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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내화 Apr 04. 2024

인생 보청기를 달아라!

 이 세상에는 잘 듣기는 것으로 먹고사는 이가 있다그야말로 이 사람은 잘 들어주는 사람이다그 사람은 누구일까?  바로 정신과 전문의다정신과 의사들은 듣는 데 탁월한 선수다환자가 찾아오면 처음부터 환자 이야기만 듣는다그렇다 보니 환자는 자신의 속내를 거리낌 없이 쏟아 놓기 마련이다환자가 말하는 내용을 통해 정신과 의사는 환자를 진찰하고 진단하고 나아가 병적 원인을 찾아내고 처방을 한다

      

 미국 동부지방에서 성공한 부동산 전문가에게 한 기자가 질문을 했다. “당신은 어떻게 해서 이렇게 성공을 했습니까비결이 있다면 말씀해주시죠” 이 질문에 부동산 전문가는 렇게 답했다이렇게 답했다. “글쎄요저는 그저 고객들의 말을 들어주었을 뿐입니다   

  

 모든 대인 관계는 대화로 시작한다그러나 보통 대화를 하면 남의 이야기를 듣기보다는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데 주력하다보니 공감어린 대화가 될 리가 없다그래서 효과적인 대화를 통해 소통을 잘 하려면 우선 잘 들어주는 즉 경청하는 자세가 매우 중요하다상대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사람은 주변으로부터 신뢰를 받는다뿐만 아니라 말은 1분 동안 125단어를 이야기할 수 있으나 반면에 500단어를 들을 수 있어 듣는 게 더 효과적이기도 하다.   

    

 그런데 보통 사람들은 대화를 하는 데 있어 듣기보다는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데 먼저 주력한다. 사실 하느님은 인간을 만들 때 이렇게 만들었다두개의 눈으로 두개의 귀로 듣고하나의 입으로 말을 하라고 말이다이걸 어기고 있는 셈이다그렇다면 사람들은 왜 잘 들어주는 데 익숙하지 못할까유치원에서 우리는 말하기쓰기읽기를 배웠다과연  듣기는 배웠을까사실 듣기는 배우지 못해서 그렇다남의 이야기를 듣는 자세에는 다음과 같이 다섯 가지가 있다.  

 

 우선 <무시하기.  이는 가정에서 아버지들이 자주 취하는 듣기 자세다아이들이 호기심을 갖고 아버지에게 말을 걸면서 무엇인가 물어보면 대체로 무시하고 듣지 않는다남이 이야기하는 것을 전혀 듣지 않는 것이다.  

 

 다음엔 <듣는 척하기>상대방을 인정하고 마치 듣는 것처럼 행동하는 것이다상대가 말하는 내용 중 10% 정도를 듣는 단계다부부간의 대화에서 남편이 종종 취하는 단계다부인이 수다를 떨면서 대화를 건네면 마치 듣는 것처럼 행동하지만 거의 안 듣는 단계다이는 조직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이다.

 

 그리고 <선택적 듣기>이는 상사가 부하의 말을 들을 때 취하는 자세로 어떤 것은 듣고 어떤 것은 안 듣는 자세다민주적 리더십보다는 전제적인 리더십을 발휘하는 사람일수록 이런 경향이 강하다상대가 말하는 내용 중 30%정도를 듣는 셈이다조직의 CEO에게 브리핑을 할 때 CEO가 취하는 모습에서 볼 수 있는 자세다.

 

 다음엔 <적극적 듣기>.  이는 흔히 말하는 ‘Active Listening’ 으로 그나마 바람직한 자세라고 할 수 있다상대가 말을 하면 손짓발짓해가며 맞장구를 쳐주고 적극적으로 들어주는 자세다그러나 남의 이야기를 주의 깊게 듣지만 귀로만 듣기 때문에 상대가 말한 내용 중 70% 정도밖에 듣는데 그친다고 한다마음으로는 듣지 않는 단계이다.

 

 끝으로 <공감적 듣기>귀와 눈 그리고 온 가슴으로 듣는 가장 바람직한 자세다상대의 말을 거의 90%이상 듣는 자세다연애를 할 때 생각을 해보아라이땐 상대가 말하는 내용을 그야말로 자신의 이야기처럼 맘을 활짝 열고 듣는다공감적 듣기는 왕처럼 큰 귀로그리고 열 개의 눈으로 즉 진지한 눈빛으로하나 된 마음으로 그러니까 진심으로 들어주는 것을 말한다이렇게 되면 소통 이(좋아 진다참 어려운 작업이다

 

 이런 말이 있다. ‘말을 배우는 데 2년이침묵을 배우는 데 60년이 걸린다.’ 상대가 누구든지 대화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유창한 말하기 선수보다는 듣기 선수가 되어야 한다한자 를 보자이 ’ 자의 안쪽을 분석해보면 이렇다. <+++>로 구성되어 있다’ 를 풀어보면 이렇다, “말하려는 사람을 산에 가둔 모습으로 말을 들을 주지 않으면 암에 걸린다.” 는 뜻이다.  

