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3월 하순에 접어들었습니다. 미국인의 경우 80%가 연초에 세운 계획을 연말까지 지속하는 데 실패한다는 조사자료가 있습니다. 23%가 일주일 안에, 45%가 한 달 안에 새해 목표를 포기한다고 합니다. 작심삼일은 동서양을 가리지 않는 모양입니다.
겨울이 되면 강의주제로 정하는 게 있습니다. 그것은 무엇일까요? 바로 “다시 원점에 서서!”입니다. 이런 주제를 잡는 건 나 자신이 처해 있는 상황을 수시로 점검하면서 ‘출발점’에 서보시라는 주문입니다. 출발점을 챙기면 ‘방향’도 다시 한번 챙겨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어디로 가는 배일지 모를 때는 절대로 노를 젓지 말아야 한다. 어디로 가는지 모를 때는 아무것도 하지 말고 어디로 갈까만 생각해야 한다.”
서울대 이면우 교수가 주장하는 일명 ‘황포돛대 이론’입니다. 목표를 정할 때는 속도보다 ‘방향’을 중요하게 챙겨야 합니다. ‘방향’이 정확하면 어떻게든 가기 마련이지요. ‘방향’에 맞춰 자신을 제대로 ‘리뷰하기’만 하시면 됩니다.
모기업 임직원 150명을 대상으로 직장인의 경쟁력에 관해 설문조사를 했습니다. 응답자의 72%가 ‘평균 이상의 경쟁력을 갖고 있다.’, 13%는 ‘다른 사람보다 뛰어나다.’, 즉 85%가 자신의 경쟁력을 높게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많은 직장인이 자신의 경쟁력을 다른 사람보다 뛰어나다고 생각하는데, 자신에 대한 ‘리뷰하기’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이런 생각에 빠져 있으면 성공과는 거리가 멀어질 수도 있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에게 관대하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자신에게 후한 점수를 줍니다. 하지만 몸값을 정하는 것은 자신이 아니라 시장입니다. 시장에서 자신을 제대로 보는 ‘리뷰하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자신의 평가와 시장의 평가의 대차가 커져서 괴로워할 수밖에 없습니다.
중국 송나라 때 술을 파는 장 씨가 있었습니다. 그는 손님들에게 친절했으며, 자의 눈금을 속이는 일도 없었습니다. 술 빚는 실력도 출중했지요. 그럼에도 장 씨의 술집에는 손님이 없어 항상 술이 식초로 변했습니다. 장 씨는 마을의 지혜자인 양천을 찾아갔습니다.
“왜 우리 가게는 장사가 안됩니까.”
양천이 한 수 알려주었습니다.
“술집을 지키는 개가 너무 사납게 짖어대는 통에 손님들이 들어갈 수가 없다네.”
최고의 술을 준비해 놓고도 장사를 망치는 것은 사나운 개 한 마리 때문이었습니다. 구맹주산(狗猛酒酸), 사나운 개가 술을 식초로 만드는 사례로 ‘아무리 좋은 것을 다 갖췄어도 결정적인 것 하나가 일을 망칠 수 있다’는 뜻으로 쓰이고 있습니다.
“<W이론>에 토끼와 거북의 경주 이야기가 있다. 발 빠른 토끼가 방심하고 낮잠을 자고 있는 사이에 발걸음이 느린 거북이 쉬지 않고 기어서 경주에서 이겼다는 이야기다. 그러나 요즘 토끼는 낮잠을 자지 않는다. 토끼를 이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토끼가 지나간 길을 무작정 뒤쫓기보다 토끼가 나중에 찾아올 절벽 밑의 풀밭을 미리 내다보고 목과 손발을 몸속에 집어넣고 절벽 밑으로 몸을 굴려 이기는 방법을 마련해야 한다. 지금은 쉬지 않고 뒤쫓던 거북이보다는 몸을 굴리는 엉뚱한 거북이의 용기와 지혜가 필요하다.”
이면우 교수의 저서 『생존의 W이론』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성공하려면 우리는 남과 다른 전략을 가져야 합니다. 끊임없이 생존력과 경쟁력을 위해 “다시 원점에 서서!”를 떠올리며 나에 대한 ‘리뷰하기’를 제대로 해나가야 하지요.
일이 뜻대로 되지 않을 때는 반드시 그만한 이유가 있기 마련입니다. 이럴 때일수록 남을 탓하기보다 자신에 대한 ‘리뷰하기’가 먼저 이뤄지면 쉽게 답을 찾아 나갈 수 있습니다. 수시로 “다시 원점에 서서!”를 떠올리며 자신에 대한 올바른 ‘리뷰하기’를 위해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져 보시기 바랍니다. 먼저 나에게 강하게 태클을 걸어보는 것입니다.
▪ 나는 왜 사는가?
▪ 생존을 위한 나의 포트폴리오 전략은 무엇인가?
▪ 나는 어디에 인생을 걸고 사는가?
▪ 인생에서 얻고 싶은 것은 진정 무엇인가?
▪ 정말 내가 되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
1주일을 시간으로 환산하면 168시간입니다. 1주일이란 시간은 누구에게나 똑같이 주어집니다. 이번 주말 당신에게 주어진 168시간 중 1시간만 투자해서 ‘리뷰하기’를 해보셨으면 합니다. 잠시 투자한 그 1시간이 168시간보다 더 소중하게 작용해서 당신의 삶을 완전히 바꿀 수 있습니다. 인생은 생방송입니다. 이 방송에서 당신은 조연이 아니라 주연입니다. 올 한 해가 가기 전에 당신을 멋지게 연출하시기 바랍니다. 그 어느 때보다 열심히 살아오신 당신을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바쁘시더라도 원점에 한 번 서보시기 바랍니다.
Be Yo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