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다닐 때 나름 공부를 제법 잘했습니다. 아니 공부를 열심히 했던 것 같습니다. 그 비법은 선생님이 하라는 대로 했던 것입니다. 학교 다닐 때 누구나 <통과의례>가 있다 면 바로 구구단을 암기하는 것입니다. 왜 암기를 해야 하는 것일까요? 그것을 암기하면 사칙연산이 쉬워지기 때문이지요. 그렇게 되면 산수시간이 재미가 있고 재미가 있다 보면 점수도 잘 나오고 선생님이 칭찬해 주십니다. 말하자면 칭찬의 선순환입니다.
교회에서 제자훈련과 사역훈련을 기피하는 성도들이 많이 있습니다. 이들이 기피하는 데 있어 가장 큰 걸림돌은 바로 성경말씀을 암송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물론 암송 깨나한다는 저도 이것이 부담이 되어서 교육을 안 받으려 했습니다. 훈련받는 동안 성경 암송은 계속되었습니다. 가령 수업 들어가기 전에 매주 말씀 2개를 암송하고 다음엔 2개와 다시 2개 그러니까 암송할 내용을 복리계산법처럼 늘어나기 큰 부담이 됩니다. 처음엔 다들 해내지만 종국엔 이 암기가 발목을 잡게 되어버립니다. 저도 그런 경험을 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와서 보면 그때 암기한 것은 지금 조금 연습하면 나름 암기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마치 우리가 구구단을 외우듯이 말입니다. 훈련을 받으면서 아니면 설교를 들으면서 성경말씀을 자유자재로 전하는 목사님을 볼 때 참 신기하고 대단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런데 목사님도 저도 사람인데 어떻게 저런 차이가 날까요? 아마 그것은 능력 차이가 아니라 자세라고 생각합니다. 결국 말씀을 구구단처럼 사용하려는 사람과 그냥 스치고만 갈 사람과는 차이가 있다는 겁니다. 이는 여행하는 사람과 관광하는 사람 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암송하면 무엇이 좋을까요? 입에서 술술 나오니까 사용할 수도 있고 남들에게 이야기할 때도 좋습니다. 조금은 유식해(?) 보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 말씀이 마치 원기소처럼 경우에 따라 원기를 회복시켜 주기 때문입니다. 물론 성경 말씀에 대한 것을 다 알 수는 없겠지만 해보는 것이다.
제 후배가 한 15년 전쯤 두란노 출판사에서 성경말씀 중 자신에게 아주 감명을 준 말씀을 선별해서 책으로 출간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 후배는 일치감치 미국으로 이민을 갔는데 한국에 있을 때 하나님을 섬기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민을 가서 그곳에서 하나님을 만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성경말씀을 좋아하게 되어 책까지 낸 것입니다. 그 당시 저는 교회에 나가지 않았기 때문에 무슨 이런 것으로 책을 내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 와서 생각하면 그 후배는 성경을 읽고 성경을 암송하다가 아마 말씀에 푹 빠진 것 같습니다.
사람은 망각의 동물입니다. 자신에게 �나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다짐 또 다짐해 보는 겁니다. 이것은 자기 암송의 반복 효과를 꾀하기 위함입니다. 구구단을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계속적인 반복 학습으로 어느샌가 구구단은 우리 몸의 일부가 된 것처럼 자유자재로 응용할 수 있게 됩니다.
미국의 유명한 상담가인 윌리엄 토빈이 실험을 해보았습니다. 어떤 아이디어를 100명에게 딱 한 번만 제시했습니다. 100명 중 25명이 21시간이 지난 뒤 그 내용을 잊었고, 48시간이 지난 뒤에는 50명이, 4일 뒤에는 85명이 잊었고, 16일 뒤에는 모두 잊어버린다는 것을 밝혀냈습니다. 한 번 학습한 내용은 복습하지 않은 채 시간이 지나면 잊혀지게 마련입니다.
그래서 저도 암송을 조금씩 해가고 있습니다. 물론 긴 문장의 말씀을 어렵지만 짧은 문장의 말씀을 암송하려고 합니다. 혹시 하나님 품으로 빨리 가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그 지름길을 소개하고 싶습니다. 바로 성경 말씀을 능력 닿는 대로 암송하는 것입니다. 그 길이 가장 빠른 길입니다. 말씀을 <암기>하면 하나님 품에 푹 <안기> 게 됩니다. 안긴 다음 그 품 안에 평강을 누리면 됩니다. 천국에 들어가지 전에 천국을 맛볼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하나님은 365일 24시간 내내 팔을 크게 벌리시고 우리를 기다리십니다. 우리는 그냥 이 품에 들어가서 말씀을 들고 안기면 됩니다. 그리하면 하나님이 주관하시고 통치하시고 다스려 주십니다. 이 편한 것을 사람들을 잘 모르는 것 같습니다. 성경말씀을 하나씩 암기해 보세요.
성경을 <암기>하면 하나님 품에 <안기> 게 됩니다.
성경말씀 ☞
이 율법 책을 내 입에서 떠나지 말게 하며 주야로 묵상하며 그 안에 기록된 대로 다 지켜 행하라. 그리하면 네 길이 평탄하게 될 것이며 네가 형통하리라.(여호수아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