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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reator G May 02. 2022

[사이드 프로젝트: 임장노트] 2. 기획자의 아이디어

Low Fidelity, 아이디어 구체화

잠깐만 3분의 시간을 내어서 설문조사에 참여해주실 수 있으실까요?

이전의 프로젝트들에서는 주로 나는 기획자의 포지션을 담당했었다. 하지만 이번 프로젝트에서는 이미 창업까지 해보신 분이 '기획'을 경험하고 배우고 싶다고 말하여 이분께서 기획을 담당하고, 나는 프로젝트 PM을 맡게 되었다. 


각 프로젝트에서 PM이 하는 역할은 매우 다양하다. 하지만 내가 하는 Role에 대해서는 나중에 이야기해보기로 하고, 이번 게시글에서는 기획자가 진행한 내용에 대해 한번 공유해보고자 한다. 


우선 지난번 치킨을 뜯으며, 대략적인 아이디어에 대한 방향성만 논의를 하였다. 그리고 첫 번째 미팅 날이 왔을 때 이 기획자는 아래와 같은 부분들에 대해 구체화된 아이디에이션을 진행해 와 주셨고 같이 논의를 하였다. 


1. 두 가지 비즈니스 모델
2. 임장 노트 작성 페이지 기능 요약 + low fidelity 목업
3. 임장 노트 작성 체크 리스트 종류 리스트업
4. 간략한 개발 요구사항
5. 기획적 이슈사항


첫 번째 미팅 준비물로 아주 완벽했다. 


초안만 있으면, 거기에서 살을 붙이고, 다이렉션을 만들어 나가는 것은 논의를 통해 다 같이 진행이 된다. 




1. 두 가지 비즈니스 모델

첫 번째, 비즈니스 모델부터 팀으로서 우리는 어떻게 논의를 진행했는지 한번 간략하게 예시를 들어서 이야기해 보겠다.  

기획자가 생각한 비즈니스 모델은 총 두 가지이다. 

1. 사과를 만드는 사람들과 연락을 한다. 사과를 판다. 
2. 만든 사과를 시장 좌판에 올린다. 다른 사람들이 와서 사과를 사 간다. 


사과를 어떤 것에 대입하든 이 공식은 대부분 맞아떨어질 것이다. 


예를 들어, 내가 동대문에서 옷을 떼다 팔고 싶다면
1. 도매상에서 옷을 만드는 사람들과 연락한다. 도매로 옷을 떼 온다. 

2. 떼온 옷을 내 홈쇼핑에 올린다. 다른 사람들이 와서 옷을 사 간다. 


위 비즈니스 아이디어도 물론 정말 좋은 방법이다. 하지만 우리는 이렇게 해서는 시장의 반응을 빠르게 얻지 못할 것이라는 것을 뼈저린 다년간의 앱/웹 개발 경험을 통해 터득했다. 따라서 우리 넷은 논의를 통해 아래와 같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었다. 


사과 한 조각을 맛보기로 사람들에게 나누어준다. 이 사과를 맛보고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이 사과를 n 원에 판다. 


이 비즈니스 모델로 우선 MVP를 만들고 이후 어느 정도의 유저풀이 모이면, 그리고 데이터가 쌓이면, 기획자가 맨 처음 제안했던 방향으로 진행하기로 하였다. 


여기에서 MVP란 무엇일까? MVP(Minimum Viable Product)는 만들 수 있는 최소한의 기능만 빠르게 구현해서 시장에 빠르게 릴리스하는 프로덕 구현 방법론 중 하나이다. MVP에 대한 내용은 이후 포스팅에서 한번 좀 더 길게 다뤄보도록 하겠다. 




2. 임장 노트 작성 페이지 기능 요약 + low fidelity 목업


기획자는 우선 이 임장 노트의 메인 feature로 어떤 기능들이 들어가야 할지 리스트업을 해와주셨다. 


예를 들면 이런 식이다. 

