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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성공 1번지>는 어디인가?

by 이내화

"음악 하는 데 눈 안 보이는 건 큰 문제 아니죠." 시각장애인 첫 버클리음대 김치국 교수의 말이다. 그는 모 신문사와의 인터뷰에서 “저는 학생이면서 동시에 선생님이었어요. 앞이 보이지 않는 저에게 아무도 음악을 가르쳐줄 수 없었지만 음악에 대한 열망만큼은 누구보다 컸거든요. 눈이 보이지 않는 대신 청력이 발달한 것은 음악을 더 사랑하라고 주어진 선물인 것 같습니다.”라고 말을 했다. “음악가를 꿈꾸는 시각장애 학생들에게 독립심을 기르라고 말하고 싶어요. 과거에는 머릿속에 악상이 떠오르면 앞이 보이는 누군가가 도와줬어야 했지만, 이제 혼자서도 충분히 작곡부터 녹음까지 할 수 있을 정도로 기술이 앞서가고 있어요. 도전정신과 열정만 있다면 보이지 않는 건 아무것도 아니죠.”

혹시 당신은 <쇼핑 1번지> 라는 말을 들어 본 적이 있는가? 바로 서울 명동 입구에 있는 롯데백화점을 두고 하는 말이다. 이 말은 롯데백화점이 쇼핑의 첫 장소라는 뜻을 담고 있을 것이다. 강의를 하면서 이런 문제를 낸다. <당신의 성공 1번지 = ? > 이 질문에 답을 자신이 속해 있는 <부서>라든가 아니면 <회사>라고 말하는 직장인들은 거의 없다. 대개 젊은 직장인들은 < 회사 = 성공 > 라는 명제(?)에 일단 부정하는 자세를 취한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직장인들의 성공 무대는 즉 그들의 <성공 1번지>는 어디일까? 전문가로서 아니 인생 선배로서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그렇다면 다들 부정적인 견해를 보이는데 유독 필자만 <직장이 성공 1번지>라고 주장하는 것일까? 이런 주장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가령 가수라는 직업을 한번 보자. 가수가 성공하려면 두 가지가 성공 요인을 갖고 있어야 한다. 하나는 노래 <실력> 이고, 또 하나는 그 가수가 오를 수 있는 <무대>다. 물론 이밖에 얼굴이나 체형, 성품 등 여러 가지 요인들이 있을 수 있으나, 이중 가장 중요한 것은 가창력 즉 <실력> 이라고 본다. 가수 김범수는 ‘얼굴 없는 가수’로 오랜 시간을 보냈다고 한다. 그런데 그 가수나 제대로 평가를 받는 건 얼굴이 아니라 그 어느 누구도 따라잡을 수 없는 호소력이 짙은 <가창력> 즉 실력이었다.

물론 가수가 가창력만 좋다고 해서 성공하는 건 아니다. 그 가수의 노래를 들어줄 사람 즉 관객이 많이 있어야 한다. 그러자면 가수는 어떤 수를 쓰더라도 관객과 직접 만날 수 있는 무대에 서야만 한다. 그렇다면 성공하고자 하는 가수는 <자신이 오르는 무대>를 어떻게 생각할까? 그들은 그 무대를 자신의 <성공 1번지> 라고 생각할 것이다. 마치 오디션을 보는 신인 가수나 < 나는 가수다 >라는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가수처럼 열정을 다해 그 무대에 설 것이나. 그리고 그 자리에서 밀려나지 않기 위해 온 힘을 다해 자신만의 소리를 끄집어 낼 것이다. 일종의 생존에 대한 본능이 분출할 것이다.

가끔 이런 이야기를 자주 한다. 우리나라 직장인들이 <나는 가수다>에 출연하는 가수 같은 <정신과 자세>를 갖춘다면 아마 전 세계 최고의 제품이 생산될 것이다. 과연 직장인 중 누가 그런 자세를 출근하고, 누가 그런 자세로 업무를 해내고, 누가 그런 자세로 제품을 생산해낼까? 그런데 이와는 달리 직장인들이 놀 때와 술을 마실 때와 노래방에서 노래 부를 땐 이런 자세와 행동을 보인다. 스스로 자신에게 물어봄직 할 만한 질문이다. “나는 어떠한가?”

이쯤해서 당신에게 양해를 구하고자 한다. 시계를 돌려 당신의 고등학교 시절도 돌아가 보도록 하자. 그리고 당신이 고등학교 3학생 학생이라고 가정을 해보자. 지금 당신은 고등학교 수학시간에 수업을 듣고 있다고 가정하자. 또 하나 가정을 해보자. 당신 친구 중 반에서 1등을 하고 나아가 전교에서 10위권에 안에 드는 <김철수>라는 친구가 있다고 치자.

자 기억을 더듬어 그 친구의 공부하는 습관을 생각해 내보자. 어렴풋이나마 기억이 날 것이다. 공부 잘하는 <김철수>라는 친구는 두 가지 공부하는 습관을 갖고 있을 것이다. 우선 그는 수업시간에 몰입할 것이다. 쉬는 시간 내내 놀다가도 수업시간만 되면 몰입할 것이다. 그리고 그는 자신이 좋아하는 과목이 수학이라면 수학 선생님을 무척 좋아했을 것이다.

