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교회 편력은 그다지 많은 편이 아닙니다. 직장생활 시절 상사가 영락교회 직장예배 찬양대 지휘자라서 반(?) 강제로 금요점심 예배를 나가야 했습니다. 그 상사는 금요예배를 참가하면 보상 점심으로 짜장면을 사주었습니다. 그 상사와 5년 가까이 근무했으니까 그때 평생 먹을 짜장면을 다 먹었던 것 같습니다. 그 상사와 헤어진 후 사실 교회엔 가질 않았습니다.
그 뒤 아내를 만나서 서울 <높은 뜻 숭의교회>를 가끔 나가곤 했습니다. 이것 역시 한 여인의 맘을 빼앗아했기에 그냥 끌려갔다고 보면 됩니다. 그러다가 고양시 하림교회에서 하나님을 영접하고 세례를 받았습니다. 그 뒤로 현 승리교회로 이적해 정착을 한 것입니다.
제가 교회에 정착을 하는 데 큰 몫을 하는 이들이 몇 있습니다. 첫 번째 아내입니다. 이런 편력 과정에서 가장 큰 몫을 한 사람이지요. 저를 하나님 자녀로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경주했습니다. 참 많이 싸우기도 했고 시시 때대로 꾀병도 많이 부렸습니다. 그러나 그녀는 오직 저를 하나님 자녀로 만들겠다는 집념으로 눈물을 많이 훔쳤습니다. 당시 아내는 저에게 이런 이야기를 자주 했습니다. “여보! 하나님이 언젠가는 당신을 쓰실 거야. 그러니까 그때까지 열심히 순종해야 해” 아내는 이 말을 지상 최대작전을 펴는 사령관처럼 입에 달고 다녔습니다. 한편으로 고마우면서도 정말 미안하게 생각합니다.
그런데 제가 교회에 정착을 할 수 있는 디딤돌을 놓은 이가 있습니다. 이순구 장로님입니다. 저는 그분을 잊지 못합니다. 그 장로님은 늘 따뜻하게 저를 맞아주시고 늘 말을 걸어오곤 했습니다. 한 번은 이런 이야기를 한 적이 있습니다. “집사님! 나이 50대에 이렇게 열심히 교회에 다니세요. 대단하십니다. 사실 50대 신앙생활에 정착 비율이 거의 5%도 안 됩니다.” 이런 말로 늘 격려해 주고 칭찬을 했던 것 같습니다. 아마 그때 저는 하는 일 즉 직업적으로 정상에 있던 터라 내심 누군가 알아주길 바랐었습니다. 그런데 그 장로님이 그곳에 방점을 찍은 것입니다. 참 고마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저는 이런 것을 <귀인이론>이라고 하는데 바로 그 장로님이 귀인 중의 귀인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내와 그 장로님은 성공학 교수라는 직업을 <걸림돌>로 보지 않고 <디딤돌>로 사용한 것이지요. 이렇듯 무엇을 하든지 누구나 혼자 할 수 없다고 봅니다. 누군가 도움을 받고 그 도움을 약진의 발판으로 사용하는 것입니다. 아내는 가끔 저에게 이런 사명을 던지곤 했습니다. “언젠가 하나님께서 꼭 당신을 사용하실 거야. 하나님께서 당신은 부르신 것처럼 당신은 당신이 제일 잘하는 것으로 응답해야지 그러니까 꼭 신앙고백 책을 내야 해” 사실 이 명령을 귀찮을 정도로 들었습니다. 이 말이 지금 이 책을 쓰게 만들었습니다.
귀인 중 한 분이 더 있습니다. 바로 제가 정착한 승리교회를 진희근 위임목사님이십니다. 우선 목사님은 저의 아버님이 소천하셨을 때 발인 예배를 해주셨습니다. 난생처음 발인 예배를 한 것인데 어찌나 엄숙하게 해 주셨는지 잊을 수가 없습니다. 그 게 연이 되어 좀 더 친숙하게 되었고 위임 목사님을 맘으로 존경하게 되었습니다. 꼭 그래서 존경하는 건 아니지만 말씀이 워낙 좋으시고 그 내용이 제 생각과 주파수가 맞은 터라 더욱더 존경하게 된 것 같습니다. 지난해 일입니다. 제가 출간한 책을 들고 목양실을 찾아 인사를 한 적이 있습니다.
어느 날 청년부 담담 목사님으로부터 청년부 캠프 강사로 요청을 받았습니다. 아마 위임목사님께서 저를 사용할 수 있도록 강사로 추천을 하신 모양입니다. 이 요청을 받고 어찌나 기분이 좋고 감사했는지 잊을 수 없습니다. 청년부 캠프 홍보 포스터에 당당하게 제 사진이 올랐습니다. 물론 전 교인들이 저를 보았을 거라는 생각이 많은 힘이 되었습니다. 이런 호사는 여기서 끝나지 않고 교회에서 처음 실시하는 <5060 힐링 캠프>에도 강사로 부름을 받아서 강의를 했습니다. 너무나 은혜로운 일이 연이어 벌어진 셈입니다.
그리고 생각이 났습니다. 바로 아내가 늘 입버릇처럼 하던 말이지요. “여보 언젠가 하나님께서 당신을 사용하실 거야 힘내자!” 그 순간 8년간 신앙생활의 작은 연대기가 제 머릿속에서 쫙 펼쳐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이런 마음을 갖게 됐습니다. “주여 혹시 쓰실 일이 있으시면 저를 사용하소서!” 이 생각이 촉촉이 제 가슴속으로 스며들기 시작했습니다.
이런 일이 있은 후부터 맘속으로 간구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이 언제 어떤 방법으로 나를 사용하실까? 사실 두렵기도 하고 떨리기도 합니다. 그러나 꼭 저를 사용하실 것이라고 믿습니다. 오늘도 이렇게 전 기도를 합니다.
“주여! 저를 사용하소서! 사용하소서! 사용하소서!”
성경말씀☞
내가 이 복음을 부끄러워하지 아니하노니 이 복음은 모두 믿는 자에게 구원을 주시는 하나님의 능력 됨이라 먼저는 유대인에게 요 그리고 헬라인에게로다 (로마서 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