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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성범 Aug 18. 2018

감정 서치라이트

  오늘은 감정에 서치라이트를 비추어보자는 주제로 글을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사실 감정에 대하여 글을 쓸려고 처음 생각했을 때는 망망대해에서 돛을 어디 방향으로 틀어야 할지 몰라 고민의 연속이었습니다. 하지만 저의 감정을 조금씩 관찰하고, 다른 사람의 의견도 참고하면서 글을 써보니 제가 저를 탐구해가는 것 같아 뿌듯하기도 하였습니다. 가슴 깊은 곳 어느 언덕에서는 “그래 감정에 대하여 본질을 찾아보는 거야”라는 울림이 담을 타고 넘어오고 있습니다. 앞으로 부정적 감정에서 벗어나기 외에 긍정적인 감정, 감정을 어떻게 감성으로 만들어갈까 등의 주제에 대하여 계속 고민해볼 생각입니다. 조금 전에도 어느 선생님으로부터 전화를 주시면서 감정에 대한 생각을 공감해주셨습니다. 


 오늘의 주제는 부정적 감정 탈출의 한 방법으로 마음에 서치라이트를 비추 기입니다. 서치라이트는 어떤 것을 밝히거나 찾아내기 위하여 빛을 멀리 비추는 조명기구를 말합니다. 오늘은 그러한 서치라이트를 나의 마음에 비추어보자는 내용입니다. 옛날 사람들은 마음이 사람의 가슴에 있다고 생각을 했지만, 요즘 뇌 과학의 발달로 마음은 뇌에 있다는 것이 증명이 되었습니다. 서치라이트로 나의 마음을 비추어보면 부정적 감정이 금방 해소된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나의 마음에 서치라이트를 비추기 위해서는 사람의 뇌를 조금 이해하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우리가 경주에 가면 석가탑을 볼 수 있습니다. 석가탑은 다른 말로는 불국사 3층 석탑이라고 합니다. 우리 뇌도 불국사 3층 석탑과 비슷한 구조로 되어있습니다. 먼저 뇌의 1층으로 가보겠습니다. 뇌의 1층으로 가보면 제일 먼저 뇌간이 눈에 보입니다. 우리가 흔히 뇌사라고 하면 뇌간이 정지한 상태를 말합니다. 뇌 1층은 지렁이 등 파충류뿐만 아니라 동물, 인간 등 생명체 누구나 가지고 있는 뇌입니다. 1층 뇌에서는 주로 호흡, 심장 박동과 같은 생명 유지 기능을 담당합니다.  2층 뇌는 강아지 등 포유류나 인간만이 가지고 있습니다. 강아지에게 먹이를 주거나 쓰다듬어주면 꼬리를 치면서 좋아합니다. 반면에 주인이 화를 내면 강아지는 도망을 가거나 짖기도 합니다. 이처럼 2층 뇌는 감정을 표현하며, 기억을 주관하고, 여러 가지 호르몬을 담당하는 기능을 합니다. 3층 뇌는 대뇌피질로 구성되어 있는데 그중에 이마 뒤쪽 1/3을 차지하는 전두엽은 생각과 판단의 우선순위를 정하고 감정을 조절합니다. 고도의 정신 기능과 창조 분야를 담당하고 있고 인간만이 가지고 있는 뇌입니다.


 부정적인 마음에서 탈출하기 위해서는 2층과 3층의 뇌를 서치라이트로 비추 어보는 것입니다. 어떤 일이 닥쳐서 화가 날 경우 서치라이트를 일단 3층에 비추어봅니다. 3층에는 화가 난 원인이 숨어있고, 거기에 대한 나의 대처방식이 보입니다. 혹시 과거의 나의 잘못된 경험이 오늘 내가 화를 내지는 않는지 꼼꼼히 비추어 봅니다. 그다음 2층으로 내려갑니다. 내가 지금 화를 내고 있는데 어떤 방식으로 표출하고 있는지 살펴봅니다. 분노가 크게 일어 머리카락이 서지는 않았는지, 아니면 얼굴빛이 변하지는 않았는지 자세히 살펴봅니다.  과거에 어른들이 하신 말씀 중에 ‘참을 인 세 번이면 살인을 면한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 이야기도 다르게 표현하면 부정적 감정이 들면 일단 참아보라는 이야기입니다. 어쩌면 참을 인 3번의 구체적인 실행 방법이 나의 뇌 2층과 3층에 서치라이트로 비추어 보는 것입니다. 부정적 감정의 생명력은 90초라고 이야기합니다. 인간은 생존을 해야 하므로 부정적인 감정이 계속 몸에 머물 수는 없습니다. 90초가 지나면 자연스럽게 부정적인 감정이 사라지게 됩니다. 물론 사건의 비중에 따라서 차이가 보이겠지요. 서치라이트로 뇌의 2층과 3층을 비추어보면 부정적인 감정의 생명력은 훨씬 빨리 단축되리라 생각합니다.


 오늘은 자신의 부정적인 감정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나의 마음을 서치라이트로 비추어보자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경우에 따라서 다르기는 하지만 감정의 생명력은 90초 정도이기 때문에 자신의 마음을 한 번만 서치라이트로 비추어보면 화났던 마음도 어느덧 눈 녹듯이 사라져 버립니다. 이런 무더운 날 혹시 짜증이나 화난 감정이 생기면 나의 마음을 서치라이트로 꼭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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