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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좐느 Jun 02. 2018

시간은 거꾸로 안 간다

0601  (D-77)

시간은 거꾸로 안 간다

오늘은 백일 글쓰기 77번째 날이다. 행운의 숫자가 2개 붙어있는 날이라니! 물 잔에 물이 절반이 들어있을 때 나는 물컵의 물이 반이나 담겨 있다고 생각할까 절반도 안된다고 생각할까. 물이라면 절반이나 가득 차 있구나 생각할 것 같은데 글쓰기는 [한 달도 안 남았다]라는 생각이 더 크게 드는 건 이 수업을 빨리 마무리하고 싶어서 일까 아쉬워서 일까.

올해 초부터 들을까 고민했던 수업을 그다음 기수에 듣게 되어 수업이 종료되면 6월도 마무리가 될 거고 2018년의 절반이 지난 상태가 된다. 그럼 나는 또 2018년이 절반이나 남았네라고 생각하게 될까 절반밖에 안 남았다고 생각하게 될까. 나는 올해가 절반밖에 안 남았네.라고 생각할 것 같다. 
 시간이 빨리 지나갔으면 좋겠고, 나이를 빨리 먹었으면 좋겠다 생각하는 건 10대 시절 밖에 없는 것 같다, 20대는 어떻게 지나간지도 모르겠고 30대가 되니 시간을 붙들고 싶어진다. 

 낮에 점심을 먹다가 tv에서 우연히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영화를 보게 됐다. 당시에 유명했던 영화인 건 알지만 보지는 않았다. 벤자민의 시간은 거꾸로 흘러가고 부인 데이지는 점점 늙어간다. 영화를 보면서 든 생각은. '아 정말 나도 늙기 싫다. 시간을 거꾸로 보내고 싶다.' 이 마음이 컸다. 
 10대 시절로는 가기 싫고  20대 초반으로 가서 지금 내 인생의 길을 바꿔놓고 싶달까. 아니다 한번 꾹 참고 입시 다시 해서 한 번에 대학에 들어가 볼까. (나는 삼수나 했다!ㅠ) 
 
 갑자기 영화 [나비효과]가 떠오르면서 한순간에 바뀐 인생이 지금 더 행복할지 더 불행해 질지는 모르겠지만.
망상은 그만하자. 흘러가는 시간을 어떻게 붙잡아둘 수 있겠어. 어떻게 시간이 갈수록 젊어질 수 있겠어.
 
6월 1일이 되니 시간이 벌써 이렇게 되었나. 생각하다가 벌써 글 쓴지 77일이나 된 건가!에 놀라고 지금이 저녁 11시인 거에 또 놀라면서 이 글을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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