지금까지 이야기한 내용은 필자가 강의를 하면서 수없이 물어본 내용인데 대다수 사람들은 이 이야기에 대한 공감을 한다. 그러면 김철수라는 친구는 왜 수업시간에 그렇게 몰입을 하는 것일까? 그가 공부의 달인 아니면 공부의 신이라서 그러는 걸까? 아니다. 그는 아주 간단한 <자연의 법칙>을 따랐을 뿐이다. 수업시간에 공부에 몰입을 해야 좋은 점수가 나오고, 좋은 점수가 나와야, 좋은 대학에 입학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말하자면 수업시간이 자신의 성공을 위한 베이스캠프 즉 <성공 1번지> 라고 생각을 하기 때문이다. 콩 심은 데 콩이 나온다는 그런 단순한 원리를 아는 것이다.

성공학 교수로 늘 강조하는 것이 바로 <자연의 법칙> 이다. 이런 점에서 본다면 인생도 똑같다. 이런 자연의 법칙에서 벗어나는 법이 없다. 직장 내에서 성공을 하는 이들은 지금 하는 <일과 일터>가 자신의 성공을 위한 <베이스캠프>라고 생각하고 선택해서 집중하는 것이다. 이렇다보니 딴(?) 생각이 자리를 할 수 없고, 인생이란 고속도로에서 <노견> 즉 사이 길로 가려는 마음도 생기질 않는 것이다. 이렇게 되는 데는 바로 생각의 확고함이다. 남과 달리 이들에겐 이런 생각이 명확한 셈이다.

필자가 좋아하는 축구 선수가 있다. 바로 바르셀로라의 축구 천재 <메시>이다. 다음은 메시를 잘 묘사한 글이다.

<작은 키에 능수능란한 드리블을 구사하는 그는 종종 아르헨티나의 또 다른 축구 영웅 디에고 <마라도나>와 비교된다. <마라도나>는 공개석상에서 “메시는 나의 후계자”라고 언급하곤 했다. 키가 작으면 신체의 무게중심이 낮아 키 큰 선수들보다 빠르고 정교한 방향 전환에 유리하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그라운드에서는 나란히 ‘축구 천재’로 통하는 둘이지만 경기장 밖에서는 상반된 평가를 받는다. 마라도나가 떠들썩한 결혼과 이혼, 약물 중독, 언론과의 싸움 등으로 유명세를 치른 반면 <메시> 는 ‘축구에 영혼을 판 청년’이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인내심과 자기 절제 능력이 뛰어나다.> (동아일보 발췌)

공부를 잘하거나 성공하는 이들의 인생 노하우가 있다면 그건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한 <남다른 자세>라고 보면 된다. 다만 당신이 이 부분에서 그들과 차이가 나는 것이다. 당신이 성공하려면 그들처럼 그 사각지대를 보완해서 그들처럼 하면 된다. 다음은 킴벌리 커버거의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라는 시이다. 마음을 열고 읽어 보아라!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내 가슴이 말하는 것에 더 자주 귀 기울였으리라.

더 즐겁게 살고, 덜 고민했으리라.

금방 학교를 졸업하고 머지않아 직업을 가져야 한다는 걸 깨달았으리라.

아니, 그런 것들은 잊어 버렸으리라.

다른 사람들이 나에 대해 말하는 것에는

신경 쓰지 않았으리라.

그 대신 내가 가진 생명력과 단단한 피부를 더 가치있게 여겼으리라.

더 많이 놀고, 덜 초초해 했으리라.

진정한 아름다움은 자신의 인생을 사랑하는 데 있음을 기억했으리라.

부모가 날 얼마나 사랑하는가를 알고

또한 그들이 내게 최선을 다하고 있음을 믿었으리라.

사랑에 더 열중하고

그 결말에 대해선 덜 걱정했으리라.

설령 그것이 실패로 끝난다 해도

더 좋은 어떤 것이 기다리고 있음을 믿었으리라.

아, 나는 어린아이처럼 행동하는 걸 두려워하지 않았으리라.

더 많은 용기를 가졌으리라.

모든 사람에게서 좋은 면을 발견하고

그것들을 그들과 함께 나눴으리라.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나는 분명코 춤추는 법을 배웠으리라.

내 육체를 있는 그대로 좋아했으리라.

내가 만나는 사람을 신뢰하고

나 역시 누군가에게 신뢰할 만한 사람이 되었으리라.

입맞춤을 즐겼으리라.

정말로 자주 입을 맞췄으리라.

분명코 더 감사하고,

더 많이 행복해 했으리라.

지금 내가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전문가들은 잡스에게 우리가 배워야 할 가장 중요한 점은 바로 <집중> 이라고 입을 모은다. 그는 생전에 "기업은 미래에 무엇을 할 지 뿐만 아니라 무엇을 하지 말아야 할지를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최고 강점에만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한다. 잡스는 애플이 앞으로 해야 할 일에 대해 사람들을 모아놓고 토론을 했다고 한다.


다시한번 질문하겠다. “진정 당신의 성공 1번지는 어디인가?” 모르면 일단 그곳부터 찾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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