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같이 여행을 떠나다

0401 (D-16)

by 좐느
거짓말같이 여행을 떠나다


4월의 첫날이 되었다. 봄꽃이 피고 활동하고 싶은 계절. 연애하고 있어도 연애하고 싶은 계절이 오고 있다. 또 오늘은 학창 시절 친구들에게 소소한 거짓말을 해보던 만우절이기도 하다. 내가 어린 시절 좋아하던 홍콩배우 장국영의 기일이기도 하고.. 그리고 나는 거짓말같이 오늘 한국을 떠난다.
정확히 말하면 4월 2일 00시 55분 늦은 밤 비행기로 떠나게 되지만 공항은 전날 미리 가있어야 하니. 공항에서부터 여행의 시작이라고 하지 않던가. 내일이 아닌 오늘 여행을 떠나는 느낌이다

연초에 욱해서 여행을 계획했지만 당장 오늘 떠나야 한다고 생각하니 알 수 없는 불안감 혹은 설렘이 가득하다. 빠지지 않은 물건이 없는지 옷은 너무 많이 가져가는 게 아닐지 가서 덥거나 혹은 춥진 않을지. 가본 적 없는 세계로 떠나기 전 혼란스러운 이 기분.

칭찬을 받고 싶은 한 가지가 있다. 여행 일정을 정할 때 내가 신청했던 [100일 글쓰기] 수업의 격주 오프모임에 빠지지 않는 일정으로 잡았다. 그래서 수업을 들은 다음날 출발하고 수업 전날 돌아온다. 일정을 그렇게 잡고 준비하다가 문득 또 언제 가본다고 좀 더 길게 잡을걸 그랬나? 프랑스도 가보고?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회사를 안 다니고 시간이 많다고 해서 한 달을 떠날 용기도, 자금도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가장 중요한 건 체력이겠지만.

혼자 떠나는 이탈리아 여행인지라 첫 번째 목표는 안전하게 다녀오는 것이고 두 번째는 내가 정한 일정대로 기차를 놓치지 않고 잘 이용하는 것. 패키지여행 버금가게 많은 예약을 미리 해놓은 상태라 자유여행이긴 하지만 100% 자유롭지 않다. 그래도 내가 정한 거니 누굴 책망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마지막으로 여행지에서도 100일 글쓰기를 이어가는 것. 아이패드를 가져가니 현지에서도 물론 쓸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이탈리아와 한국의 시차가 7시간이고 이탈리아에서 밤 12시가 한국에서 저녁 7시니까 가능하지 않을까!

아이패드에 어제 방송한 [그것이 알고 싶다]와 피렌체 배경의 일본 영화 [냉정과 열정 사이]를 넣었다. 그리고 계속 검색어에 떠있어서 궁금한 손예진 주연의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를 넣었다. 여행전문가 친구가 분명 심심하고 외로울 거라며 영화 같은 거 많이 넣어가라고 조언해줬다. 이렇게 길게 혼자 가본 적이 없어서 여행지에서 무슨 영화를 볼까 싶긴 한데 공항에서 비행기 기다리며 다 볼지도 모르겠다.

모든 준비가 됐다. 떠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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