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익부 보익빈 (優益富 普益貧)

by 이내화

세계적인 경영컨설턴트 톰 피터스는 그의 저서 ‘Re-Imagine’에서 이렇게 말하고 있다. “1970년대에는 런던 부두의 목재 수송선에서 짐을 모두 내리려면 1백 8명이 달라붙어도 족히 5일이 걸렸다. 한 명이 5백 40일을 뼈 빠지게 일해야 할 때 새로운 방식인 ‘컨테이너 수송’이 등장했다. 그로부터 30년이 지난 지금은 8명이 하루만 고생하면 모두 내릴 수 있다. 한 명이 8일만 일하면 된다는 계산이 나온다. 540 대 8. 런던 부두에서는 실제 업무에 필요한 노동력이 98.5%나 줄어든 셈이다.”

-98.5%! 남들보다 한 발 앞선 생각을 하는 사람이라면 이 숫자에서 나름대로 진화 코드를 찾아낼 수 있다. 바로 ‘일자리’ 보다는 ‘일’을 생각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싱가포르 근로자의 임금이 인도의 18배, 중국의 13배, 태국의 8배, 말레이시아의 3배에 달한다.”는 재미있는 조사가 있다.

질문 하나 하겠다. 어느 사업가가 전자제품 공장을 지으려고 한다. 만약 자신이 그 사업가라면 위 네 나라 중 어느 곳에 공장을 짓겠는가? 아마 대부분은 “인도에 공장을 지어야 하지 않을까요?” 라고 대답할 것이다. 그렇다! 지금까지 언급한 두 사례를 연결하면 우리는 자연스럽게 하나의 진화 코드를 찾아낼 수 있다. 언젠가는 “내가 하는 일이 우리 곁에서 없어진다”는 것이다.

이런 말이 있다. ‘우익부 보익빈(優益富 普益貧)’. 조직에서 우수한 인재는 더욱 부자가 되고, 보통 인재는 더욱 가난해진다는 의미다. 조직에서 ‘우익부(優益富)’라는 성공 코드를 잡으려면 무엇보다 자기 계발 노력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 직장인으로서 생존 전략을 다시 짜려면 가장 먼저 준비해야 할 것은 무엇일까?

단적으로 말해 ‘학습’이다. 무엇보다 공부해야 살아남는다. 자신의 몸값을 높이기 위해 부단히 훈련하지 않으면 일자리는 물론 일에서 퇴출 되기 때문이다. 미국의 일반 직장인이 매년 자기 계발에 투자하는 시간은 평균 26.3시간이라고 한다. 하루 평균 6분 정도를 투자하고 있는 셈이다. 과연 나는 하루에 얼마나 공부를 위해 투자하는가?

여기서 한 번쯤 냉철하게 생각해 보자. 소위 ‘인재’라고 불리는 사람들이 얼마나 훈련하는지 말이다. 가령 세계적인 프리마돈나나 바이올리니스트, 단거리 육상선수, 골프선수, 파일럿, 우주비행사들은 얼마나 훈련할까? 이 사람들은 과연 1년에 고작 26.3시간만 훈련할까? 물론 아니다. 그 정도 훈련으로 정상을 달리는 사람은 없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직장인들의 경우다. 일반 직장인의 ‘일’과 ‘훈련’ 비율은 1 : 0.01이라고 한다. 그런데 전문가들은 1 : 4.67이라고 한다. 창조적 인재들은 그토록 열심히 연습하는데 비해서 직장인들만 자기 훈련에 게으르다는 반증이다.

