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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내화 Apr 01. 2024

‘세랑법’을 아시나요?

 디지털 시대에 사는 사람들이 앓고 있는 병이 하나 있다바로 지통(知通)이다이 병을 치유 할 수 있는 처방전을 소개하겠다지통(知通)처방전이라 무슨 말인가할 것이다기업이든 지역사회든 어딜 가나 한결같이 말하는 게 있다, “소통 대란이다.” 부모 자식 간부부간상사와 부하 간정부와 국민 간 모든 곳이 동맥경화처럼 막혀 있다는 이야기다.   

     

 소통이란 막히지 않고 잘 통하는 것이고 뜻이 서로 통하여 오해가 없는 관계를 말한다필자는 소통은 상대방을 알아 가는 과정이라고도 한다즉 지통(知通)의 과정인 것이다.  상대방을 잘 모른다면 지통(知通)이 지통(知痛)이 될 것이다그러니까 지통이란 소통의 부재로 앓는 통증을 말하는 것이다   

  

 홍보광고 전문업체인 H사를 방문한 사람에겐 특별한 서비스가 기다리고 있다주차장이 없는 대신 손님 차를 세차장에 주차시켜준다미팅이 끝나고 나오면 말끔해진 차를 타고 돌아갈 수 있다때론 오일까지 갈아주니 돈 이상의 감동이 생길 수밖에 없다사람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그 속마음까지 읽어낼 수 있는 관찰력이 필요하다이 이야기는 진정으로 상대를 이해하는 것이 소통이라는 말이다.   

    

 요즘 많은 리더들이 지시한 대로 일을 해오는 직원들이 없다고 볼 멘 소리를 자주 한다.   하지만 이런 아쉬움은 리더의 소통능력 부재 탓이 더 크다고 한다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일의 맥락(Context)을 잘 전해야 한다.      

 

  가령 병원 공사 현장에서 일하는 벽돌공에게 일을 시킬 때, "오늘 저녁까지 벽돌 500장 쌓으세요!" 라고 하는 것과, "당신이 쌓을 벽돌은 내년에 들어설 노인병동의 담장이 될 겁니다.  오늘 500장을 튼튼히 쌓아야 당신 부모님도 언젠가는 이 안에서 편안히 치료를 받겠지요!" 라고 하는 것 가운데 어느 쪽이 효과적일까 

    

  맥락과 의미를 정확히 파악하게 될 때 지시받은 사람의 업무 태도가 달라지고 실수 가능성도 낮아지기 마련이다많은 리더들은 업무와 관련해 부하들도 나와 똑같은 상황파악과 의미부여를 하고 있을 것이라고 오판하기가 쉽다결국 소통의 본질은 다른 데 있는 것 같다 

    

 필자는 상대 간의 신뢰가 없으면 소통이 어렵다는 생각을 자주 한다바로 행동은 신뢰를 낳기 때문이다사람들은 말보다는 몸짓이나 행동에 의해서 감동받는다미국의 한 조사에 따르면 설득의 영향력은 말의 내용이 10%, 말하는 방법이 38%, 말하는 모습이 52% 정도라고 한다그래서 솔선수범(Lead by example)의 자세는 리더가 갖추어야할 가장 기본적인 덕목 중의 하나라고 한다백 마디 말보다는 한 번의 행동이나 실천에 감동되어야 사람들은 진심으로 움직이는 것인 셈이다.  

       

 결국 소통을 잘하려면 무엇보다 본질을 잘 이해해야 한다통이란 단어 즉 커뮤니케이션의 어원을 살펴보면 라틴어의 나누다를 의미하는 ‘communicare’ 진정한 의미의 커뮤니케이션 즉 소통이란 서로 간의 생각이나 의견을 공유하고 공감하는 것에서 완성된다고 보면 된다또한 커뮤니케이션에는 <나누다>라는 뜻이 숨겨져 있었다결국 내 생각을 남에게 나누고 남의 생각도 받아들여서 서로의 생각이 일치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외국인이 한국어를 배울 때 먹는다’ 라는 말이 어렵다고 한다처음에는 단순히 음식을 먹는 것으로만 알았는데 좀 더 배우다 보면 나이도 먹고마음도 먹고술도 먹고겁도 먹고욕도 먹는다는 것을 배울 때는 쉽게 이해가 되지 않아서 힘들다는 이야기다.       