<사과 수확 feature에 필요한 기능>

1. 어떤 사과를 수확할 것인지에 대한 분류 (흠이 없는 사과, 벌레 물리지 않은 사과, 겉 표면이 반짝반짝한 사과)

2. 각 수확한 사과는 하나하나 사진을 찍어 로그를 남기기

3. 각 수확한 사과의 품질 평가하기 (점수화 하기)


여기에서 각 팀원들은 하나하나 보면서 피드백을 주고받는다. 1번에 분류는 어떤 분류 기준이 추가되면 좋을지, 2번은 매 사과마다 사진이 필요할지 아니면 필요시에만 사진을 찍으면 될지, 3번은 어떤 식으로 품질을 평가할 것인지. 만약 평가기준이 너무 주관식이라면 이것을 어떻게 점수화할 것인지에 대한 부분을 논의하는 것이다. 


따라서 결론은 이렇게 났다.

1번과 2번은 세부 기획을 들어가면 정리가 좀 더 되겠지만, 상세하면 상세할수록 좋다. 하지만 3번의 경우 주관 평가가 드러날수록 점수 매기는 것은 어렵다. 따라서 [1등급/2등급/3등급]로만 평가를 내리게 하며, 이것을 수학 공식화해서 점수를 매길 것이다. 


Low Fidelity 목업


3. 임장 노트 작성 체크 리스트 종류 리스트업


이 리스트업의 경우 똑같이 사과에 비교하자면 아래와 같이 나뉠 수 있다. 

1. 공공 과수원 종합관리 센터 웹사이트에 올라온 내 과수원 평가 기준
   - 과수원 내 기르는 과일 종류
   - 과수원 내 매년 수확되는 과일 수량
   - 과수원 내 매년 판매량 및 매출
2. 내가 평가한 사과에 대한 평가기준
   - 사과에 흠이 있는가?
   - 사과가 벌레에 물렸는가?
   - 사과의 표면이 반짝반짝한가?


위와 같이 리스트업 한 평가기준에, 2번에서 내린 결론을 조합하면 이렇게 나올 것이다. 


1. 공공 과수원 종합관리 센터 웹사이트에 올라온 내 과수원 평가 기준
   - 과수원 내 기르는 과일 종류 [1등급]
   - 과수원 내 매년 수확되는 과일 수량  [2등급]
   - 과수원 내 매년 판매량 및 매출  [2등급]
2. 내가 평가한 사과에 대한 평가기준
   - 사과에 흠이 있는가?  [3등급]
   - 사과가 벌레에 물렸는가?  [2등급]
   - 사과의 표면이 반짝반짝한가?  [1등급]


위 과수원의 평가는 1.67 등급이며, 사과의 평가는 2등급이다. 


따라서 종합 평가는 1.83등급이 된다. 




4. 간략한 개발 요구사항


이렇게 대략 기본 기능이 구체화가 되었으면 개발 요구사항을 작성한다. 

1. 사과 평가 노트 작성 페이지

2. 사과 평가 노트 열람 페이지

3. 사과 구매 페이지

4. 회원가입 페이지

5. 과수원 안내 페이지

등..



5. 기획적 이슈사항


기획적 이슈사항의 경우 본인이 생각했을 때 이슈가 될만한 사항들을 리스트업하고 같이 논의한다. 

1. 사과가 어제는 있었는데 오늘은 팔린다면 이 사과를 어떻게 실시간으로 팔렸다는 걸 업데이트할 것인가?

2. 사과 체크리스트를 내가 작성하는 게 아니라, 구매자가 작성하게 한다면? 

3. 사과가 안 팔리면 유통 물류는 어떻게 하나?


등등 사소한 이슈사항이라도 적어놓고 이야기한다. 


이후 다음 주에 할 것을 논의하고 첫 주의 미팅은 마쳐졌다. 



임장노트에 대한 독자분들의 생각을 듣고싶습니다. 
잠깐만 3분의 시간을 내어서 설문조사에 참여해주실 수 있으실까요?

https://forms.gle/qvorUftrwZK167nd6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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