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일찍 눈을 떴습니다. “맞다. 오늘이 한글날이구나.” 현우 엄마는 쾌재를 부릅니다. 침대가 수영장도 아닌데 발차기가 절로 나옵니다. 늦잠을 좀 더 잘까? 아니면 부지런함 세포를 움직일까? 현우 엄마가 고민 중입니다. “오늘 대청소를 해야지.” 가족이 식탁에 모였습니다.
오늘은 현우도 청소를 도와주면 좋겠습니다. 내년이면 초등학생이 되는데, 자기 방 청소는 스스로 했으면 좋겠습니다. 책상 정리도 잘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자기 주도성이 강한 아이로 성장하기를 소망합니다.
엄마 : 오늘 대청소를 하는데 현우가 좀 도와줄래?
현우 : 네
엄마 : 네가 책상 정리를 하면 좋겠다. 서랍도 정리를 잘하렴.
현우 : 네
대한민국 엄마라면 누구나 이처럼 말하기 쉽습니다. 필자도 그랬습니다. 질문보다 지시에 익숙한 우리 문화 때문입니다. 가정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의사결정 권한은 대부분 부모님에게 있었고, 우리 부모님 세대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 몸과 마음에는 지시하는 프로그램이 장착되어 있다고 보아야 합니다.
이러한 문화 속에서 우리는 큰 불편 없이 살 수 있었습니다. 경제발전 등으로 취업에 어려움도 없었습니다. 다만 이제 시대가 달라졌습니다. 경제난, 취업난이 자녀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당장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를 불안이 안개처럼 우리 주변을 감싸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대에 우리 자녀를 어떻게 키워야 할까요? 부모라면 누구나 걱정, 두려움이라는 보따리가 양손에 들려져 있습니다. 다만 희망을 품을 수 있다면 ‘주도성’이라는 단어입니다. 어려서부터 자신 일을 스스로 계획하고 실천하는 자녀가 어른이 되어서도 자기 삶을 주도적으로 이끌어갑니다.
주도성은
목표 → 실행 → 성찰의 과정에서 ‘성취감’을 느껴야 길러집니다.
주도성을 키우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요? 우선 주도성에 대한 개념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겠지요. 주도성은 스스로 목표를 정하고. 스스로 해결 방안을 찾아 실천하며, 스스로 과정과 결과를 성찰하는 과정에서 만들어 집니다. 다만 주도성에서 중요한 것은 ‘좋은 느낌’입니다. 목표 → 실행 → 성찰이라는 과정에서 어떤 특별한 좋은 느낌이 필요합니다.
그 좋은 느낌을 ‘성취감’이라 합니다. 목표 → 실행 → 성찰의 과정에서 좋은 느낌 즉 ‘성취감’이 쌓이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주도적인 사람이 되어갑니다. 주도성에서 성취감을 어떻게 맛보게 할 수 있을까요? 부모의 질문은 매우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목표 → 실행 → 성찰의 과정에서 ‘성취감’을 맛볼 수 있는 적절한 질문만 할 수 있다면 자녀의 주도성이 자라겠지요.
아래의 예시를 읽어 보겠습니다.
엄마 : 현우야. 오늘 대청소를 한단다.
엄마 : 현우도 참여했으면 좋겠는데.
엄마 : 현우가 청소에 참여하면 좋은 점은 무엇일까?
현우 : 청소를 빨리 마칠 수 있습니다.
엄마 : 다른 점은 없을까?
현우 : 청소하는 법을 배울 수 있습니다.
현우 : 부모님의 힘듦을 알 수 있습니다.
위의 대화는 ‘청소’라는 목표를 세우는 데 도움을 주는 질문입니다. 현우 엄마는 ‘좋은 점은 무엇일까?’라는 질문을 통해 청소라는 현우의 목표를 끌어내고 있습니다. 청소에 참여했을 때 좋은 점을 정확히 알아야 적극적으로 참여하겠지요. 독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독서의 좋은 점을 잘 알고 있어야 책읽는 시간도 늘어납니다.
다음은 실행입니다. 아이가 청소의 내용을 스스로 선택할 수 있도록 적절한 질문이 필요합니다. 아래의 예시를 살펴보겠습니다.
엄마 : 그래. 청소는 우리 가족 모두가 참여해야 좋겠지.
엄마 : 현우는 무엇을 하겠니?
현우 : 내 방 청소를 하겠습니다.
엄마 : 그래. 열심히 해보자.
위의 내용에서 대화 핵심은 ‘무엇을 하겠니?’입니다. 엄마는 ‘무엇을 하겠니?’라는 질문을 통해 현우가 주체적으로 청소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무엇을 하겠니?’에 자주 노출되면 주도성이 길러질까요? 그렇습니다. ‘무엇을 하겠니?’라는 질문을 받은 현우 뇌 속 풍경을 살펴보면 그 이유가 설명됩니다. ‘무엇을 하겠니’라는 질문을 받았을 때 전두엽에서는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의 목록이 만들어집니다.
․ 청소기를 돌린다.
․ 유리창을 닦는다.
․ 내 방 청소를 한다. 등
목록을 만든 다음 할 일은 판단과 실행입니다. 청소기를 돌릴 수 있는가? 등에 대해서 실행 가능 여부를 분석하고 판단하게 될 것입니다. 그중에서 자신에게 가장 맞는 청소 방법을 스스로 선택하겠지요. 아마 “제가 책상 정리를 하겠습니다.”라고 대답할 것입니다.
다음은 성찰입니다. 청소가 끝난 다음에는 반드시 성찰을 통해 과정과 결과에 대한 성취감을 확인해야 합니다.
엄마 : 현우 방 청소를 깨끗이 했네.
엄마 : 방 청소를 하면서 힘들었던 점은 무엇이었니?
현우 : 책상 서랍 정리가 어려웠습니다.
엄마 : 보람 있었던 점은 무엇이니?
현우 : 내 방이 깨끗해져서 행복합니다. 앞으로도 제방은 제가 청소하겠습니다.
주도성은 성취감이라는 보약을 먹어야 자랄 수 있습니다. 위의 내용에서 ‘내 방이 깨끗해져서 행복하다.’가 성취감입니다. 이 느낌을 한두 번 맛보게 되면 청소를 주도적으로 하는 아이가 만들어집니다. 공부, 독서, 운동도 그렇지요. 목표 → 실행 → 성찰의 과정에서 성취감을 맛보아야 합니다. 이 성취감이 결국 아이의 주도성을 키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