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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o jakka Aug 23. 2018

영감 noitaripsnI 어디에나 있다?

과연 그럴까.

 ‘영감은 어디에나 있다.’라고 하던데, 과연 그럴까요? 진짜로?


 이 글은 내가 쓰는 것이 아니다. 오늘 아침과 저녁에 있었던 일이 이 글을 쓰는 것이다. 출근 준비를 마치고 의식(?)처럼 브런치 앱으로 몇 개의 글을 훑어봤다. 그러다 마음에 꽂힌 문장을 만났는데, 그 문장은 바로 ‘영감은 어디에나 있다. Inspiration is everywhere이다. ’ 오, 아침에 제법 괜찮은 문장을 만났네' 라는 생각과 함께 그 문장을 내 몸 어디 간에 간직한 채(아마도 심장 근처일 듯?) 스케줄을 시작했다. 시간이 흘러 어느덧 저녁. 오랜만에 중고서점에 들렀다.(최근엔 거의 새책만 샀다) 중고서점은 장단점이 확실한데, 싸다는 것은 장점이고, 단점은 원래 사려던 책 보다 많이 그것도 아주 과하게 많이 사게 된다는 것이다. 또 과하게 많이 사다보면 우연히 좋은 책을 발견할 수 도 있다는 것이 또 다른 장점이다. 어쨌든 책을 열 권 정도 골랐다. 정확히는 열 두권. 평상시에 찜 해두었던 책 몇 권과 제목, 목차 그리고 삘(영감)에 이끌려 바구니에 담은 몇 권도 함께. 구매한 책을 빨리 읽고 싶은 마음에 그 책을 모두 들고 집으로 향했다. 책 한권을 아무거나 집어들었다. '좀 재미있게 살 수 없을까란?' 란 책이었다. 크리에이티브에 관한 책이었는데 읽다가. 오 마이 갓!!! 깜작 놀랐다. ‘영감은 어디에나 있다. Inspiration is everywhere.라는 문장이 또 있었다. 진짜 거기에 있었고 한번 더 내 가슴에 꽂혔다.




 하루에 마음에 꽂힌 문장을 만난다. 이건 어렵지 않을 수 있다. 그런데 하루에 마음에 꽂힌 문장을 아침, 저녁으로 한 번씩 두 번 만나는 건? 글쎄. 확률을 찾아보진 않았지만(통계가 있다면? 있을까?) 아까보단 어렵지 않을까.




 그러고 보니 지난주, 약간은 이상했던 영감(?)의 날이 있었다.


 강연 장소를 찾아가고 있었다. 처음 가보는 곳이었기 때문에 스마트(?)하게 지도를 보면서. 어느덧 지도의 위치는 근처임을 표시했고, 강연에 들어가기 전에 카페인 흡수가 필요했다. 주위를 둘러보니 지하와 1층에 카페가 한 군데씩 있었다. 동선 때문이었을까. 자연스럽게 1층의 카페로 갔다. 커피를 주문하고 카페를 둘러보니 카페 반대편 투명 문을 열면 내가 찾던 강연 장소가 아닌가. 하. 웃음과 함께 생각보다 쉽게 찾았네.라고 생각했다.  


 강연에서 졸지 않기 위해 화장실에서 칫솔질을 했다. 칫솔질을 빨리 하려던 마음 때문이었을까. 치약을 떨어뜨려 티셔츠에 묻었다. 하. 웃음과 함께 생각보다 여유로운데.라고 생각했다.


 그 장소에 모인 사람들은 강연을 듣기 위해  모인 사람들이기 때문에 거의 다 처음 만나는 사람들이다. 그리고 주최 측에서 준비해 준 이름표를 붙여야 하는데. 그 많은 사람들 중에 익숙한 이름을 봤다. 아니 발견했다. 그래서 반가운 마음에 한 껏 웃으며 ‘오랜만이에요’라고 했더니 오 마이 갓!!! 강연의 관계자였다. 이름은 같은데 성이 달랐다. ( 유 XX 를 우 XX로 본 것. 죄송하고 감사했어요) 얼굴을 제대로 확인하지 못한 내 탓이다. 그런데 그분께 명함을 받았다. 하. 웃음과 함께 인생이란 재밌네.라고 생각했다.




평소였으면 일어나지도 않았을 일들이 , 일어나도 가볍게 지나갔을 일들이 세 번이나 일어났다. 그 날이 내겐 최근에 있었던 영감의 날이다. 이 글은 내가 쓰는 것이 아니다. 오늘 아침과 저녁에 있었던 일이 지금 이 글을 쓰는 것이다. 내 영감이 쓰는 것이다.


그러고 보니 이 글도 영감의 도움으로 작성하는 중 아닌가. 그러니 ‘영감은 어디에나 있다. Inspiration is everywhere.라는 문장을 이제는 믿는다. 확실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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