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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reatorsangjin Feb 17. 2017

훨훨

어느 하늘이던 우리는 날고있다

그래,
오늘도 훨훨 날아야지
그렇게 날다보면 언젠가 만나겠지.
그래...


@creatorsangjin / #cebu #pillippine  #airplane #sky #cloud #sunset


어느 전철 플랫폼에서 우두커니 고개를 쳐올려 하늘을 바라본적이 있다. 기다리던 지하철은 지나가고 멍하니 서있는 나를 보며 '쯧쯧' 안스러운듯 바라보는 사람들. 나는 저멀리 하늘에 떠가는 비행기를 바라보고 있었다. 비행기의 괘적을 따라 눈과 고개가 돌아가며 맥박은 빨리지고 희미하게 들리는듯한 비행기 소리에 귀 기울이며 비행기 멀미라도 하는 듯 했다. 그런 가슴 두근거림을 느낀적이 있는가? 

지난 여행을 떠올리는걸까? 새로운 여행을 떠나고 싶은걸까? 아니면 사진처럼 솟아날 구멍을 찾는걸까? 그후 떠난 필리핀 세부의 어느 하늘 아래에서 우두커니 하늘을 바라보는 나를 발견한다. 같은 현상이 반복되는 것이다. 그냥 하늘성애자인가. 생각해보면 결국 우리는 현재가 아닌 미래에 대한 집착 그리고 선명하지 않은 어딘가로 향하고 있는 우리의 본능은 아닐까. 


나의 인생영화 중 앤드류 니콜 감독의 98년작 '가타카'의 주인공 빈센트 프리맨(에단 호크)은 어릴적 부터 하늘을 자주 바라보며 늘 우주비행을 꿈꿨다. 로켓트를 만들며 어린시절을 보내고 결국 NASA에 입사했지만 DNA가 우성이 아니라는 이유로 배재되어 청소부로 전락하여 절망한다. 하지만 끈임없는 노력과 우여곡절 끝에 "가능한지 아닌지의 운명을 정하는 건 자신의 몫이잖아?"라는 말을 남기고 우주선에 몸을 싣고 떠난다. 


무엇을 위해 어디로 향하는 걸까? 우리의 여행도, 우리의 삶도. 

비록 비행기에 몸 담지 못했지만 오늘도 힘껏 날아보자. 훨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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