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많이 힘든 인생 크레바스를 넘어가고 있습니다. 나이 67세라는 인생길에 접어들었습니다. 올해가 그 어느 해보다 어렵고 앞이 보이질 않아 늘 고민입니다. 이럴 때마다 제가 하는 행동이 있습니다. 바로 말씀 집중입니다. 그렇게 되면 하나님께 시선이 가고 문제보다 크신 하나님이 보입니다. 그리고 고백을 하게 됩니다. 그 고백은 ‘회개’와 ‘용서’를 구하는 일입니다. 서재에서 일을 하다가 이런 메모를 한 적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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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여! 고백합니다.
많이 힘들고 지치고 앞이 안 보이고 아무것도 할 수 없을 땐
그냥 말씀을 암기합니다. 머리가 굳어져 잘 안되지만
저는 그저 암기하려고 합니다.
그래야 제 맘이 하나님께 <안기> 게 되고
그렇게 안기게 되면
주님의 <온기>를 느낍니다.
전 이렇게 번뇌로 가득한 제 머리를 비웁니다.
제가 비우면 주님이 말씀을 채웁니다.
그 채움으로 머리는 정금같이 맑아지고
십자가 사랑이 보입니다.
주님! 전 오늘도 말씀을 암송합니다.
할렐루야!
전 직업이 강사라서 늘 못된 인생관을 갖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새벽기도에 목사님이 하신 말씀이 가슴팍에 팍 꽂인 적이 있습니다. “아주 못되고 옹졸하고 고집불통이고 뭐 하나 남들보다 나을 게 없는 당신을 생각해 보아라. 그런데 그런 당신을 하나님께서 자녀로 받아주셨다. 왜 그렇다고 생각하는가? ” 다 은혜 아니면 될 수 없는 일이라는 겁니다.
새해 들어 1월 한 달 동안 새벽기도엘 하루도 빠지지 않고 나갔습니다. 그런데 2월이 되면 서 제 머릿속에 아주 나쁜 생각이 자리를 했습니다. 이런저런 일로 심신이 피로하다 보니까 꾀를 부린 것이지요. 그 꾀란 이제 좀 쉬고 싶다는 생각이었습니다. 한 1년 나갔으니까 그만두고 싶은 맘이 앞섰던 겁니다. 저도 모르게 아주 교만하고 완고한 마음이 들어 선 겁니다.
그래서 3일 동안 나가지 않았습니다. 그러자 바로 응답이 왔습니다. 고뿔이 파고들기 시작하더니 감기 몸살로 엄청 아팠습니다. 감기가 한번 들어오면 오래가는 편인데 딱 그 사단이 난 것입니다. 꼬박 3일 동안 잠만 잔 것 같았습니다. 내심 쉬려고 했는데 새벽 기도 가는 것보다 더 큰 고통을 겪는 것입니다.
이런 일이 벌어지면서 많이 반성을 했습니다. 이런 생각이 밀쳐 들어왔습니다. “이것마저도 하나님께서 하시는구나.” 두렵고 무서웠습니다. 그리고 거듭나야겠구나! 하는 회개를 많이 했습니다. 물론 하나님께 고백 그리고 고백을 하면서 용서를 구했습니다. 이렇게 한 10일 간 보내고 다시 제 자리인 새벽기도 자리를 되찾았습니다. 마치 권투 선두가 리턴 매치(return match)나 하듯이 아주 각오를 단단히 한 것입니다.
늘 앉는 맨 앞자리 그 자리가 참 포근하고 좋았습니다. 다행히 남들이 그 자리엔 앉지 않아서 다시 확보한 셈입니다. 그러면서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과연 “나는 언제까지 이 자리에 나와서 새벽기도를 할 수 있을까?” 물론 '제 뜻대로' 아니라 '하나님 뜻대로'일 것입니다. 오래 동안 그 자리를 지켰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성경말씀 ☞
그러므로 우리는 긍휼 하심을 받고 때를 따라 도우시는 은혜를 얻기 위하여 은혜의 보좌 앞에 담대히 나아갈 것이니라(히브리서 4: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