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시계 하나면 집중력을 키울 수 있다.

by 한성범

“슬기야! 독서 시간이 되었네.” “알았어요.” 슬기 목소리에 불만 온도가 높여져 있습니다. 아마 책이 읽기 싫었나 봅니다. 슬기가 책상에 앉았습니다. 책을 펴고 읽기 시작합니다. 5분 지났을까요? 벌써 책 읽는 자세가 예쁘지 않습니다. 주변의 작은 소음을 따라 몸이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엄마는 하던 일을 멈추었습니다. 슬기의 책 읽는 모습이 걱정됩니다. 엄마와 함께 책을 읽으면 집중력이 좋아질까요? “슬기야 이리 오렴” 슬기를 식탁에 앉혔습니다. 슬기랑 나란히 앉아 책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5분도 지나지 않아 슬기가 꼼지락거립니다. 엄마의 불만 온도도 높아갑니다. “슬기야 너 왜 이러니?”


“슬기야 조금 쉬었다 하자.” 엄마 감정은 부글부글하지만 냉정함을 유지하려 애쓰고 있습니다. 욱하지 않으려고 잠시 휴식 시간을 갖기로 했습니다. 커피포트에 물을 붓습니다. 커피라도 한잔 마셔야지 정신이 들것 같습니다. 슬기 엄마는 생각합니다. ‘도대체 무엇이 잘못된 것일까?’


우리 아이 집중력은 어떤가요? 집중력이란 한가지 목표를 수행할 때, 자극을 최대한 차단하는 능력입니다. 저는 지금 글을 쓰고 있습니다. 글쓰기에 집중하고 싶지만, 시각, 청각 등의 외부감각, 배고픔, 졸림 등 내부감각이 글쓰기를 방해합니다. 카페 음악 소리가 귀에 들리고, 진열대에 있는 쿠키도 먹고 싶습니다.



타이머, 모래시계는

내․외부 자극을 흡수합니다.

명상의 도구라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순간에는 저만의 집중력 높이기 방법을 동원합니다. 노트북 하단에 타이머 창을 작게 띄우는 것입니다. 타이머 창을 띄우면 글쓰기 집중력이 몰라보게 달라집니다. 그 이유는 타이머 창이 내부, 외부 자극을 흡수해 버립니다. 타이머를 켜는 일은 일종의 명상입니다. 명상의 본질이 잡생각을 차단하는 것이라면 타이머는 명상의 아주 훌륭한 도구입니다. 독서, 글쓰기 등에 집중하고 싶다면 타이머 사용을 적극 권장합니다.


모래시계.png


아이들도 그렇습니다. 우리 아이가 집중력이 낮다고 생각하면 타이머를 사용하면 됩니다. 우리 아이가 저학년이면 타이머 대신 모래시계가 더 좋겠지요. 모래시계를 준비하고 아래처럼 질문을 해보세요.


엄마 : 슬기야. 책을 읽으면 몸을 자꾸 움직이고 싶지?

슬기 : 네.

엄마 : 책을 읽으면서 몸을 움직이면 나쁜 점은 무엇일까?

슬기 : 책이 눈에 들어오지 않아요.

슬기 : 공부를 잘할 수 없어요.

엄마 : 어떻게 하면 집중해서 책을 볼 수 있을까?

슬기 : 잘 모르겠어요.


엄마 : 엄마도 어렸을 때는 집중력이 부족했단다.

엄마 : 엄마가 집중력 기르기에 대한 방법이 있는데 궁금하지 않니?

슬기 : 무엇인데요?

엄마 : 가르쳐주면 따라서 해볼래.

슬기 : 네.


엄마 : 타이머야. 5분 타이머를 보면서 책을 읽는 거지. 5분 동안은 최대한 집중해야 해.

엄마 : 어때? 한번 해볼까? (타이머에 5분을 입력하고 시작 버튼을 누른다.)

슬기 : 좋아요. (엄마와 함께 5분 동안 최대한 집중해서 책을 읽는다.)

엄마 : 짝짝짝(박수)

엄마 : 우리 1주일 동안만 타이머로 집중력 기르기 연습해 볼까?

슬기 : 좋아요.


우리 뇌는 ‘아는 것’과 ‘할 수 있는 것’을 구별합니다. 영어 단어를 외우고, 책을 이해하는 것은 ‘아는 것’입니다. 축구, 피아노, 자전거, 스키 등은 ‘할 수 있는 것’입니다. 다른 말로 기능이라고 합니다. ‘할 수 있는 것’은 단계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피아노 체르니를 치기 위해서는 바이엘을 마쳐야겠지요.


집중력은 ‘할 수 있는 것’의 뇌 작용입니다.

유전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연습하면 길러집니다.


집중력은 ‘할 수 있는 것’의 뇌 작용입니다. 다만 피아노처럼 사람의 유전자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날 뿐입니다. 피아노 재능이 부족해도 열심히 연습하면 누구나 어느 정도 수준에 도달할 수 있겠지요. 집중력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 자녀 집중력이 부족하다면 위의 사례처럼 타이머를 사용해 보세요. 단 1회만 실천해도 집중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다만 집중력 연습은 자녀가 선택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일방적 지시보다 자녀가 선택한다면 효과는 배가 되겠지요. 위의 예시처럼 적절한 질문을 통하여 자녀가 집중의 좋은 점을 느끼게 하세요. 그리고 위의 스스로 선택하게 하세요. 틀림없이 모래시계는 집중력 마법의 지팡이가 될 수 있답니다.



집중력은 ‘할 수 있는 것’의 뇌 작용입니다. 다만 피아노처럼 사람의 유전자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날 뿐입니다. 우리 아이가 집중력이 낮다면 ‘모래시계’를 준비하세요. 모래시계가 외부, 내부감각을 차단해 줍니다. 우리 아이 꼼지락거림이 줄어듭니다. 모래시계 하나를 사용했을 뿐인데 우리 아이 집중력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이전 16화주도성을 키우는 질문, 어떻게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