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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좐느 Feb 02. 2018

[이동진 독서법]  

독서의 방향성을 알게해준 책

이동진 독서법?

교보문고에서 돌아다니다가 강렬한 빨간을 발견했다. [닥치는 대로 끌리는 대로 오직 재미있게 이동진 독서법] 요즘 책을 많이 읽어보려는 나한테  딱 눈에 들어오는 책이었다. 영화평론가 이동진만 알고 있고 거의 아는 바가 없었다. [빨간책방] 이란 것도 들어는 봤으나 그게 팟캐스트 인지도 몰랐다. 그냥 아주 옛날에 영화 평론하는 거를 보고 정말 영화를 보는 남다른 시각이 있구나 대단하다 생각하고 호의적으로 생각해왔던 터라. 읽어보면 좋겠다 싶어서 교보문고에 앉아서 점심-저녁에 다 읽어 버렸다. 하루 한 권이라니 이렇게 뿌듯할 수가!

3 단락으로 나눌 수 있는데 1 단락은 이동진이 말하는 자신의 독서방법과 독서에 대한 생각에 대해 서술했고다. 2번째 단락은 이동진과 씨네 21 기자의 인터뷰를 글로 옮겨놓아서 문답 형식인데 이동진의 대답이 사뭇 철학적? 인 느낌이라서 생각할 부분도 많았고 조금은 어려웠다. 똑똑한 사람의 대답이라 그랬으려나.. 3 단락은 이동진의 1만 7천여 권의 책중 일반 독자들에게 추천하는 500권의 책의 목록이 나와있다.

일반적으로 서점에서 분류하는 카테고리랑은 다른 분류다
감각과 감정. 대화와 독백, 법칙과 체제, 살아가는 나날, 시간과 공간, 악과 부조리, 언어와 일상, 역사의 그 순간, 예술과 예술가, 우주와 자연, 이야기와 읽기와 쓰기, 인간이라는 수수께끼,  죽음이라는 수수께끼,  외국소설,  한국소설,  한국 시
 이동진이 분류한 방식대로 책 이름이 좌르르 나와있는데 아득해졌다. 아는 책이 거의 없다. 윤태호 작가의 미생. 하나 발견했다.


책 읽기에 대한 생각 바꾸기

사람 이동진에 대해 많이 알 수 있었던 책. 자신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많이 했다. 학창 시절에 책에 관련된 이야기 대학 때 이야기 등등. 솔직하다는 생각도 들었고 은연중에 자랑이 나오는구나..  하고 생각하기도 했다. 조금은 특별한? 청소년기를 보낸 것 같다. 책을 엄청 좋아하고, 말하기를 좋아하는 소년. 도강을 해서라도 다른 전공의 입문을 들었다고 하니 정말 지적인 넓음을 추구하는 사람인 걸 알 수 있었다. 문득 이동진의 학교나 학과가 궁금해서 검색해봤는데 서울대 종교학과? 데충 서울대 일거 같다는 막연한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맞았다. 똑똑하니깐. 그런데 종교학과라니. 서울대에 그런 학과가 있는지 처음 알았다! 물론 전공과 미래 직업은 같을 수는 없다. 나 또한 그러하니까.

이동진은 1만 7천여 권의 책을 소장하고 있다고 했다. 소장하고 있다고 해서 전부 읽었다는 뜻은 또 아니라고 했다. 독자들에게도 책 읽기에 대한 부담감. 언제까지 몇 권을 읽어야 한다. 한편 책을 보기 시작했으면 끝까지 읽어야 한다는 압박? 등을 가지지 말고 그냥 편하게 재미있게 읽으라고 권하는데 쉬운 일은 아니다. 

책 읽기의 효과는 계단식이라고 했다. 물에 설탕을 계속 넣어서 녹이는데 설탕이 물이 녹일 수 있는 양 이상으로 들어가면 녹지 않고 바닥에 쌓이게 된다고. 그게 바로 독서의 효과라고 했다. 정말 와 닿는 표현이었다.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서서히 나한테 영향을 주고 있고, 어느 시점이 된다면 정말 몬가 쌓여서 눈에 보이는 효과가 나타날 것 같은 그런 기분?
 그리고 깊이도 중요시 하지만 다양한 분야의 책을 접해서 넓은 지식을 가지게 되는 것을 이상향으로 생각하는 것 같았다. 그런데 워낙 독서량이 많으니까 넓고 깊게 된듯하다. 책 안에서도 넓음에 대한 추구는 반복해서 적고 있다.


초병렬 독서법

이동진은 한 번에 여러 권을 동시에 읽는다고 했다. 가지고 다니는 책 차에 두고 읽는 책 소파에 침실에 집안 곳곳에 책을 놓고 왔다 읽는다고 했다. 그런 방식을 초병렬 독서법이라고 한다네.. 그리고 책에 줄도 긋고 메모도 하고 그렇게 읽는다는 이야기를 했는데 내 주변에서 책을 가장 많이 읽는 친구 현수의 책 읽는 방법이랑 똑같아서 놀랐다. 이 친구도 한 번에 여러 권의 책을 동시에 읽는다고 했고, 읽은 책은 중고서점에 팔지 않느냐는 내 질문에 자기는 책에 줄도 긋고 메모도 하고 험하게 봐서 팔 수 없다고 했다. 신기하네!



책 선택하는 방법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책을 고르는 자신만의 방법이 있다고 했는데,  한 가지 이야기는 너무 그럴듯해서 유용하게 보였다. 일반적으로 책 제목, 책 표지에 쓰여있는 글들, 서문, 목차들은 나도 일반적으로 책고를때 보고 있다. 한번 후루룩 책장을 넘겨보기도 하고,
하지만 책의 2/3 지점의 오른쪽 장을 보라고 말한 부분은 너무나 기발했다
 물리학의 프랙탈 개념을 빌려와서 부분이 전체를 반복하는 것을 말한다며, 저자는 일반적으로 책의 앞뒤 부분에 힘을 주기 때문에 2/3 부분이 가장 힘이 떨어지는 지점이라고 한다. 그리고 왼쪽 페이지보다는 오른쪽 페이지가 보기 편하기 때문에  책의 2/3 부분을 한쪽 읽어보면 전체를 대략 파악할 수 있다는 팁을 줬다. 저자의 급소를 보는 거라고 한다.  그 부분마저 훌륭하다면 그 책은 정말 훌륭하니까 그 책을 읽으면 된다고 한다. 이 방법 한번 써보자!



행복은 강도가 아니고 빈도

씨네 21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말한 내용이다. 일반적으로 취미나 여가활동인 독서가 일로 연결되는 이동진에게 일과 여가를 크게 구분하지 않느냐. 일상에서 가장 큰 즐거움이 무엇인지에 관한 질문을 했다.
 
여기서부터 어려운 대답. 행복은 강도가 아니고 빈도라는 말에 동의한다고 말하면서 남극에 가보고 싶다. 사막에 가보고 싶다 등의 소망등이 이루어진다면 그건 행복이라기보다 쾌락이라고 생각한다고, 쾌락은 일회적이고 행복은 반복이다. 쾌락은 크고 강력한 것 행복은 반복되는 소소한 일상이라 생각하기에, 자신은 책 읽는 것이 좋고 그 모든 일상이 행복하다는.... 대답.
어려웠다. 하지만 어느 정도 공감이 가기도 했다. 나도 이동진 평론가처럼은 절대 못하겠지만. 책 읽는 즐거움을 느끼고 글 쓰고싶다. 책 읽고 글 쓰는 거엔 정년이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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