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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툰 시작한 지 딱 한 달•••!

그간의 소회

by 파랑


인스타툰*은 늘 재밌게 보기만 했었다.

(*인스타툰 : 인스타그램에 올리는 만화)


내가 그리게 될지도 몰랐고, 그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도 않았다.


내가 좋아하는 작가님이 '찌그러진 인스타툰 클럽'이라는 수업을 여신다는 공지를 보았고, 홀린 듯 신청하게 되었다. 감사하게도 선정이 되어 2월 한 달간 인스타툰을 배우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인생이 출렁출렁, 파도 같다는 생각을 하며 '파도툰'이라는 콘셉트를 잡았다. '파도'와 '부리'라는 캐릭터도 초심자의 행운으로 비교적 금방 만들 수 있었다.


그렇게 2025년 3월 4일에 '인생은 파도다!'라는 출사표를 내며 인스타툰의 세계에 뛰어들었다.



2025년 4월 9일 현재, 게시물은 30개, 팔로워는 145명이다. 한 달간 인스타툰을 부지런히 1일에 1개 꼴로 올린 셈인데, 누군가는 고작 한 달이라고 할 수도 있고, 누군가는 한 달이나 라고 할 수도 있는 기간 동안 느낀 점들을 솔직하게 남겨보려고 한다.




< 주제 미리 보기 >


1. 인스타툰의 수익화와 그 방법에 대해서

2. '콘셉트'이란 무엇인가?

3. '그림 맞팔'에 대한 고찰

4. AI가 인스타툰도 그린다고?

5. 그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1. 인스타툰 수익화와 그 방법에 대해서



처음엔 아무 생각 없이 시작했던 인스타툰이지만, 여기저기 둘러보며 탐색을 해보니 '광고'와 '공구'를 인스타툰을 통해 진행하기도 한다는 사실을 새롭게 깨달았다. 수익화 강의를 진행하시는 뱀비님, 멍디님 두 분의 무료 특강을 들었었다. 인스타툰을 단순한 재미와 취미로 접근하기보단, 철저히 '사업가'와 '마케터'의 시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것을 배웠다.


각 특강의 중요한 이야기들을 몇 개 적어보자면,


[ 뱀비님 특강 ]



"항상 광고주에게, 광고비보다 더 높은 수익을 돌려드리려고 한다.",


"광고나 공구를 진행한 회사와 이야기를 나눠보면, 진행 후에 매출이 어땠는지, 성과가 어땠는지 물어본 작가님이 없었다는 사실에 큰 충격을 받았다.",


"1인 사업가의 마음을 가지셔야 한다."


[ 멍디님 특강 ]



"인스타툰은 굉장히 좋은 '수단'이다.",


"모든 건 '마케터'의 시각으로 접근을 해야 한다. 트렌드와 시의성에 민감해야 한다.",


"그림은 못 그려도 된다. 어설퍼서 귀여울수록 사람들은 더 좋아한다."


또한, 인스타툰으로 수익화를 할 수 있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광고, 공동 구매, 굿즈 제작 및 판매, 온&오프라인 강의 등등. 수익화 방법은 여러 가지지만 가장 중요한 전제 조건이 있다. (마지막 목차에)




2. '콘셉트' 란 무엇인가?



나도 '콘셉트'에 대한 고민을 참 많이 했었다.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콘셉트를 좁게 잡을수록, 그 콘셉트를 원하는 사람들이 모이게 되고, 그게 하나의 커뮤니티로 이어지는 듯하다. 재테크툰, 뷰티툰, 육아툰, 연애툰 등등... 다들 다양한 콘셉트를 잡고 팔로워분들과 소통을 잘하는 듯 보인다. 나는 넓고 다양한 관심사를 갖고 있고, 하나만 깊게 파는 것과는 거리가 멀다. 그래서 콘셉트 잡기가 어려웠는데, 지금 내 콘셉트는 그냥 나 자신이다. 요리, 주식, 자연, 자기표현 등등. 모든 것에 관심 있는 나를 인스타툰에 그대로 드러내는 중이다.


이 중에서 (혹시라도) 폭발적인 반응을 얻게 되는 콘텐츠가 나온다면 그 콘텐츠를 메인으로 콘셉트가 잡혀가지 않을까 싶다. 이것은 현재진행 중인 나의 바람이기도 하다.



3. '그림 맞팔'에 대한 고찰



인스타그램 메시지 기능인 DM에 모르는 작가님들로부터 메시지가 여러 개 와있었다.


"작가님 안녕하세요. 그림 잘 보고 갑니다. 맞팔 부탁드립니다."


내용은 달랐지만 골자는 다 비슷했다. 처음엔 일개 계정을 먼저 봐주시고, 메시지를 보내주셨다는 사실에 감동하여 정성스레 답변도 보내고 맞팔도 했었다. 여기저기 계정에 방문하며 좋아요도 남기고 댓글도 남기다가 불현듯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분들이 다 잘되시면 좋겠다.. 무한 응원을 보냅니다.."



앗차차. 잠깐만.
내가, 스스로를 응원은 하고 있나?



올해는 정말 모든 에너지를 아끼고 모아서, 원기옥을 발산하듯 나 자신을 응원하고 북돋아 주고 싶은 해이다. 언제나 그랬듯, 습관처럼 내 에너지는 남을 향해 있었다. 내 인스타툰은 허접하다고 여기면서, 남의 인스타툰은 진심으로 멋지다 생각하며 잘 되길 바랐고, 그 마음을 좋아요와 댓글로 마구마구 표현하고 있었다. 이런 마음을 깨달은 후로는 그림 맞팔을 안 하고 있다.



4. '기록'의 중요성





인스타툰을 시작하며 기록의 중요성을 새삼 더 깨닫게 되었다. 만화도 기록이고, 글도 기록이다. 그림을 그리는 인스타툰이 현재는 조금 더 재밌게 느껴질 뿐, 내가 내 삶을 기록하고자 하는 행위이다. 인스타툰을 시작하고 블로그도 새로 열게 되었으니, 인스타툰은 나에게 기록의 수단으로써 훌륭히 그 역할을 해내고 있다. 인스타툰 속 그림과 제한된 대사로는 전하지 못하는 내 생각들을 이렇게 블로그에도 쓰고 있으니, 기록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더욱 잘 알게 되었다.



5. 그 무엇보다 중요한 건





바로 ‘꾸준함’이다.


너무 식상하다고 생각하겠지만, 정말 정말 정말 '변하지 않는 진리'이다. 요즘 팔로워가 많은 인스타툰 계정을 발견하면, 스크롤을 한참 내려서 이 작가님의 시작이 어디였는지 살펴보곤 한다. 10년 전, 5년 전, 3년 전... 최소 3년 이상 꾸준히 해야 한다는 결론을 얻을 수 있다.



절대, 절대, 절대 포기하지 말자.
이건 나 자신에게 하고 또 하는 다짐이다.








- 파랑(파도) -


필명으로 파랑을 쓴 지도 오래되었는데, 인스타툰의 작가 닉네임은 '파도'입니다. 파랑에서 파도로 넘어가는, 창작자 2.0 버전 같은 기분입니다. 저번의 다짐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포기하지 말자. 포기하지 말자. 포기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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