


허 참. 이제부터 시작이에요. 선정릉과 서울숲에서의 꿈틀거림이 느껴지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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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미스터쇼 하차

평소에 많은 것에 관심 있는 나. 그렇다고 싫은데 억지로 하는 건 아니다. 이렇게 많을 걸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축구에서의 수비 전환처럼 한 번에 확 확 확 바뀌어야 한다는 것. 예를 들어 배우에서 강사로. 강사에서 유튜버로. 유튜버에서 작가로. 작가에서 다시 배우로. 그래도 내가 좋아하는 것들 안에 있으니, 나름 선순환의 구조다. 그래서 다 가능한 거고. 그랬던 내게 약간은 안 좋은 일이 생겼으니, 때는 바야흐로 록키호러쇼 막공 후 미스터쇼 연습 첫 주에 사건은 발생했다. 축구의 공수전환처럼 배우에서 조안무의 포지션으로 마인드셋이 바뀌었어야 했는데, 그러질 못했고 그 결과는 뭐. 말해 뭐해. 암튼 나 자신과 뮤지컬 산업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다.


삶은 경험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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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스마일 타투

내 오른쪽 허벅지 앞쪽에 무릎 가까운 쪽에 점이 있다. 어렸을 때 친구들이 짜장면 먹고 왔니. 어쩌니 하면서 장난을 치던 그 점. 그 점을 활용(?)해서 타투를 하기로 했다. 점을 살린 타투라고나 할까. 내 평상시 삶의 모토 인 '즐겁게'를 살린 스마일 타투를 하기로 결정했으며, 부모님께서 주신 점을 살리기로 마음먹었다. 이 얼마나 효자의 모습인가.

부모님 사랑합니다. 즐겁게 살아요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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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록키호러쇼 공연

이 공연은 내 인생엔 없던 공연이었다. 그렇게 말하는 이유는 록키호러쇼 초연이 올라갔을 당시에 오디션이 없어서 나 혼자 흥분을 했었고, 재연 땐 내가 예정 중인 다른 공연과 겹쳐서 공연할 수 없는 상태였다. 결론적으로 초연 재연 때, 이 공연을 하고 싶었지만 할 수 없었단 이야기다. 그런데 하늘이 내 마음을 알았는지 이 공연 삼연 때 나에게 다가왔다. 공연하는 내내 즐거웠던 추억 한 가득이다. 정말 즐거웠다.

그때 그 시절 잊지 못할 것이다. TIME WARP 노래와 안무가 생각나는 군. 오른쪽으로 스텝 예예예 예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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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 2. 토마스 만남 & Youtube 시작 그리고 HY & Donna

하하하하. 이건 뭐. 거의 내 인생 통틀어 10대 사건 중에 하나가 아닐까 한다. 하지만 아니길 기도한다.


앞으론 더 재밌는 삶을 살고 싶으니깐.


이태원 길거리 한복판에서 내게 말을 걸었던 너.

지구의 반대편에 있는 너.

나에게 유튜브를 시작하게 만든 너.

그렇게 우린 친구가 되었고

서로의 꿈을 응원해주고 있다.

난 심지어 그가 만든 브랜드 SEEK DISCOMFORT의 옷도 샀다.

그래요 삶은 항상 좋아요. 우린 살아있잖아요 아직.

LIFE IS GOOD. ALWAYS


#yestheory 영상 속 토마스와 제가 궁금하신 분은

https://youtu.be/WtJxVrr2F8M

https://www.instagram.com/p/Byy1vzLJjrG/?utm_source=ig_web_copy_link

그리고 Donna와 HY. HY와 Donna. 토마스(Yes theory)에게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시작하게 된 유튜브. 영어자막부터 스토리라인까지 다 세세히 신경 써주시는 분들이 계시기에, 유튜브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던 내가 지난 5개월 잘 달려올 수 있었다. 드릴 수 있는 게 감사인 게 밖에 없다.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번 감사의 인사를.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빠이팅! 계속 도와주실 거죠?

미리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이렇게 제 일 년을 정리해보았어요. 물론 10대 사건 말고도 더 많은 사건(?)이 있었지만, 10개로 줄였습니다.

올 한 해 저와 함께 사건 만들어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내년도 빠팅해요 우리.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그리고 10대 뉴스 정리하고 싶은 분들은 아래 사항을 참고해주세요


1. 기억에 남는 사건을 되뇌어 본다

2. SNS 사진을 뒤적인다

3. 다이어리를 들춰본다

4. 친구와 함께 한다


그럼 며칠 안 남은 2019년도 빠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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