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의 글쓰기를 클릭하고 내 손끝의 움직임을 지켜보고 있는 하얀 여백에는 가늘고 긴 검은 점 하나를 발견했다. '글밥' 작가님의 '글쓰기는 달리기'와 같다는 글이 생각나서.
화요일 저녁부터 내리던 비가 그치고 이 아침에는 바람이 세차게 불어오고 있다. 며칠 전 날이 너무 건조해 곳곳에서 불이 나 마을 주민들이 대피하였다는 뉴스를 들었는데 이 비 덕분에 진화되었다고 한다. 정말 고마운 비였다. 이 비로 인하여 화려했던 4월의 벚꽃은 다 떨어졌지만 나무마다 푸른 잎새가 푸릇푸릇하니 참 신비롭고 경이로웠다.
며칠 전부터 짧게라도 하루에 꼭 한편씩 완성하기로 맘먹고 실천하려 했지만 소재 찾기가 쉽지 않았다.
그래서 예전에 '하루 20분 한다'처럼 구체적으로 무엇을 선택할지 정하기로 했다.
지금 나에게 가장 중요한 게 뭔지.
무엇을 할 때 가장 즐거웠었는지.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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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 후 '더 즐거운 글쓰기를 위해' 버킷리스트를 만들어 보기로 하였다.
먼저 10개만 정하기로 하였다. 지속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것으로.
1. 드라마 & 영화 감상 등
2. 연극 & 뮤지컬 & 전시회 관람 등
3. 피아노 배우기
4. 라디오 청취, 사연 보내기 등
5. 글쓰기 관련 자격증 따기
6. 그림 그리기(수채화 등)
7. 사진 찍기
8. 창작모임 만들기(책 읽기, 글쓰기 등)
9. 여행하기
10. 일기 쓰기 등등
위 10개 항목만 잘 실천해도 분명 생각이 깊어지고 시야가 넓어져 좋은 글이 써질 거 같았다.
아무도 듣지 못하게 주먹을 불끈 쥐고 나에게 '파이팅'을 외쳐본다. 아자아자 파이팅. 기쁜 우리의 내일을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