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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배 시간에 소개된 ‘인생반전’

by 이내화

글을 쓰는 사람이라 가능한 1년에 한 권은 출간을 하려고 노력하는 편입니다. 물론 책이라고 하니까 그렇게 대단한 것은 아닙니다. 지난해도 책을 출간했습니다. 책을 출간하면 여건이 된다면 위임목사님을 찾아뵙고 책을 드립니다. 기도를 해주시는 것도 있지만 저의 영적 아버지이신 위임 목사님께 어린아이처럼 넌지시 자랑하고 싶은 맘도 한몫하는 셈입니다. 물론 꼭 뭘 바라는 것이 있어서 드리는 건 아닙니다.

책을 드리고 난 뒤 2주 정도 지났습니다. 사역 훈련을 진행하시는 김태현 목사님께서 친히 전화를 주셨습니다. 평일에 목사님한테서 전화가 오면 자못 놀라지 않을 수 없습니다. 무슨 급한 일이 생겼나 해서 말입니다.

“이 집사님! 바쁘시지요? 당황하실 것 같아서 말씀드립니다.”

“목사님! 무슨 일이 있으신지요?”

“그런 것은 아니고요. 주보에 집사님 책을 <이달의 책>으로 소개하기로 했습니다.”


순간 멍했습니다. 전혀 생각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지요. 게다가 제 책이 신앙 관련 책이 아니라서 주보에 소개가 될 것이 아니라서 그랬습니다. 정말 1도 생각을 안 한 터였습니다. 너무 황당하고 너무 감사하고 또 너무 의외라서 딱히 드린 말씀이 없었습니다.

“목사님! 가문의 영광입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집사님! 그리 알고 계셔요.”

이렇게 뜻밖의 통하는 끝났습니다. 순간 눈물이 쭉 떨어졌습니다. 그리고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뭔데 이렇게 하나님께서 은혜를 주시는지 왜 이렇게 축복을 주시는지 말입니다. 이 소식을 들은 아내도 많이 울었습니다. 제 책은 10월 5주 동안 (지난해는 10월 주일이 5번이나 됐습니다) 이달의 책에 소개됐습니다. 참 고마운 일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이렇게 10월 한 달은 가수 이용의 ‘10월의 마지막 밤’ 노래처럼 참 행복하고 은혜로웠습니다. 단적으로 은혜 아니면 있을 수 있는 일이 벌어진 겁니다.

그런데 10월은 또 다른 반전을 나에게 주셨습니다. 10월 중순 주일이었습니다. 늘 그렇듯이 위임 목사님 설교 말씀을 하나도 빠트리지 않고 부지런히 노트에 담아 가고 있었습니다. 설교 시작하신 지 한 20분쯤 지날 때 목사님께서 내 책을 들고 책 속에 나오는 <성공심전대보탕> 이야기를 하시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멍하니 그 순간을 바라만 보고 있었습니다. 눈물이 죽죽 흐르고 있었습니다. “아! 이렇게 하나님께서는 나를 위로해 주시는구나! 아 어쩌시려고 그러시는가? 아! 하나님은 늘 제 곁에 계시는구나!” 하고 말입니다.

제 책 제목이 <인생반전>이었습니다. 이렇게 인생은 반전이 되는구나 하는 것을 하나님께서 가르쳐 주신 것입니다. 아마 주위에서는 제가 무슨 작업(?)을 해서 주보에 소개되고 설교시간에 소개되었구나 하는 시샘 아닌 시샘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전혀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전 이런 일련의 사건(?)으로 지난해 10월 <인생반전>이 무엇인지를 체험했습니다. 그것도 하나님께서 하신다는 것을 전 배웠습니다.

하나님께서 저에게 보여주신 <인생반전>은 바로 <신앙 간증서적>을 쓰라는 메시지로 알고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것입니다. 뭐라도 그분에게 보답을 해드리고 영광을 올리는 길은 이 길밖에 없다는 생각이고 최소한 이런 고충은 달게 받아야 한다는 발로였습니다. 제가 다니는 교회에 여자 목사님이신 전보영 목사님이 계십니다. 그 목사님은 기도를 하실 때 “참 좋으신 하나님!” 으로 꼭 기도를 여십니다. 처음엔 조금 낯설었지만 이젠 “참 좋으신 하나님!”이십니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그리고 고맙습니다. 면복이 없습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참 좋으신 하나님!

성경말씀 ☞

우리가 다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것과 아는 일에 하나가 되어 온전한 사람을 이루어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이 충만한 데까지 이르리니(예배 소서 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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