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를 좋아하는 것과 연결하라.

by 한성범

공부를 어쩔 수 없이 해야 한다면 좋아하는 것과 연결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예를 들어 저는 지금 글쓰기를 하고 있는데, 테니스가 하고 싶습니다. 글쓰기는 어쩔 수 없이 해야만 하는 일이고, 테니스는 나의 도파민이 좋아하는 일입니다. 이 경우에 글쓰기 방법은 2가지입니다. 첫째는 테니스를 마치고 글쓰기를 하는 경우이고, 둘째는 글쓰기를 마치고 테니스를 하는 경우입니다.

어느 경우에 글쓰기가 효과적으로 이루어질까요? 사람에 따라서 차이는 있겠지만, 저는 후자입니다. 테니스를 좋아하는 나의 도파민이 글쓰기에 몰입하도록 만듭니다. “빨리 테니스장에 가야지. 어서 글을 쓰렴” 나의 뇌는 이렇게 속삭입니다. 아이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아이들이 해야만 하는 일 ‘공부, 책 읽기, 일기 쓰기’ 등을 아이들이 좋아하는 일 ‘놀이, 운동, SNS, 게임’과 연결하는 것입니다.

아이들이 해야만 하는 일을 좋아하는 일과 연결하는 것을 프리맥 원리라 합니다. 프리맥 원리란 1965년 데이비드 프리맥에 의해 소개된 개념으로 잘 일어나지 않는 행동을 강화하기 위하여 잘 일어나는 행동을 강화물로 사용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숙제를 싫어하는 아이에게 숙제를 하면 게임을 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것입니다. 단 아이의 행동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보상을 행동 이후에 제시해야 합니다. 숙제를 마치고 게임을 해야지, 게임을 하고 나서 숙제하면 안 되겠지요.

프리맥의 원리
․ 숙제를 마친 후 게임을 시작한다. (○)
․ 게임을 하고 나서 숙제를 시작한다. (×)


① 숙제하고 게임한다.

다음 내용은 두란노 출판사에서 발행하고 있는 ‘생명의 삶’ 2025년 6월호에 소개되었는데, 어느 목사님이 교회에 PC 게임방을 만든 사연입니다. 그 목사님은 많은 청소년들이 교회를 찾을 수 있도록 PC 게임방을 설치했답니다. 다만 PC 게임방에는 몇 가지 규칙이 있는데, 정확하게 프리맥의 원리를 따르고 있었습니다.

첫 번째 규칙은 패스워드입니다. 아이들이 게임을 하기 위해서는 패스워드를 입력해야 하는데, 패스워드는 성경 말씀이었습니다. 성경 말씀 한 구절을 입력해야 컴퓨터가 열리도록 만들었습니다. 다음은 교회 안의 일정한 공간에서 공부나 놀이를 하면 PC 게임을 할 수 있는 쿠폰을 주었습니다. 예를 들어 교회 공간에서 한 시간 동안 책을 읽으면 한 시간 동안 게임을 할 수 있었습니다.

위에서 소개한 목사님의 지혜를 우리 가정에도 적용해 보면 어떨까요? 부모님이 아이에게 자주 듣는 말 가운데 하나가 ‘조금만 게임하고 숙제한다.’입니다. 과연 그렇게 될까요? 한 시간이 흘렀습니다. “이제 숙제해야지”라고 엄마가 간곡하게 타이릅니다. “조금만 더요.” 엄마는 화가 나지만 억지로 참아봅니다. 다시 한 시간이 흘렀습니다. “숙제해야지.” 돌아오는 대답은 ‘조금만 더’입니다. “넌 왜 맨날 그 모양이니?” 아이는 문을 쾅 닫고 들어가 버립니다.

이런 일상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유치원 때부터 철저한 규칙 준수가 필요합니다. 위에서 소개한 목사님처럼 프리맥의 원리를 적용한 규칙을 만들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숙제, 책 읽기, 운동하기 등을 모두 마쳐야 게임을 할 수 있도록 허락해 주어야 합니다. 그것도 60분이 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만약 규칙을 어기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일주일 동안 게임을 금지하거나 다른 벌칙을 받도록 해야 합니다.

② 산책을 귀 독서와 연결하라.

프리맥의 원리와는 조금은 다르지만 좋아하는 일을 해야 하는 일과 연결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저의 사례를 말씀드려보겠습니다. 저는 6년 전, 보송보송한 하얀 솜털을 지닌 조그마한 강아지를 만났습니다. 나를 쳐다보는 그 아이 눈빛에 내 심장이 멈추어 버렸습니다. 그날 이후 그 아이는 우리 가족이 되었고, 웃는 모습이 너무 예뻐서 소미(关美)라고 이름 지었습니다.

그런 소미도 단점이 하나 있습니다. 산책에는 반드시 내가 있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내가 없으면 그 누구와도 산책을 하지 않습니다. 그런 소미 덕으로 매일 의무적인 산책 시간이 나에게 주어졌습니다. 보통 산책 시간은 여름이나 겨울은 60분, 봄, 가을은 90분 정도였습니다. 매일 산책을 하다 보니 무료함이 몰려왔습니다. 어느날부터 산책의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귀 독서(전자책)를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1.2배속으로 들었는데, 귀 독서에 능숙해 지면서 1.6배속으로 속독할 수 있었고, 1주일에 평균 2권 정도는 완독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 소미는 7살이 되었습니다. 소미 덕에 귀 독서로 몇백 권의 책을 독파할 수 있었습니다. 어쩌면 저를 작가로 만든 주인공이 소미이고, 산책을 통해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도록 만든이도 소미입니다.

저는 작가로서 반드시 해야 할 일인 책 읽기를 강아지 산책과 연결하였습니다. 요즘도 매일 소미와 산책을 하면서 책을 듣습니다. 앞으로 10년 동안 소미와 산책을 한다면 또 얼마나 많은 책을 읽게 될지 기대가 됩니다. 혹시 집에 반려견이 있다면 산책을 하면서 전자책 듣기를 추천합니다. 책 읽을 시간이 없는 우리에게 더없이 좋은 방법입니다.


아이, 어른 떠나서 공부는 누구나 힘이 듭니다. 작가인 저도 책 읽기가 부담일 때가 많습니다. 이럴 때 도파민 성질을 이용하면 공부가 재미있어집니다. 도파민이 좋아하는 일(먹기, 놀기, 게임 등)을 꼭 해야 할 일(공부, 독서, 숙제 등)과 연결합니다. 다만 프리맥의 원리에 따라 숙제하고 게임할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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