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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좐느 Sep 28. 2019

[쓸 만한 인간] 배우 박정민 산문집


배우 박정민의 [쓸 만한 인간] 개정증보판이 나왔다는 소식을 듣고 예약 구매했었다. 이전 책은 읽지 않았다. [천년의 질문]과 동시에 읽느라 더뎌졌지만 이 책이 천천히 읽을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다. 짧디짧은 이야기가 담겼는데 소소잼이야. 조금씩 아껴두고 보고 싶은 그런 마음도 있었다.

난 박정민 배우가 좋다. 이 책 보고 더 좋아졌음. 물론 내가 소설가도 아니고 배우가 쓴 책을 샀다는 거 자체가 이 배우에 대한 호감이 있으니 가능했겠다. 하지만 난 하정우를 좋아하지만 하정우의 책은 사진 않았다.ㅋ 물론 그림 전시회는 가긴 했지만. 좋아함 +1엔 그만둔 대학교 간판이 영향을 주기도 했다. 일단 상위권 대학을 갔다는 거 자체가 단지 간판. 일 수도 있겠으나 어느 정도 끈기 있고 착실하고? 안 놀았을 것? 같은 호감의 이미지를 준다. 거기에 연기하고 싶다고 박차고 나오는 용기와 의지? 이런 게 또 +1 되었다. 나도 방황할 때 학교 그만두고 영화 만드는 과로 가고 싶다 생각한 적 있는데 그런 마음은 잠깐~ 스쳐 지나갔었다. 쉽지 않다. 다니는 학교 때려치우는 건.. 

영화 [동주]를 봤는데 박정민인 줄 몰랐고 내 인생 최악의 영화 중 하나인 [염력]에서 어버버한 변호사로 등장했던 것도 알긴 안다.  그러다 뒤늦게 친구가 추천한 [변산]을 보고 확실히! 좋아하게 됐다. 그냥 좋더라고. 사실 그냥이 그냥은 아니지만 여하튼.

[사바하]도 이정재가 나오고 오컬트,엑소시즘 이런 거라 봤지만 박정민이 나와서 좋았고 [타짜]는 아직. [오피스]봤는데 기억이 없네. 필모를 보면 은근 많이 나왔는데 [응답하라 1988]에서도 나왔고! 그것도 책 보고 알았다. 잠깐 나온 못된 남친역..ㅋㅋㅋ

예전엔 나도 모르게 봤다면 이젠 찾아보는 배우 박정미니가 되었다. 뿌우. (책의 글이 이런 식이 많다.)

2003년부터 topclass 잡지에 연재하던 글을 책으로 엮었다고 한다. 이렇게 잡지 기고를 할 수 있던 건 미니홈피에 올렸던 글들 때문이라고 하니 일기 같은 수필 같은 글은 꽤 써 온 듯하다. 그래서인지 이 책 자체도 발랄하고 비문 많고 게그치고 ㅋㅋ 그런 부분이 많은데 글을 썼던 시기를 고려하자면 팔팔?!하게 젊은 20대 청년이 쓴 글이다 생각하면 또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흔쾌히 이런 장난스러운 부분들을 이해하게 됐다.

남들은 취준생이고 취업 준비할 때 비슷하게 영화 고민, 진로, 미래 고민을 하면서 차근차근 실력을 쌓는 과정들이 박정민의 생각으로 기록돼있어 좋았고, 어쩜 그렇게 어린 시절 친구들과 이야기들을 다 기억할까. 하는 점이 신기하기도 했다. 난 내 학창시절이 포맷되어 기억나질 않는데 막 좋았던 시절이 없었던 것 같은데 ..



이 책을 오며 가며 읽으면서 피식~ 풋~ 하고 웃게 되는 장면이 많았고  생긴 것과 못 놀 것 같은 이름에 비해 발랄하고 글도 꽤 재미있게 자유롭게 쓰는 모습에 더 박정민을 좋아하게 됐다. 그리고 독서를 강조한 부분은 나도 격하게 공감하며. 아 이 녀석 정말 내 스타일인데! 했고 합정 쪽에 북 카페를 운영한다는 걸 보고 눈이 돌아갔다. 나도 언제 한번 가보고 싶어. 박정민도 가끔 온대! 일없으면! 세상!

이 책 들고 가서 후덜덜 하면서 사인+사진(어깨 손 부탁)까지 하고 싶은 마음이 불끈한다.

시간 날 때 박정민의 다른 영화도 좀 보고 해야겠다 [파수꾼]  [타짜](타짜는 후기가 최악이던데. 하지만 박정민이 주인공이자 너 ^^), (그것만이 내 세상)도 동생 역이었는지 이제 알았으니 봐야겠다.



막 미소년 꽃돌이가 아닌 건 맞다. 이건 박정민 본인 스스로도 알고 있다. ㅋㅋ 오히려 평범해 보이면서 남성다운 이미지에 젊고! 다양한 역할에 도전하고 소화하는 모습을 보니 이제 연기파! 배우로 가는 길 만 남았어. +_+

나보다 몇 살 어린 동생. 고향이 충주랜다.. 그래서 난 다음 주에 충주에 가.. ㅋㅋㅋ

충주에 온천이 있는지 이 책 보고 처음 알았다. 뜨끈한 온천물에 몸 담그고, 한 번도 가보지 않았던 충주 여행을 떠나보려 해. 다음 여행은 배우 박정민 고향 충주 온천 여행기가 되겠군. (물론 충주시 유튜브 운영하는 공무원의 영향도 조금 있다)

대전보다 좀 더 충청도 스멜이 많이 느껴지는 이름 충주. 어떤 곳일지 기대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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