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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내화 Mar 13. 2024

빌린 차는 세차하지 않는다?!

수년 전부터 여름휴가를 제주도에서 보냅니다제주도에 여행가면서 다소 부담스러운 게 있다면 차를 렌트하는 일입니다렌트 비용도 만만치 않지만 기름 값에다 보험료까지 지불해야 하는 터라 썩 내키는 일은 아닙니다특히 종합보험을 들기 때문에 운전도 함부로 하고 주차도 대충 합니다남이 긁든 말든 보험이 다 알아서 해주기 때문이지요뿐만아니라 사용한 차를 반납할 때도 차량 청소 등은 아예 하지 않고 그냥 담당자에게 줍니다내심 미안하다는 생각도 들지만 사용 비용을 지불했다는 사실이 양심보다 앞선 셈입니다

           

 해외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도 똑같은 일이 벌어지곤 합니다가령 이어폰이나 슬리퍼 또는 기내에서 주는 신문 등을 그냥 쓰레기 버리듯이 내 팽겨 치고 나옵니다마치 다음엔 이 비행기를 안 탈 것처럼 말입니다물론 저도 예외는 아닙니다대학교에서 강의할 때도 이런 기분이 듭니다학생들이 입실하기 전 강의장엔 일회용 컵이나 음료 캔 등이 책상 위에 널브러져 있습니다학생들이 마신 컵이나 캔 등을 그대로 놔 둔 채 나가서 그렇습니다 

    

 한 외국계 기업에서 있었던 일입니다한 여성이 면접을 보고 나오다가 면접장에서 종잇  조각을 발견하고 그것을 주워서 나왔습니다그 여성은 면접을 그다지 잘 치루지 않았기 때문에 합격에 대한 기대는 거의 하지 않고 나왔습니다그런데 회사 측으로부터 뜻밖의 합격 통지를 받았습니다.   

    

 그녀는 입사한 후 인사담당자에게 조심스럽게 물었습니다. “선생님사실 면접 때 그다지 잘 보지 않은 것 같은데 제가 합격한 이유가 있나요?” 그러자 그 담당자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면접 당일 면접장 안에 종잇조각이 하루 종일 떨어져 있었습니다면접장에 들어온 많은 지원자중 당신이 유일하게 그 종이를 주워서 나갔지요그러니까 그런 당신의 태도를 보고 이런 사람이야말로 필요한 인재라고 판단한 것입니다.”   

   

 저는 이런 것을 바로 <배려의식이라고 생각합니다아마 당신은 이런 생각을 하실 겁니다. “도대체 누가 빌린 차를 세차해서 반납해?” 물론 아무도 그렇게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그러나 누군가는 그렇게 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제가 직장 생활을 할 때 일입니다외국 대학에서 오랫동안 교수로 재직했던 그 상사는 늘 이런 주문을 했습니다. “화장실에서 일을 보고 세면대에서 손을 씻은 후 꼭 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티슈로 세면대에 흘린 물을 잘 닦은 다음 나오세요.” 그리고 또 하나 있습니다. “식당에서 밥을 다 먹고 일어 설 땐 의자를 제 위치에 놓고 나오세요.” 물론 한 쪽 귀로 듣고 한 쪽 귀로 흘렸지요

     

 그 상사는 왜 이런 주문을 했을까요그 당시엔 몰랐지만 나이가 들면서 알게 됐습니다내가 좀 불편하면 남이 편하기 때문이지요즉 작은 배려의 결과입니다국내 모그룹 화장실에 가면 다른 회사와 다른 점이  하나 있습니다화장실이 늘 청결하기 짝이 없다는 것이지요사용자들이 다음 사용자들을 위해서 정리를 잘하고 나오는 습관 때문입니다

     

 필자가 좋아하는 경영자가 있습니다그 이는 작은 수제 햄버거 가게를 운영합니다사실 만나 본 적은 없습니다다만 그의 칼럼을 통해 그의 <>을 읽어가면서 나름 팬(?)이 되었습니다그 이가 자신의 글을 통해 전하는 이야기 한 토막입니다.    

 

대성(大成)한 사람들은 감사하게도 어떻게 하면 돈을 벌지를 먼저 생각하지 않았습니다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조금 더 바지를 오래 입을 수 있지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운동하기에 더 편한 신발을 만들지어떻게 하면 교통사고가 나도 사람이 덜 다칠 수 있을까어떻게 해야 사람들이 컴퓨터를 더 가볍게 들고 다닐 수 있을까늘 돈보다 사람이 앞에 있었어요결국엔 착한 사람들이 증명해 낸 거예요돈 보다 사람을 먼저 얻으려는 시도그 마음들이 모여 세상을 바꾸게 되어 있습니다. >

     

 성공하는 이들에겐 나름 <성공 지렛대>가 있습니다과연 그것은 무엇일까요바로 MOT( Moment of Truth ) 즉 <진실의 순간입니다그들은 무엇을 할 때 이 지렛대를 사용합니다이 이야기는 무엇을 하시든지 아주 사소한 일에 진심과 진정성을 담아보아 보시라는 말입니다.  물론 이것을 써야 하니 다소 힘이 들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시간이 나실 때 한번 생각해보셨으면 합니다. “과연 빌린 차는 세차해서 돌려주어야 할지? ” 말입니다.  혹시 성공을 원하신다면 세차해서 돌려 주시기 바랍니다물론 이것 역시 선택입니다. <진실의 순간>은 이렇게 해서 만들어집니다이 순간 당신은 성공의 문이 열리는 소리를 듣게 될 겁니다. 아울러 당신의 <착한 인생의 결>이 생기는 겁니다. 성공은 거창하고 큰일을 하는 것보다 아주 사소한 것을 잘 챙기는 것에서 찾아오기 마련입니다 

    

 지금 하시는 일에 <진실의 순간>을 담아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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