   

 성공적인 인간관계를 하려면 바로 대화에 있어 적인’ 요소라고 할 수 있는 말하기를 경계해야 한다당신이 하는 일에서 성공이란 걸 낚아 보려면 무엇보다 잘 들어주는 듣기 선수 체질을 다듬어 보아라잘 들어주는 이에겐 항상 사람이 모이기 마련이다.     


 그런데 당신이 듣기 선수가 되는 게 쉽지 않다.  부부간의 문제로 고민을 하고 있던 한 중년남자가 신부님을 찾아가 고민을 늘어놓았다이에 신부님은 이렇게 말했다. “오늘부터 1주일 동안 말은 적게 하고 당신 아내의 말을 잘 들어보시오” 이 중년 남자는 신부님의 처방대로 1주일을 보냈다이 처방이 효과를 보자 이 중년남자는 신부님께 고맙다는 인사를 했다그러자 신부님은 이렇게 말을 했다. “아직 멀었습니다이번 주엔 부인의 마음의 소리를 들어 보시오”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말을 배우는 데는 2침묵을 배우는 데는 60년이 걸린다고 합니다그렇다면 당신이 비즈니스를 하면서 듣기 선수’ 가 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물론 있다경청 습관 ‘1, 2, 3’ 세 박자를 익히는 것이다. ‘1, 2, 3’ 세 박자라 ...무슨 말일까?  여기서   ‘1, 2, 3’ 세 박자 란 이렇다. ‘1분 동안 말하고’,  ‘2분 동안 듣고’, ‘ 3분 동안 맞장구를 쳐라이다그러니까 일단 말을 적게 하고 상대로 하여금 이야기를 많이 하도록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는 이야기다자 한번 따라 해보아라!  1분 동안 말하고”, 2분 동안 듣고”, 3분 동안 맞장구치고” 이게 이숙해지면 듣기 선수로서 자격을 갖추게 된다오늘 하루만이라도 상대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사람이 되었으면 한다잘 들으면 성공이 넝쿨 째 들어온다  

   

 그렇다고 이 습관대로 해서 누구나 공감적 경청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잘 듣는 사람이 되려면 훈련이 필요하다.  바로 구나구나!” 전략이다. "구나구나!" 전략이라 무슨 말일까 

    

 한 때 경기도 양수리 한강변에는 아름답고 감성어린 카페 촌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었다이곳에서 작은 카페를 운영하는 후배이야기다언제가 이 후배가게에 갔을 때 일이다후배랑 이야기를 하고 있는 한 쌍의 남녀가 가게로 들어오는 것을 보았다이 모습을 보고 후배가 저에게 물어보았. “ 이 선배저 두 사람은 부부일까연인일까?” 하면서 맞춰보라는 것이었다.  

     

 그래서 필자는 그것을 어떻게 아냐!” 반문을 했다그러자 후배가 하는 말이다. “이 선배 조금 있다가 이들이 음식을 시킨 뒤 음식이 나오면 이들이 하는 말을 들으면 알 수 있어!”  도대체 무슨 말을 하길래 알 수 있을까? “아마 대화중에 사랑이란 단어가 나오면 연인아니면 부부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 것이다

     

 아니다음식이 나온 뒤 남자가 하는 말을 들어 보면 알 수 있다고 한다부부인 경우엔 남자가 이렇게 답한다고 한다. “여보길 막히니까 빨리 먹고 가자!” 말하자면 부부인 경우엔 거의 대화는 없고 바로 먹고 떠난다는 것이다반면에 연인인 경우엔 여자가 무슨 말을 하면 그 말 말미에 이렇게 답한다고 한다. “그렇겠구나정말 재미 있었겠구나!” 하면서 연신 맞장구를 친다고 한다

       

 성공하려면 상대 말을 공감적으로 들어라그러자면 당신의 마음을 활짝 열고 인생 보청기를 달고 쫑긋 세워야 한다들으려고 해야 사람이 들린다사람이 들리면 성공하는 이들이 많이 당신에게 들리게 되어 있다. < 천상운집(天祥雲集)> 이란 말이 있다. ‘천 가지 상서롭고 좋은 일 이 구름처럼 모여든다.’ 라는 뜻이다     

  

 사람이 들리는 게 가장 큰 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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