 살아가면서 너무나도 많은 소통의 어려움이 일어난다그럴 때 내 생각을 저 사람에 심어주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결국 상대방의 입장이 되어보는 것상대방의 신발을 신어보는 것이 답이 아닐까 한다그렇다면 기업이든 개인이든 정부든 상대와 소통을 잘 할 수 있는 비방이 있을까있다필자는 이것을 소통을 위한 <3랑법>이라고 부른다 

    

  우선 <사랑>이다영어로 Love. 

 소통의 방향에는 자신과의 소통그리고 상대방우리 등 세 방향이 있다이 세 가지 중 핵심은 상대와의 소통이다상대와의 소통을 위해서는 우선 상대를 사랑해야 한다그러자면 문을 열어야 한다소통 관련 강의를 할 때 가장 강조하는 문이 하나 있다우선 그 문을 열어야 한다가령 창문을 열면 바람이 들어온다그리고 커튼을 열면 빛이 들어온다이렇듯이 당신 열어야 할 문이 있다바로 <마음>이다.  이 마음을 열면 무엇이 들어올까당신의 상대 즉 <사람>이 들어온다.   

     

  다음엔 <자랑>이다영어로 Only 1이다. 

 남과는 다른 그 무엇인가 즉  자랑거리가 많아야 한다잘난 체가 아닌 잘난 거리’ 가 많아야 한다는 이야기다.  잘난 체는 <>을 만들지만 잘난 거리는 <아군>을 만든다그러자면 나만의 그 무언인가를 자랑거리를 만들어 가기 위한 자기 계발을 해야 한다이런 열정을 가진 사람들은 그 모습만으로도 신뢰를 주고 덤으로 소통의 다리가 놓아 지기 마련이다.   

    

  끝으로 <저랑>이다영어로 With 

 멀리 가기 위해서는 함께 가라는 말이 있다함께 할 수 있는 가치를 가슴에 품고 함께 갈 수 있는 자신감을 확대해야 한다그러한 표현의 하나로  "저랑 함께 가시죠!"가 있다저와 함께 간다면 꿈과 목표 성취를 통한 가치를 실현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야말로 소통의 핵심일 것이다그러자면 자신보다는 남을 생각하는 자세가 무척 중요하다.  

      

  아마 사랑 하기자랑 하기저랑 하기 듣기만 해도 소통이 뻥 뚤 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들 것이다혹시 좀 더 쉽게 소통을 할 수 있는 노하우는 없을까있다바로 '5% '이다.  이 기법은 모 대기업 최고경영자가 만든 것이다 

    

  그는 <()하기 위해서는  '5% 지켜야 한다고 말한다특히 커뮤니케이션의 핵심은 최고경영자(CEO)의 철학이나 경영 방침이 현장 직원들과 제대로 소통되느냐에 있다. CEO가 하는 말은 보통 6~7개 단계를 거쳐 현장에 전달된다그런데각 과정에서 부하 직원이 받아들이는 각도가 5도씩만 벗어나더라도 30도 이상 달라지게 된다. CEO와 현장 사이의 커뮤니케이션 오차가 5% 이내에서 유지되도록 하는 것이 바로 자신이 생각하는 소통(疏通)이라고말한다   

  

 또한 그는 '구동존이(求同存異·같은 것을 추구하고 이견은 남겨둔다)'라는 말을 강조한다.  

"서로 입장이 다른 얘기만 하면 의견 일치를 볼 수 없습니다따라서 대화는 의견이 같은 부분부터 시작하고의견이 다른 것은 나중에 해결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 말은 가령 첫 대화에서는 서로의 공통 분모인 70%에 대해서만 먼저 의견 일치를 보고그다음에 나머지 30%에서 같은 부분을 다시 찾는 식으로 계속 반복하다 보면 결국 소통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는 "소통의 기본은 '같은 것 찾기라고 힘주어 말한다.   

    

 다만 앞서 소개한 것 중에서 조심해야 할 게 있다사랑거리자랑거리저랑 함께할 거리가 지나치면 그런 사람을 "꺼리"게 된다는 것도 명심해야 한다소통이 힘들 땐 <사랑> <자랑> <저랑>을 한 번 해보기 바란다     

 

  이것이 <세랑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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