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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파랑 Oct 22. 2022

#91 "서른한 살인 내가 좋아."

주피터 이야기

@jupiter_cali


    나에겐 친구가 있다. 닉네임은 주피터. 이 글을 쓰려고 주피터의 유래가 뭐였는지 물어보니 "주 씨라서..?"라고 한다. (이런 싱거운..!)

    대화를 나누다가 글로 남길 만큼 의미 있는 대화를 발견하여 여기에 남겨본다.


@jupiter_cali


    - 난 헬스랑 수영을, 내 자유를 위해서 배우는 거야.


    - 자유?


    - 내가 어렸을 때부터 몸이 흐물흐물 종잇장 같았거든. 몸만 얇고 체력은 빵빵할 수도 있었는데, 딱 몸만 한 체력의 소유자였어. 체력이라는 자유를 얻고 싶어서 헬스를 하는 거거든. 하고 싶은 게 있는데 체력이 걸림돌이 될 때가 참 많았어. 그걸 극복하고 싶더라고. 30대가 되면서 확 피부로 와닿았었거든.


    - 그럼 수영은?


    - 수영도 물에서의 자유를 얻고 싶어서 배우기 시작했어. 물을 좋아하는데 바다는 튜브가 없으면  들어가고, 레일이 정해진 호텔 수영장에 가면 수영을 못하니까 들어가서  수가 없더라고. 튜브 같은 도구 없이도 물을 충분히 즐길  있는 자유 갖고 싶었어.


@jupiter_cali


    주피터는 20대 초반에는 대학 생활을 하느라 바빴고, 20대 중반에는 사춘기가 뒤늦게 찾아와서 호된 자아 찾기 여정을 떠났었다. 20대 후반에는 사회초년생이 되어 일에 치였었다.
    30대가 되어 인생의 구심점을 '나'로 옮겼다고 했다. 서른하나가 된 지금은, '어떻게 저렇게 일하지?'라고 동경했던 그 모습대로 본인이 일을 해나가고 있고, 시간과 에너지를 오롯이 자기 자신을 위해 쓰고 있다고.

    서른 살엔 처음 헬스를 시작했고 서른한 살엔 수영을 시작한 주피터. 속까지 영글어가는 친구를 보니 우리가 서른한 살의 해를 온전히 보내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jupiter_cali


* 주피터가 직접 찍은 사진에 캘리를 입힌 이미지들입니다.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 인스타그램 : @jupiter_cali





- 파랑 -

남기고 싶은 말은 없냐고 물어보니, 수영과 헬스를 계속해나가서 자유를 이루면 좋겠다고 하네요. 중간에 그만두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혹시나 그만둔다고 말하면 이 글을 보여줘야겠습니다.

현재 매일 한 개의 글을 써서 매일 브런치에 업로드하는 '100일 챌린지'를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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