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에 금잔디 동산에

The Waltons.

by 금다요

아주 오래전 TV 시리즈로 방영한 미국 영화 '월튼네 사람들(The Waltons)'이 생각난다. 버지니아 주(州)의 작은 산골마을 통나무집에서 사는 월튼 가족의 평화롭고 고즈넉한 전원생활을 잔잔하게 그려낸 이 영화는 극본을 쓴 얼 햄너 주니어의 자전적인 이야기 <Spencer's Mountain>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오랜 세월이 흘렀는데도 생각나는 걸 보면, 핵가족화된 우리의 가정 속에서 점점 잃어가는 정이 넘치는 따뜻한 대가족의 모습을 그렸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단순히 할머니, 할아버지, 어머니, 아버지, 그리고 8남매에 3대가 모여사는 대가족이 아니라 개인의 기쁨이나 슬픔, 그리고 시련일지라도 가족 모두가 한 마음으로 뭉쳐 함께 극복해 나가는 소박하면서도 사랑이 가득한 전원생활을 보여줬기 때문에 미국뿐 아니라 우리나라 시청자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던 기억이 난다.



pixabay - 부모. 세대. 가족. 어린이. 조부모. 딸


특히 하루의 여정이 끝날 때쯤 집안을 환하게 밝혀주던 불빛이 하나 둘 꺼지면서 가족끼리 '굿 나잇' 인사를 하며 잠자리에 드는 엔딩씬은 진한 여운을 남겼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들려오는 아버지의 '잘 자라'는 목소리는 마치 우리에게 던지는 인사처럼 편안함을 안겨주었다.




우리나라도 한 때는 대가족이 한 집에 살면서 가족의 일상을 그려낸 TV 드라마 '그래 그런 거야' '오작교 형제들' 등이 있었지만 언젠가부터는 어머니, 아버지, 그리고 자녀로 구성된 핵가족 드라마가 자연스럽게 등장했다. 지금은 오히려 할머니, 할아버지, 어머니, 아버지가 함께 등장하면 복잡하고 낯설게 보는 이들도 있다.


'월튼네 사람들'처럼 대가족으로 생활한다면 어려운 점도 있겠지만 좋은 점이 더 많지 않을까 생각한다. 한 예로 어린아이를 대상으로 한 범죄나 거리를 방황하는 청소년들이 이런 대가족 제도 안에서 생활하였다면 어떤 상황에서도 가족들의 보호를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리고 '사랑도 사랑을 받아본 사람이 사랑을 한다.'는 말처럼 대가족 안에서 성장한다면 인생을 먼저 경험한 어른들에게 듣고 배움으로써 더 지혜로워질 것이다.


유년시절부터 엄마와 둘이서만 생활해온 터라 '월튼네 사람들'이 방송될 때는 대가족이 너무나 부러웠다. 특히 어떤 어려움이 닥치더라도 가족들이 서로 걱정해주고 격려해주는 모습 속에서 희망적인 내일을 기대케 하는 에너지를 갖게 되었다.


창밖이 깜깜하다. 바람소리는 거칠게 창문을 두드린다. 또 비가 오시려나.

벽시계는 어느새 저녁 8시를 가리키고 있다. 이 밤에 침몰되지 않도록 방향을 돌려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야겠다.


씨유 투모로우(see you tomorrow).



new-1158139__340.jpg pixabay - 목조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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