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의 집 거실에는 TV가 없다. 왜 그럴까? 첫째, 온 가족이 함께 TV를 보면서 소일하는 것을 미연에 막기 위함이다. 둘째, 최근에 신상품을 하나 구입했는데 그것이 바로 텔레비전(Tele Vision)이 아니라 마이 비전(My Vision)이라는 상품 때문이다. 물론 3D는 아니지만 암튼 좋다. 이것을 보고 있으면 흥이 절로 나고 피곤도 풀리고 기분이 업이 된다. 이 이야기는 텔레비전을 통해 타인의 비전을 보는 게 아니라 나의 비전을 보기 위해서다.
다음 글은 작가 한상복의 남자 이야기 중의 한 대목이다.
<남자에게도 그랬던 때가 있었다. ‘우리 아버지’ 혹은 ‘선배 형’이 자랑의 시작점이었다. 목도리로 남들의 주목을 받았을 때에는 짜릿했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뒷맛이 개운치 않고, 열패감까지 따라붙는 것을 느낀 뒤로는 벌거벗은 자존심일지라도 그냥 추위를 견뎌내는 것이 낫다는 것을 깨달았다.
목도리가 길면 위험한 것이다. 목에 두른 숄이 자동차 뒷바퀴에 말려들어가는 바람에 허무한 죽음을 맞이했던 이사 도라 덩컨처럼. 인간 목도리 역시 자존감에는 치명적일 수도 있는 것이다.
남자는 그러나 바로 몇 분 후에 아내에게 목도리를 내밀고 말았다. 늦은 귀가를 추궁하는 아내에게 친구들의 면면을 주워섬긴 것이다. 판사며 의사, 건축사무소장 등. 아내가 정색을 하고 물었다. “그런데 그 사람들이 당신을 친구로 생각한대? 그냥 ‘아는 동창’이 아니고?”
남자는 할 말이 없었다. 목도리는 목도리일 뿐 방패가 되어주지는 않는 것이다. 결국 다른 방법이 없다. 추위를 이기기 위해서는 자기 힘으로 뛰어 몸에 열이 나게 하는 것밖에는>
모든 남자에게 해당되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곰곰이 생각을 해보아라! 내 친구가 내 아버지가 내 형이 등등 아무리 주변 사람이 잘되고 잘 나가는 사람이더라도 실은 필요 없다. 결국은 자신의 꼬락서니(?)가 문제이다.
필자는 수십 여 명에 달하는 멘티를 두고 있다. 이들에게 나름 인생 경영에 대한 코칭도 하고, 더러는 커리어에 대한 지침도 함께 나누고 고민도 한다. 이럴 때마다 가장 먼저 처방을 해주는 게 있다. 바로 <거실에서 TV를 치우기>다. 왜냐하면 직장인이 일터에서 퇴근을 하고 나서 자신이 유용하게 쓸 수 있는 시간은 고작 3시간 정도이다. 이 황금 같은 시간을 <TV 보기>로 때울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왜 사람들이 마이 비전(My Vision)이 아니라 텔레비전(Tele Vision)에 목숨을 거는 걸까? 그건 비전이 없기 때문이다. 강사 데뷔 초 닉네임이 하나 있었다. 바로 <골 때리는 강사>였다. 여기서 골을 그런 골이 아니라 목표를 뜻하는 골(Goal)을 의미한다. 왜 이런 별명이 붙은 건 바로 강의를 시작하기 전에 분필을 한 움큼을 주고 화이트보드나 칠판에 그려진 과녁에 강하게 던지기 때문이다. 이런 행동을 하는 건 바로 이런 말 때문이다. “과녁이 없는 명중은 없다!”
아마 당신은 하루하루가 재미가 없거나 아니면 일터나 직장에서 일하면서 왜 이 일을 하지 하면서 무기력증에 빠진 경우가 있을 것이다. 바로 비타민 V가 부족해서 그런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여기서 비타민 V란 바로 Vision이다. 이것이 없다 보니 삶이 느슨해지고 팽팽하지 않아 여러 잡념도 들어오고 생기가 없어지는 것이다.
<“직장 생활하면서 무능력함 느낀다" 직장인 10명 중 9명은 직장생활을 하면서 자신이 무능력하다고 느낀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0일 온라인 취업사이트 사람인(www.saramin.co.kr)과 무역전문 취업사이트 트레드인 이 직장인 860명에게 '직장생활을 하면서 자신이 무능력하다고 느낄 때가 있는지' 물은 결과, 전체의 93.2%가 '있다'라고 답했다. 언제 무능력함을 느끼는지에 대해서는 '비중 있는 업무에 투입되지 못하고 허드렛일만 할 때'(29.6%)와 업무성과가 기대치에 미치지 못할 때(24.7%) 등을 주로 들었다.
그밖에 상사에게 업무를 제대로 못한다고 꾸지람을 들었을 때(13%), 동료들보다 월급이 적을 때(12.8%), 뛰어난 업무능력을 가진 동료와 비교될 때(9.5%) 등의 순으로 응답률이 높았다. 무능력하다고 느끼는 데서 오는 스트레스로 겪은 증상으로는 무기력증(31.2%)을 가장 많이 꼽았고 그밖에 신경과민(26.4%), 두통(10%), 소화불량(9.6%), 수면장애(7.5%) 등이 있었다.> (연합뉴스 발췌)
필자의 멘티 중엔 30대 후반인 한 기업 임원이 있다. 이 멘티가 30대 임원의 반열을 오르는 데는 남다른 습관이 하나 있는데 <새벽 4시 기상>이다. 이런 습관을 가진 지 벌써 10년이 넘어 썼다. 그가 이런 습관을 계속적으로 유지하는 가장 큰 원동력은 바로 명확한 비전 때문이다. 그는 그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오늘도 새벽 4시에 일어나서 자기 계발을 하는 것이다. 아마 당신은 믿기지 않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진실이다. 이런 그 임원이 자신의 인생을 통해 성공이란 열매를 수확할 거라는 것은 어쩜 명백한 것이다.
<유명 콩쿠르 출신이 아니면서도 최고의 피아니스트 반열에 오른 예프게니 키신은 못 말리는 연습벌레다. 세계 각국에서 숱한 연주회를 갖지만 연습시간을 빼앗길까 봐 ‘관광’을 하지 않아 공항부터 호텔까지의 길만 기억한단다. 지난해 11월 내한공연 때도 ‘하루 일곱 시간씩 연습할 수 있게 해 달라.’는 조건을 달았다. 비슷한 시기에 내한했던 베를린필조차 키신의 연습일정을 듣고 리허설 시간을 조절했다. 그는 ‘앙코르 피아니스트’로도 유명하다. 앙코르를 적게는 7곡, 많게는 16곡까지 들려준다. 지독한 연습의 결과를 무대에서 남김없이 쏟아내는 것이다.> (한국경제 발췌)
키신이 이렇게 자신이 하는 일에 깐깐하게 구는 건 바로 그것이 자신의 일이기 때문이다. 입버릇처럼 말하는 게 있다. <과녁이 없는 명중은 없다.> 직장인인 당신에게 소중한 것은 텔레비전인가? 마이비전인가? 만약 아직도 어제처럼 소중한 것이 텔레비전이라면 당신의 <인생의 마일리지>는 초등학교 수준에 불과한 셈이다.
이런 당신에게서 성공이란 단어가 자리를 잡을 일은 결코 없을 것이다.