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도, 글이 좋다
독감은 우리 집만 피해 가지 않았다. 가족들이 돌아가며 아팠다. 지난해 말까지 해결해야 할 일들을 줄줄이 감당하고, 새해를 맞으며 나는 글을 자주 쓰리라는 다짐과 함께 일과표를 세웠다. 그러나 새해 여드레가 지나고, 나에게도 독한 감기가 찾아왔으며 아직도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순서가 밀리거나 엉켜버린 일들 속에서, 나는 점점 더 밀려나는 기분이다.
“나에게 글쓰기는 쉼터이자 자기표현의 공간“
오늘의 대화를 통해 나는 글쓰기가 단순히 나의 생각을 정리하는 도구를 넘어, 내 마음을 풀어놓는 쉼터와 같은 공간이라는 것을 다시금 느꼈다. 그동안 내 글쓰기는 항상 일상적인 감정과 생각을 나누는 작은 창구였고, 그 과정에서 내가 가진 고유한 감정이 독자와 소통하는 방법이 되었다. 그리고 이러한 글쓰기는 나에게 자기표현의 한 형태로 자리 잡았다.
글을 쓸 때마다 마치 오랜 친구에게 하소연하듯 내 마음을 비춘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이나 그날의 감정을 정리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했다. 때로는 간단한 요리를 하며 그 과정에서 느낀 감정들을 글로 풀어내기도 했다. 그리고 그 글들이 나에게는 작은 안정감을 제공한다. 글쓰기는 고요한 쉼터에서 나의 감정을 정리하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게 만들어준다.
하지만 글쓰기를 위해 시간을 내는 것 이 쉽지 않다. 바쁜 일상 속에서, 특히 여러 신분으로서 한정된 시간 안에서 글감을 찾고 글을 쓰는 것이 어려운 점도 있다. 때로는 감정 관리와 같은 중요한 주제에 대한 관심이 있기도 하지만, 글의 방향이 자주 바뀌면서 명확한 목표를 설정하는 것조차 어려운 경우도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글을 쓸 때마다 나는 나 자신을 더 잘 이해하고, 마음속 깊은 곳의 생각을 꺼낼 수 있었다.
내가 쓴 글은 대부분 일상에서 나온 작은 이야기들이었다. 요리, 감정 변화, 내 생각 속에서 발견한 작은 깨달음들은 글감을 제공해 주었다. 어제는 인간관계 깨달음 속에서 느낀 감정들을 글로 풀어내는 과정을 거쳤다. 이런 과정은 나에게서 자유로움을 느끼게 하고, 때로는 글쓰기 자체가 내가 일상에서 경험한 감정을 다루는 중요한 방법이 되었다.
글쓰기는 단지 내가 생각을 정리하는 방식이 아니라, 나의 감정을 다루는 자기 치유의 과정이자, 쉼터로서 나에게 큰 의미가 있다. 이 쉼터에서 나는 나만의 속도로, 나만의 방식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다. 앞으로도 나는 이런 자유로운 글쓰기를 통해 나의 감정을 이해하고, 동시에 누군가와 그 이야기를 나누며 공감을 이어나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