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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월이 Jan 17. 2024

저는 메모광입니다.
약점에서 만들어진 강점

관심투자종목 요약기록.  심플하게 '투자포인트/ 투자위험/ 기타 사항'만 분류 작성합니다.


저는 평균 이하로 기억력이 안 좋습니다. 남편은(시댁 식구 모두) 상.당.히 기억력이 좋은 사람이라 저와 갔던 친척들 결혼식 장소도 거의 기억하는데 (친정아버지 형제가 10남매예요) 제 기억엔 없어요. 저는 어떻게 그런 것까지 죄다 기억하는지가 신기하고, 남편은 어떻게 다 잊어버리는지를 신기해합니다.ㅋㅋ


어느 한 부분의 역량이 평균 이하라면 그 부분을 보강하기 위해 다른 부분이 강화되는 경험을 가지신 분들 많으실 거예요. 기억력을 보강하기 위해 10대부터 자연스럽게 메모가 습관화되었고, 많은 것들을 적어두기 위해 효율적으로 요약하는 능력도 향상됐습니다.



저는 제 메모력이 평균 정도라고 생각했어요. 그저 복잡한 회계 일이나 경리 일을 할 때 거래처별 전달과 특이사항, 전화 내용, 날짜별 수출 수입, 재고, 인력 관리 등등의 복잡한 사항들도 그저 제가 파악하기 쉽게 메모해 두고 업체 쪽에서 기억 못 하거나 상사가 뭘 물어보면 바로 찾아서 답할 수 있는 정도였는데 그게 일할 때 도움 된다- 정도로 생각했지 제 강점이라고는 생각해 보지 못했습니다.



온갖 정보를 기록해놓은 솜노트 목록.  폰, PC 연동으로 사용 편리



노력하지 않고도 살면서 필요에 의해 길러지는 역량은 강하다는 것을 역시 투자를 시작하면서 알게 됐습니다. (제 인생의 모든 변환은 '투자'이전과 이후로 나뉩니다. 앞으로도 계속 이 말을 할 거예요.) 



상장기업을 공부하고, 애널 출신들에게 기업분석 법을 배우고, 비상장사 IR(기업설명회)를 들으러 다니면서 쏟아지는 정보 정리가 필요했습니다. 비상장사는 상장기업과 달리 공시의무가 없기 때문에 설명회에서 듣는 정보를 요약정리하지 않으면 기억에서 다 물 흐르듯 빠져나가고 잊혀집니다.

더구나 진행 예정, MOU, 협상 중인 수많은 진행사항을 follow 하기 위해서도 기록은 필요했구요.


제 필요에 의해 작성한 요약 내용을 가까운 투자 친구에게 전달하다가 다른 사람들에게 퍼지기 시작했고, 저는 요약 담당자로 낙인(?) 찍혀버리죠.. 이 시작 덕에 회사 합류 제의도 받고, 나중엔 다른 곳에서 일하기도 했지만 뭐 이건 부수적인 얘기구요.


비상장기업 사업내용.  아무리 요약해도 늘어가던 사업내용들,,



제 기록을 접하는 사람마다 놀라거나, 칭찬해 주셔서 조금씩 평균 이상의 정리 능력은 있구나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원래의 메모 습관에서 다량의 정보를 초요약하는 것을 2년 넘게 하다 보니 확실히 실력이 더 늘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요약정리하면서 불필요한 조사, 상대를 위한 친절어의 사용이나 실용적으로 축약하고 단어, 문장을 최소화해서 적으려다 보니 좀 더 적합한 단어를 찾고 사용하려는 필요 때문에 어휘력도 약간 늘더라고요.






약점 속에서 강점이 나오고, 강점 안에 약점이 있습니다. 

저처럼 부족함을 메우려 시작한 작은 습관이 어느새 강점이 되기도 하고, 추진력 있는 사람이 고집도 있는 것처럼 강점 속에 미처 알지 못했던 약점도 있습니다. 저는 경험을 통해 이걸 깨달았고, 제 소중한 친구이자 동생이 제 강점과 약점을 그렇게 알려주기도 했습니다. 누구나 본인만의 강점, 약점이 있고 어디에 집중하고 무엇을 키우는가는 사람마다 중요도가 다를 거예요.


저처럼 약점에서 출발했든, 원래 잘했든. 누구나 평균 이상의 강점을 갖고 있습니다. 나의 강점과 약점이 무엇인지, 그 안에 숨어있는 반대기제는 무엇이 있을지, 한순간이라도 그런 점들을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된다면 좋겠습니다.



강점 :남보다 우세하거나 더 뛰어난 점

장점 :좋거나 잘하거나 긍정적인 점

약점 :모자라서 남에게 뒤떨어지거나 떳떳하지 못한 점

단점 :잘못되고 모자라는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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