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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로우 9시간전

순간순간의 행복, 완벽한 순간 그리고 하루

왜 그때는 몰랐을까?

 앞만 보고 있었다. 지금 힘들어도 좋다. 지금 기쁜지 행복한지 느낄 틈이 없다. 불안하다. 미래에 대해 대비하지 않으면. 항상 준비하고 대비하고 있어야 했다. 그 순간 다가왔던 소중한 사람들을 다 지나 보냈다. 그리고 내 머릿속의 고정화된 이미지로 사람들을 대했다. 먼저 마음이 가지 못하고 생각이 갔다. 마음이 오고 갈 가느다란 통로마저 모른 척했다.


뭘 위해서였을까? 그래도 인생은 흐르고 될 것은 되고, 안될 것은 안될 것이었다. 인생의 소중한 순간들, 사람들을 놓쳤다. 지금도 머릿속에 이어지는 관성과 기억된 습관으로 쉽게 돌아가지 않아 진다. 소중한 가족들, 친지, 친구들, 만났던 이성에게 모두 지나간 당시에 충실하고 느낄 줄 몰랐고 외면했다. 왜? 앞만 보고 있었다. 결과만 있었다.


 이제라도 남은 인생에 과정, 순간마다 느끼고 즐기고 싶다. 오래된 무거운 관성의 수레바퀴에서 벗어나야 한다. 그게 안되니 순간순간 술이라는 환각작용을 이용하고자 했던 것 아닌가 싶다.


 순수하고 말짱한 정신으로 마주 보자. 이 순간을.

오늘 순천으로 지인의 부친상에 조문하러 가고 있다. 3남 3녀의 자식들을 키우시고 94세로 저승으로 가셨다. 영원한 안식을 기원한다. 이승에서 수고 많으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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