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쓰는 편지 한 통
손편지 프로젝트, 함께 해요!
무작정 편지 쓰기를 두 달쯤, 어느 날 나에게 편지가 왔다를 진행하는 다른 사람을 발견했다. 편지 받는 일보다 편지 쓰는 일이 더 하고 싶은 사람도 있다는 걸 알게 된 일이다. 이전에도 몇몇 지인이 함께할 수 있느냐고 물었고, 어떤 이는 오프라인 형태로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생각 끝에, 손편지 프로젝트가 캠페인처럼 퍼져나가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물들이기를 시작했다.
어느 날 나에게 편지가 왔다로 각자 자유롭게 편지 프로젝트를 하는 것이기에, 특별히 내가 도와줄 수 있는 일은 없었다. 다만, 함께 하나의 이름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하면 편지를 신청하는 사람은 마음 놓고 편지를 신청할 수 있고, 편지를 쓴다고 알리는 사람은 한결 수월할 것이라 여겼다. 관심을 두던 사람들과 프로젝트를 알게 된 사람들이 물들이기를 시작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하나, 둘 눈에 띄지 않았다. 아마 생각보다 사람 모으기가 힘들었거나 바빠져서일 거라고 짐작해본다. 그렇게 물들이기가 잠잠해지고 적극적으로 진행할 생각은 못 했다.
90건의 편지 신청
편지 프로젝트 홈페이지로 네이버의 모바일 홈 서비스 모두!modoo!를 이용하고 있다. 모두에서 진행한 이벤트에 당첨되어 9월 16일 하루 동안 네이버 홈페이지에 손편지 프로젝트가 광고됐다. 프로젝트를 시작하고 서너 달 지나 100통의 편지를 썼는데, 이날 하루에만 90건의 편지 신청 글이 올라왔다. 사실 광고가 되는 그 날에도 많은 편지를 전부 보내야 할까 망설였다. 랜덤으로 추첨을 할까? 편지 쓰는 의미가 너무 바래지는데. 몇 달이 걸리더라도 다 써? 90개의 NEW를 바라보며 눈만 끔뻑끔뻑. 골똘히 머리를 굴리다 물들이기로 사람을 모으자는 생각에 이르렀다.
그동안 흥미롭게 보던 지인, 지인의 지인, 내게 편지를 받았던 사람, 가까운 이들에게 알려 함께 편지를 썼다. 지금까지의 물들이기는 각자 신청자를 모아 편지를 쓰는 것이었지만, 이번엔 모인 신청 글로 함께 편지를 보내는 방식이다. 한 달 동안 5통을 기준으로 여건이 허락하는 만큼 쓸 수 있도록 했다. 물들이기에는 한 번 참여한 사람도 있고 여러 번 혹은 지금까지 계속 편지 쓰고 있는 사람도 있다. 이렇게 물들이기를 본격적으로(?) 진행하며 굉장히 재밌는 일과 마주했다. 나에게 편지 받았던 사람이 물들이기에 참여하고, 물들이기에 참여했던 사람에게 편지 받은 사람이 물들이기에 참여하고. 말 그대로 ‘물들이기’가 한창이다.
매달 신청자 수가 일정치 않기 때문에 물들이기 방식이 수시로 변할 수 있겠으나, 개인적으로 진행하는 편지 프로젝트는 누구든지 당장 시작할 수 있다. 꼭 손편지 프로젝트가 아니더라도, 내 옆 사람들과 카톡 메시지가 아닌 편지로 연말 인사를 나누는 건 어떨까? 상상 이상으로 마음이 따뜻해질 거라고 장담, 또 장담한다.
손편지 프로젝트 <어느 날 나에게 편지가 왔다>
지로용지, 광고지만 들어있는 우편함에 날 위한 편지 한 통이 있다면 그날만큼은 따뜻한 하루가 되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낭만과 여유 그리고 위로가 필요하신 분
그냥 손편지가 받고 싶은 분
일상을 나누고 싶은 분
누구에게나 손편지 써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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