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박에 줄만 그어서는 안 된다!

by 이내화

너나 할 것 없이 ‘변해야 산다.’고 말하는 세상이다. 창의적인 작업 환경으로 유명한 실리콘 밸리는 이미 80% 이상이 정장을 벗어버렸다고 한다. 우리나라 기업에도 거센 바람이 불고 있다. 삼성그룹 등 와이셔츠와 넥타이를 벗어던지는 기업들이 증가하고 있으며, 심지어는 직원들에게 염색 지원금까지 주며 변화를 독려하는 벤처기업까지 나올 정도다.

물론 외모가 변화의 주된 타깃은 아니다. 하지만 의식의 전환을 가장 빨리 가져올 수 있는 방법은 바로 외모를 바꾸는 것이다. 사람이 심경의 변화를 일으켰을 때, 머리를 자르거나 화장을 하거나 옷을 사거나 하는 것도 같은 맥락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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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외적 변신과 내적 변신은 병행되어야 한다. 그렇다면 내적 변신을 위해서는 어떤 것들이 필요할까?

우선, 변화를 즐길 줄 아는 유연한 마음자세가 필요하다. 작고 사소한 변화일지라도 그것이 자기 것이 되기까지는 불편함이 따른다. 새로운 것에 호기심을 갖고 즐길 줄 아는 자세가 중요하다. 자신의 척도 안에서 모든 것을 해결하고 그만큼만 받아들이려 하는 것은 이제 고집에 지나지 않는다. 시대가 변화하면서 커뮤니케이션이나 자기표현 방식이 변화했기 때문이다. 작은 그릇으로 모든 것을 받아들이려 했다간 굶어죽기 십상이다.

변화에는 저항이 따르기 마련이다. 담배나 술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 말을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백해무익하다는 걸 알면서도 맘처럼 안 되다가 건강상의 문제 등으로 인해 도저히 끊지 않고는 안 될 지경에 이르러서야 결단을 내리게 되는 것이다. 담배를 못 끊은 사람들에게 담배 끊은 법을 알려주겠다. 그냥 안 피면된다. 이런 말을 들은 당신은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할 것이다. 결국 절단밖에 없다. 변화 역시 마찬가지다. 변화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에 몰려서야 스스로 변신을 시도하게 되는 것이다.

이제 남은 것은 하나뿐이다. ‘고통이 없으면 얻는 것도 없다(No pain, No gain)’는 말을 되새기며 과감한 리모델링에 들어가는 것!

그러자면 조정 경기보다는 래프팅을 잘해야 한다. 우리가 처해 있는 상황이 잔잔한 호수가 아니라 변화무쌍한 급류이기 때문이다. 286, 386, 486, 펜티엄, 펜티엄Ⅱ, 펜티엄Ⅲ, 펜티엄Ⅲ지온……. 인텔은 기존의 제품에 만족하지 않고 끊임없이 새로운 제품들을 내놓았다. 소비자들의 인식 속에 인텔은 변화에 맞춰 업그레이드 된 제품을 내놓는 회사라는 이미지가 생겼고, 결국 인텔은 마이크로칩 산업을 완전히 장악했다. 변화의 급류 타기를 잘함으로써 차별화 전략에 성공한 사례라 할 수 있다.

누구나 새가 알을 깨고 나오는 모습을 한 번쯤은 봤을 것이다. 알은 하나의 세계다. 새에게 있어 알은 태어나기 위해 파괴하지 않으면 안 되는 벽이다. 이제는 알을 깨는 작업을 운명으로 받아들이는 새가 되자. 자신 앞의 변화를 온전히 받아들여 자기의 것으로 승화시킬 줄 아는 사람 말이다. 스스로 위기의식을 가지고 문제를 정확히 인식하고, 불필요한 것을 만들지 말고 과감히 버릴 줄 아는 사람이 되라. 버릴 줄 아는 사람만이 다시 채울 수 있는 것이다. 자신 스스로 벼랑 끝에 서게 한다는 것은 쉽지 않다. 그러나, 이렇게 함으로서 자신의

놀라운 에너지를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다.

얼마 전 독일에서 열린 베를린 마라톤대회에서 마라톤 세계기록이 경신됐다. 마의 2시간3분대에 진입을 한 것이다. “인간의 한계는 없다”라는 것을 보여준 주인공은 에티오피아의 게브르 세라시 선수다. 이런 기록을 내려면 100m를 17초63으로 달려야 한다. 가난한 농부의 자식으로 태어난 그는 초등학교시절 집에 10Km 떨어진 학교 까지 흙먼지 풀풀 날리는농장 길을 매일 뛰어서 다녔다면서 “당시의 달리기가 내 마라톤의 기초가 됐습니다.” 라고 말했다. 성공 인생을 만드는 데 있어 경쟁 상대는 결국 자신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가장 강한 적은 바로 당신이다.

이제 당신을 이렇게 설득하라. 나, 아무개는 일상의 변화를 먹고살아야 한다고. 그리고 그것들을 구체적인 삶의 요소로 발전시켜 나가라. 자연스레 ‘나=성공인생’은 한 단계 업그레이드될 것이다. 인텔처럼 ‘나, 나Ⅰ, 나Ⅱ, 나Ⅲ……’ 업그레이드된 자신을 계속해서 내놓을 수 있을 것이다.

개구리는 변신에 능하기로 유명하다. 실제로 개구리와 같은 양서류는 지구상에서 가장 오랫동안 살아온 동물 중 하나다. 이유는 바로 환경 변화에 ‘스스로 적응하는 체질’을 가졌기 때문이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변화하는 환경에서 오래 살아남으려면 개구리처럼 변화에 적응하는 기술이 필요하다. 개구리가 기온이 내려가면 체온을 낮춰 살아남듯, 변화하는 시대에 맞춰 끊임없이 스스로를 재창조해야 한다.

분명한 것은 이젠 호박에 줄만 그어서는 안 되는 세상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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