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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reator G Jul 04. 2023

너무 힘들다고 느끼면서도 꾸역꾸역 해낼 때

나 좀 멋있었다. 

매번, 모든 프로젝트를 하겠다고 마음먹고 시작한 후에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순간들이 너무 많았다. 클래스 101 강의를 찍으면서 그랬고, 텀블벅 펀딩을 할 때 그랬다. 그리고 지금 진행하고 있는 보드게임카페를 준비하면서도, 매일매일 느끼는 중이다. 


너무 힘들고, 너무 버겁고, 내 능력밖이라고 계속 느꼈었다. 


특히 클래스 101 강의를 찍으면서 그걸 매우 많이 느꼈다. 


매일 출/퇴근길에 약 두 시간 동안 스크립트를 쓰고,

모두가 조용할 때, 12시에 영상을 찍고, 

퇴근하고 밤에 영상을 편집하고, 

다음날 아침에 또 스크립트를 쓰고, 

퇴근하고 영상을 편집하고, 

12시 자정즈음에 모두가 조용할 때 영상을 찍고, 


그것을 세 달 동안 반복하니 정말 죽을 것 같았다. 


매일매일 내가 왜 이걸 시작했을까 후회했다. 


하지만, 전부 다 끝내고 나니, 결과물이 나왔다. 


다 끝내면 정말 후련할 것 같았다.

그런데 예상외로 후련하지 않았다. 그저 매우 덤덤했다. 


조금 실망스러웠다. 


이걸 전부 다 끝내면 짜릿할 줄 알았는데, 왜 이렇게 덤덤하지? 내가 그때 느꼈던 것은 전부 끝났으니, 빨리 내 눈앞에서 치워버리고 더 이상 생각하고 싶지 않다는 느낌이 들었다. 물론 상쾌한 기분도 들기는 했다. 하지만 생각했던 것만큼 후련하고, 짜릿하지는 않았다. 


너무 질렸었던 것일까? 그럴 수도 있을 것 같다. 


이런 경험이 있고 난 이후, 나는 바로 즉시는 못 느꼈었지만 내가 성장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언제 느꼈나 봤더니, 다른 프로젝트를 할 때, [이 정도는 할 수 있어]라고 자연스럽게 생각하는 내 모습을 보며 느꼈다. 


나 알게 모르게 성장했었구나. 


스킬 셋 뿐만 아니라, 나는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구나. 


나는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나는 예전에는 내가 끈기가 없는 사람인 줄 알았다. 시작은 엄청 잘하고, 마무리를 못 짓고 끝내지 못하는 프로젝트들이 여러 개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 

나는 끝마칠 수 있는 사람이었다. 


내가 원하는바, 내가 목표하는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사람이었다. 


클래스 101 녹화가 끝나고 약 3개월 뒤, 다른 프로젝트를 할 때 그때 나 자신이 대견했고, 뿌듯함을 느꼈다. 


그때 나는 나 자신이 정말 성장했구나를 알 수 있었다. 


예전에는 끝마치지 못했던 프로젝트들이 많았는데, 이제 나는 끝마칠 수 있는 사람이구나. 

내가 목표한 바는 이룰 수 있는 사람이구나. 


그게 수익으로 오지는 않더라도, 내가 목표한 지점까지 갈 수 있는 사람이구나. 


그걸 느꼈다. 


그리고 내가 거기까지 갈 수 있는 사람이구나를 느낀 순간, 그때부터는 내 자신이 자랑스러웠고, 대견했고, 멋있었다. (하지만 가끔은 잊고, 자존감이 많이 내려가기도 한다. 이전글에서도 말했지만, 외부에 너무 많이 휘둘리는 사람이라서)


이번 프로젝트도 잘 끝마쳐보고 싶다.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을 해보면서, 재미있게. 멋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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