직장인들이 자기 계발을 하는 데 가장 좋은 방법은 무엇일까? 일단 마디에 매듭을 짓는 습관을 키운다. 필자 본인을 예를 들어 보자. 칼럼니스트 겸 컨설턴트라는 직업은 강연과 원고 집필이 주된 일이기 때문에 하루하루가 늘 바쁘게 돌아간다. 그러면서도 1년에 두 권 정도의 책을 내는 필자를 보고 주변 사람들은 자못 놀라곤 한다. 1년에 3백 회가 넘는 강의에다 방송하기도 바쁜데 어떻게 그런 결과물을 생산하느냐는 질문을 한다. 그러나 여기엔 필자만의 비법이 있다. 바로 모든 일에 매듭을 짓는 것이다. 한 권의 책을 낸다는 것은 한 해 동안 열심히 뛰어온 과정을 매듭짓는 작업에 불과하기 때문에 어려운 일이 아니다.

성공하는 사람들은 매듭짓기를 잘한다. 달리 말하면 정리를 잘 한다는 것이다. 한 번 시작한 업무는 마디마다 매듭을 지어 중간 중간에 성과를 내면서 일을 정리한다. 늘상 반복되는 업무는 흐름을 잃어버리기 쉬운데 마치 기차가 철로를 이탈하는 것과 같은 박리 현상이 나타난다. 그래서 업무 흐름을 잘 타기 위해서는 ‘남길 것’과 ‘가지고 갈 것’을 정리하는 기술이 필요하다. 이러한 습관이 들면 매일 반복되는 업무에서도 나름대로 방향성을 잡고 나아갈 수가 있어 일 자체에 흥미를 느낄 수 있다. 일하면서 매듭을 잘 지으려면 어떤 전략이 필요할까? 우선 다음의 ‘답(踏)-화(畵)-절(切)’ 즉, 밟기, 그리기, 자르기라는 3박자를 잘 맞춰야 한다.

첫째, 답(踏)! 스텝을 잘 밟아라.

매듭짓기를 잘하려면 “천리 길도 한 걸음부터!” 전술을 구사해야 한다. 한 단계씩 밟아 올라가기다. 이것은 ‘사다리 이론’과 같은데 간격이 먼 사다리는 밟고 올라가기가 힘들지만 간격이 적당한 사다리는 올라가기도, 사용하기도 편하다.

둘째, 화(畵)! 계층도를 그려라.

조감도를 그리는 작업이다. 마디에 매듭을 정하는 데는 수직, 수평의 정도가 어떤지 알아야 한다. 대개 직장인은 지시에 의해서 혹은 기본 업무 중심으로 일하기 때문에 그 방향성을 알기가 어렵다. 이런 탓에 자칫 용의 그림을 다 그리고서도 점 하나를 못 찍어 지렁이를 만드는 경우가 있다. 방향성을 잡기 위해서 업무의 수평적 성과, 횡적 전개 상태 등을 점검하는 노력을 게을리 해서는 안 된다. 이것을 전문가는 계층도라고 부르는데 나열하듯 그리면 양과 질적으로 어느 정도 성숙되었는지 알 수 있다.

셋째, 절(切)! 끊어라.

마디와 매듭에서 중요한 요소 하나가 ‘끊는 기술’이다. 적당한 시기에 끊어 내지 못하면 뒷다리를 잡혀 앞으로 나가지 못하거나 추진력을 잃게 된다. 주식 투자 전략에 “어깨에서 팔고 무릎에서 사라”는 말이 있듯이 일의 성과를 위한 중요한 과정의 하나다.

끝으로 ‘답-화-절’의 세 박자를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방법을 알아보자. ‘답-화-절’을 잘하려면 ‘작심삼일’에서 벗어나는 결단을 내려야 한다. 일을 하면서 늘 좋은 성과를 내기는 어렵다. 그러나 안 하는 것보다는 무엇이든지 시도해 보는 게 낫다고 한다. 가장 하기 쉬운 것을 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 가장 하기 쉬운 것을 제때 하려면 바로 ‘작심삼일’에서 벗어나 ‘작심일순(作心一瞬)’을 습관화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이든지 미루지 말고 매순간 “지금 당장!” 그리고 “들이대!”를 외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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