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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좐느 Sep 13. 2019

노견일기 정우열(올드독) 동그람이 웹툰


소굴대장이 구입한 노견일기 1권. 나에게 슬쩍 건네길래 읽어봤다.



야 이거 재밌네


그렇지?


어 그림체도 귀엽고 뭔가 담담한데 묘하게 이 남자 되게 외로워 보이는데 강아지로 승화시키는 것 같어 ㅋ


근데 이거 1권이네.


1권밖에 안 나왔어. 있었으면 다 샀지.


 동그람이에서 나왔는데 웹툰으로 나와 있는 거 아냐?


아닐걸.


...



야 이것 봐 웹툰 있잖아! 1권 분량은 29화까지였어! 뒤로 한참 더 있다고!

그렇게 소굴대장은 밤새 나머지 분량을 읽었다고 한다.ㅋㅋ 나는 시간 날 때 보려고 아껴두고 있다.


 힘 좋은 노견 풋코에게 끌려 날아가는 시작 장면이 귀여웠다. 그림체가 간결, 깔끔해서 좋았고, 덤덤하지만 반려견 풋코에 대한 애정이 넘치는 이야기가 좋았다. 군더더기 없는 느낌. 소굴대장 말로는 원래 유명한 사람이고 웹툰 이런 거 1세대라고 하던데 검색을  해보니 생각보다 기사도 많고 예전 작업도 많이 보였는데 일러스트가 진짜 옛날에 많이 보던 그런 느낌이었다. 그런데 난 올드독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 만화/웹툰 이쪽은 문외한이라.. 예전 작업의 그림체보다는 현재 노견일기의 딱 떨어지고 간결한 그림체가 내 취향에 더 잘 맞는 것 같다.

원래는 두 마리였는데 소리를 먼저 보내고 남은 풋코와 함께 살며 풋코가 떠난 후도 생각해 볼 수밖에 없는 주인의 이야기는  노견, 노묘와 함께 사는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을 주겠다는 생각을 했다. 나는 강아지도 고양이도 키워본 적 없어 그 마음을 정확히 이해할 수 없지만 왜 개를 먼저 보낸 사람들이  다시 개를 키우지 못하는가에 대해 생각해보면 이별이 상상 이상으로 아프고 오래가기때문이겠지. 작가는 먼저 떠나보낸 소리에 대한 미안함과 그리움의 감정도 덤덤히 담아낸다.  


제주도 바닷가에서 뛰어노는 풋코. 이야기 마지막엔 이렇게 실사 한 장이 들어있어 진짜 실제 이야기구나. 하는 생동감이랄까 그런 느낌도 들고 




풋코를 너무 나 사랑해서 우스꽝스러운 행동을 하기도 하는 작가가 귀엽다. 그런데 생각보다 연세가 많으셔서 놀라기도 했다. 제주도에서 살고 있다는 것도 부럽다. 이 또한 개를 위한 선택이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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